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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랑ㅣ이소현 감독, 김명임(수인 엄마), 박유신(예진 엄마) 초청

CINE TALK 씨네 토크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3. 5. 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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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랑> 씨네토크

2023. 4. 15

 

초청 : 이소현 감독, 김명임(수인 엄마), 박유신(예진 엄마)

진행 : 홍진원(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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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 안녕하세요, 이소현 감독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유신 : 안녕하세요. 저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정예진 엄마고요. 이소현 감독님 속을 썩인 박유신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김명임 : 안녕하세요. 7반 곽수인 엄마 김명임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홍진원 :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강릉시민행동 운영위원장 홍진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다른 사회는 곧잘 보는데 제 기억으로 세월호 관련한 사회는 처음인 것 같거든요. 세월호와 관련해서 사회를 잘 안 보는 이유는 울컥하는 게 심합니다. 흉한 꼴을 보신 분들도 몇 분 계셔요. (웃음) 오늘은 가급적 무겁지 않게 씨네토크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무거워지면 또 제가 폭풍 눈물을 흘리면서 끝이 날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감독님이 진행을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장기자랑은 롱런하고 있는 연극이죠. 그래서 연극에 대해서 얘기를 먼저 나눴으면 하거든요. 연극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극단의 이름 ‘노란리본’은 어떻게 지어지게 됐는지 이런 것들을 어머님 두 분 중에 한 분이 얘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유신 : 저희는 꼭 집어주셔야 돼요. (웃음)

 

홍진원 : 영화 보셨으니까 아시겠죠? 캐릭터를. (웃음) 오늘 제가 호칭에 대해서 미리 말씀을 안 드렸지만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본인의 이름으로 부를까 했는데요. 두 분은 롱런하는 연극의 전문 배우이시기 때문에 그냥 김배우, 박배우 이렇게 불러도 되겠죠?


박유신 : 아니요, 저는 그냥 예진 엄마로 불러주세요. (웃음)


홍진원 : 김배우 님은 어떠세요?

 

김명임 : 저는 수인 엄마요.

 

박유신 : <장기자랑>은 저희 극단에서 공연하게 된 세 번째 연극이에요. 그중에 <장기자랑>은 최초의 창작 연극이었어요. 우리 아이들 250명에 대해서 친구들과 가족들이 구술한 내용이 약전으로 나왔어요. 극작가분이 416 단원고 약전: 짧은 그리고 영원한을 읽고 만든 극이 <장기자랑>이에요. 연극에서는 5명의 아이들만 나오지만 대사 하나하나가 250명의 아이들과 관련된 그런 내용이에요.

김명임 : 저희가 처음에는 커피를 배웠어요. 2015년 그때는 집에만 계시는 엄마들이 되게 많았거든요. 엄마들 중에서 10명을 집에서 끌어내가지고 커피 수업을 진행했어요. 수업을 듣다 보면 바깥바람도 쐬고 집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되겠다 싶었어요. 과정이 끝났는데도 엄마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는 거예요. 왜 그러냐면 슬픔이 너무 커서 집에만 있던 사람들이라 커피 수업 열 번 듣는다고 갑자기 변화하고 그러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커피 가르치는 선생님이 이대로 들어가면 엄마들이 다시 또 집안에 붙박이가 돼서 안 나올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유도를 하신 끝에 연극은 어때요?라고 물었을 때 엄마들이 그것도 재밌겠다고 대답했어요. 왜 그러냐면 대답을 안 하면 좀 무례할 것 같으니까. 그랬는데 바로 그다음 주에 연극 선생님이 오시더라고요. 커피 선생님이 연극 선생님한테 신신당부를 하셨나 봐요. 세월호 엄마들이 정말 연극을 배우고 싶어 하니까 준비 철저하게 해 오라고. 첫날에 조그마하신 분이 오셔서 수업을 하는데 너무 열심히 준비를 하셔서 마지못해서 들었죠. 그다음 주에는 절반의 엄마들이 사라졌어요. 안 나왔거든요. 나머지 분들도 눈치만 보고 있었죠. 적당한 시기에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 연극도 재밌겠다고 하신 분이 제일 먼저 빠져나가셨고. 제가 행동이 좀 느리고 연출분이 너무 열심히 하셔서 도망도 못 갔고, 동수 엄마랑 둘이 제일 오랫동안 붙잡혀 있네요. 근데 아마 이제는 못 도망갈 것 같아요. 그분은 아직도 여전히 지금까지도 열심히 하셔서. 그렇게 저희가 연극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홍진원 :조그마하신 분이 김태현 감독님을 말씀하시는 거죠?


김명임 :조그마하신 분에는 괄호를 꼭 표기해주세요. (웃음) 천재 연출가인 김대현 선생님께서도 오늘 같이 오셨습니다.

 

홍진원 : 감독님은 어머니들을 처음 만났을 때 혹시 기억나시나요? 어떠셨어요?

 

이소현 : 제가 어머니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간 게 아니라 <장기자랑>이라는 연극의 홍보 영상을 촬영을 하러 갔었어요. 근데 그날이 하필이면 캐스팅 발표가 있었던 날이었어요.

 

홍진원 : 문제의 그 캐스팅 장면 말이죠.

 

이소현 : 영만 어머니가 뭐 하는 짓이냐고 막 나가라고 그래가지고 두 분 어머님은 또 나가시고. 그 분위기가 너무 살벌해가지고 홍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분위기 아니어서 하나도 못 찍고 나왔어요. 홍보 영상은 찍어야 되는데 어머니들이 모이지 않으니까 찍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개별적으로 방문해서 집에서 연습하시는 모습으로 홍보 영상을 찍으려고 했어요. 영만 어머니를 찍으러 댁에 갔는데 그런 말씀 되게 많이 하셨어요. 내가 왜 주인공이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예진 엄마보다 훨씬 잘하는데. (웃음) 그다음 예진 어머니 댁을 방문했는데 예진 어머니는 이미 너무 행복하신 상태였어요. 역할을 위해서 살을 15kg 뺐다는 말씀도 하셨고. 그리고 촬영 끝나고 헤어질 때 한라봉을 저한테 챙겨주셨어요. 홍보영상 잘 나오게 만들어달라고 하셨어요. 여기에 굉장히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고 느껴서 다큐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어머니들을 좀 더 오랫동안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홍진원 : 저희가 201946일에 안산에 가서 <장기자랑> 초연을 봤어요. 그 무렵부터 작업을 시작하신 거잖아요.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작업하실 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이소현 : 촬영 기간이랑 후반 작업까지 한 3년 반 정도 되거든요. 근데 처음에 3년 반 정도 걸려서 완성될 거라고 생각했으면 아마 시작을 안 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한 달만 찍으면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달을 찍고 나니까 두 달 후에 어머니들이 <장기자랑>으로 제주도를 갈 계획이 있다고 했어요. 그것도 찍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걸 찍다 보니까 또 다른 일들이 조금씩 조금씩 생겼어요. 한 달만 더 찍을까 이러면서 기간이 계속 늘어나게 되었죠. 그리고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연습도 못하고 공연도 줄어들면서 촬영 기간이 점점 늘어나게 된 것 같아요.


홍진원 : 지금까지 <장기자랑>으로 3년간 전국에서 200회 넘게 공연을 하셨잖아요. 모두 소중하고 의미 있는 공연이었겠지만, 제 생각에는 특히 단원고와 제주에서의 공연이 다른 공연에 비해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의 얘기를 좀 들려주시고, 또 단원고와 제주의 공연 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공연이 있으시다면 그 얘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유신 : 저희가 단원고에서 <장기자랑>을 공연하기까지 참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단원고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저희 엄마들과 감독님 하고도 공연에 대해서 상의를 많이 했어요. 단원고 관계자와 공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율이 잘되지 않아서 못 할 줄 알았어요. 근데 어쨌든 211230일 날 공연을 하게 됐어요. 공연하기 전부터 엄마들 생각이 다 달랐어요.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 재학생들이 걱정된다. 근데 저는 사실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근데 하고 싶다는 표현을 못 하겠는 거예요. 왜냐하면 배역 정할 때 제가 너무 트라우마를 겪었거든요. 너무 좋아하는 내색을 하면 또 저 엄마가 별나게 그런다 그럴까 봐. 제가 왜 단원고에서 공연을 하고 싶었냐면 우리 예진이 후배들이잖아요. 그리고 세월호 참사가 났던 학교고. 엄마들이 가서 공연을 하면 재학생들이 누구의 엄마라고 해서 우리 아이를 한 번 더 검색해 볼 것 같았어요. 그리고 우리 예진이가 그 강당에 서서 영어 대회에 나갔던 영상을 나중에서야 보게 됐어요. 그래서 우리 예진이가 섰던 데 제가 한번 서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어요. 그런 생각으로 저는 공연하는 게 너무너무 기대됐었어요. 공연을 하고 나니까 예진이가 좋아했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뿌듯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공연한 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소현 감독님도 우리가 단원고에서 공연하기를 굉장히 기다렸어요. (웃음) 영화의 마무리를 단원고에서 공연하는 장면으로 했으면 바랐는데 공연을 하니까 좋아하고 생각이 맞았던 거죠. 그리고 저희 4번째 작품 <기억여행>이라는 연극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가기 전 아침으로 되돌아가는 기억 여행이거든요. 우리가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을 다시 되풀이해야 하니까 많이 힘들었어요. 공연을 보는 유가족들도 아파했어요. 본인들이 겪었던 걸 다시 되새길 수밖에 없으니까요. 가족 워크숍 때 부모님들 앞에 서는 게 진짜 떨렸거든요. 거기서 공연을 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힘은 들었지만 사람들이 토닥토닥해 줄 때 많이 감정에 북받쳤고, 보람됐고 그랬던 것 같아요.

 

김명임 : 제주 4·3 추모제 때 저희를 초청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제주도에 가서 <장기자랑>을 했었거든요. 비록 우리 아이들은 못 갔지만, 엄마들이 대신 가서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보여주자고 했어요.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오셨던 것 같아요. 저희 연극 중에서 가장 밝은 연극이 <장기자랑>인데, 저희는 진짜 너무 즐거운 마음으로 했어요. 전에 했던 작품보다 엄마들 표정도 훨씬 좋아졌거든요. 근데 그걸 보시고 많이들 벅차하시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을 이런 식으로 기억해 주시는구나. 저희가 연극을 잘했건 못했건 그걸 떠나서 학생의 입장으로, 우리 아이들 대신으로 제주도에 왔다는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고 거기에 모여주셨구나. 그래서 그 모든 분들이 너무 소중하고 고마웠어요.

 

홍진원 : 좀 전에 말씀해 주셨지만, 여러 가지 공연 중에서 단원고의 공연과 제주도의 공연의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직접 다녔던 학교에서의 공연이고, 그리고 이제 아이들은 비록 도착하지 못했지만...

 

박유신 : 빨리 (눈물샘) 문 잠가요.

 

이소현 :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제가 촬영장에서 생긴 웃긴 에피소드 하나 얘기할까요? (웃음) 제주도 공연이 잡히면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는 장면을 촬영하는 게 너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공항에 촬영 허락을 받고 돈도 지불했어요. 당일에 공항을 갔는데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어머니들 비행기랑 제 비행기가 다른 거예요. 진짜 죽고 싶어서 그냥 공항에 드러누웠어요. 촬영 감독님이랑 피디님이랑 얘기를 나눴어요. 우리 망했어. 어떻게 이런 실수가 있을 수 있지? 그래서 당황스러웠는데 촬영 감독님이 자기한테 되게 조그만 카메라가 하나 있대요. 그 카메라 사용법을 순범 어머니한테 빨리 가르쳐 주자고 얘기가 나온 거예요. 그게 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촬영 감독님이 카메라 작동법을 알려주셨어요. 순범어머니는 카메라를 가지고 비행기를 타셨고 저희는 다른 비행기를 탔죠. 제주 도착해서 숙소에서 누워 있었어요. 우리는 이제 망했어, 제일 중요한 걸 못 찍었는데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촬영 감독님이 웃으면서 제 방에 오신 거예요. 순범 어머니가 촬영을 너무 잘 하셨다는 거예요. 나 달래려고 이러는 거냐고 말했어요. 노트북에서 촬영본을 보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때 든 생각이 내가 같은 비행기를 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순범 어머니가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찍었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저는 감히 어머니들께 촬영을 해달라고 부탁하지는 못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근데 순범 어머님이 잘 해주셔서 비행기 안에서 어머니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홍진원 : 저한테 잠깐 위기가 찾아와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감독님이 말씀 꺼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웃음) 사실은 저희가 올해가 이제 9주기잖아요. 예전에 비해 세월호에 대해서 많이 좀 잊히기도 하고 기억에서 좀 멀어지는 느낌도 들고 그리고 미디어에서의 노출도 줄어들고 그래서 어머님들이 이제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할 기회도 적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진과 수인에 대해서 얘기를 들어보려고 해요. 예진과 수인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지금 엄마의 꿈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박유신 : 우리 예진이는 굉장히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아이였어요. 제 눈에는 예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해 좀 남달랐던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거나 남들 앞에서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걸 좋아했어요.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참사 전날까지도 연기학원도 열심히 다녔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무슨 행사가 있거나 무대에 서는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손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아이 같은 경우는 학교에 무슨 행사가 있어도 당일까지 몰랐어요. 얘기를 안 하니까. 근데 우리 예진이는 두 달 전부터 얘기를 하고 그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연습을 해요. 우리 예진이가 생전에 장기자랑 연습할 때 친구들하고 있었던 갈등에 대해서 저한테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예진이가 말했던 이야기를 약전 써주시는 작가님한테 얘기를 했어요. 그런 게 저희 연극에도 반영이 되었어요. 연극 <장기자랑>에서 조가연 캐릭터가 너무너무 우리 예진이 하고 비슷한 거예요. 그래서 그걸 굉장히 하고 싶었어요. 예진이가 못하는 것을 제가 대신해서 하고 다닌다는 그런 사명감 아닌 사명감으로 연극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예진이한테 검증받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있어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딸이 엄마를 닮아간다고. 근데 오히려 제가 예진이를 닮아가는 것 같아요. 제 모습이 예진이의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예진이의 밝았던 모습을 기억하게끔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관객분들한테 당부드리고 부탁드리는 건, 영화를 너무 아프게 보지 마시고 웃으면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너무 아픈 아이로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아프면 사실 멀리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아프게 기억하기보다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꾼 아이들, 그런 아이들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엄마들도 그냥 평범한 엄마로 살다가 어쩌다가 참사 피해자의 부모가 된 거죠. 그 이전에는 여러분들하고 똑같이 살던 사람이었고, 너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그런 시선으로 따뜻하게 좀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명임 : 저는 결혼하고 10년 만에 수인이를 봤거든요. 정말 많은 기다림 끝에 태어난 아이였고, 제가 원래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육아에 대한 모든 것을 책으로 많이 읽었어요. 아이한테 책도 많이 읽어줬어요. 아이한테 읽어줄 때도 역할에 따라 목소리를 구분해서 읽어주기도 했어요. 그런 게 기초가 돼서 제가 지금 연극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아이한테 항상 어떤 순간이든 간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어요. 그 순간이 정말 어렵고 힘들다면 그 순간을 즐겨라. 어찌 됐든 너한테 닥친 일은 피해 갈 수 없으니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기를 바랐어요. 그리고 어떤 일이든 간에 네가 행복하다면 그 일을 선택하라고 항상 얘기를 했었거든요. 저희 연극 중에 보면 외국 기업에 취직을 해서 외국에 나가 살고 싶다는 그런 대목이 나와요. 우리 수인이가 그렇게 살고 싶어 했거든요. 아마 지금쯤 수인이는 상상도 해볼 수 없는 어느 하늘 아래에서 그렇게 막 떠다니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대신 저는 엄마니까 우리 아이가 왜 그런 일을 당했는지 왜 그렇게 해야만 되는지 현실을 살아가면서 저는 밝혀야 되겠죠. 우리 수인이는 그냥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아이였어요. 지금은 자유롭겠지만.

 

홍진원 : 꿈 얘기를 듣다 보니까 생각이 났는데, 꿈속에서 아이가 나타날 때가 있잖아요. 영화 속에서도 꿈에 관한 얘기도 나오고, 두 분 가장 최근에 아이가 나온 꿈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명임 : 제가 참사 이후로 정말 힘들 때는 아이가 꿈속에 나왔어요. 영화 같은 데 보면 먹구름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쫙 내려오는 그런 장면 있잖아요. 아이들이 다 모여 있는 강당 안에 그런 빛이 비치는데 정말 맑은 웃음을 지으면서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더라고요. 그러면서 손을 흔들면서 괜찮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괜찮을 줄 알았어요. 저한테 와서 살갑게 안아주기도 하고 깜찍하게 좀 해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엄마 괜찮다고 특유의 장난스러운 웃음으로 괜찮다고 말해주고 다시 친구들한테 가서 어울려서 뛰어놀더라고요. 그래서 기다리면 오겠구나. 그래서 영화 속 인터뷰에서 아마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게 가장 최근의 꿈이었어요. 그 뒤로는 그 정도로 제 삶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꿈에서 만나지 못했어요.

박유신 : 참사 나고 나서 예진이가 어릴 적 모습으로 꿈에 많이 나왔어요. 근데 꿈속에서도 예진이를 잃어버리는 꿈을 종종 꿔서 막 울면서 일어나면서 깼어요. 그런 꿈을 꾸면 제가 핸드폰에 메모를 쓰면서 자책을 많이 했어요. 요즘에는 꿈에 예진이가 잘 안 나와요. 항상 꿈에 나오면 예진이는 방울 머리끈으로 양 갈래로 머리를 묶고 있고 사탕을 물고 다니는 어릴 적 모습이에요. 예진이가 어디를 가는데 못 찾고 잃어버리는 그런 꿈을 꿀 때마다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요즘에는 꿈에 안 나오죠. 한 번도 안 나와요.


홍진원 : 관객 질문받겠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들은 언제라도 손을 들고 여쭤봐 주시면 됩니다.

 

관객 1 : 영화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 그중에서 배역을 둘러싼 엄마들의 갈등이 크게 와닿으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그랬었는데요. 만약에 배역을 둘러싼 갈등 에피소드가 없었다면 영화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이소현 : 제가 어머니들을 3월에 처음 만났어요. 2월에는 NHK 방송국에서 만드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의 사운드 스텝으로 참여하고 있었어요. 근데 다큐멘터리 찍기 싫다고 다들 말씀을 하셨어요. 왜 찍기 싫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고통스럽다는 거예요. 근데 제가 봐도 너무 힘드실 것 같았어요. 배 침몰하는 걸 바라보는 걸 찍고 싶다고 침몰하는 영상을 틀고 있는데 너무 고통스럽지만 사람들한테 잊힐까 봐 작업을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듣고 나서 홍보 영상 때문에 어머니들을 만나게 됐잖아요. 전 질문을 하나 했는데 어머니들이 두 시간씩 말씀하시니까 꼭 고통스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그 당시에는 행복해 보이기도 했어요. 물론 힘들어 보이실 때도 있었어요. 어쨌든 어머니들이 얘기하고 싶어 한다는 게 크게 와닿았고, 하고 싶은 얘기를 카메라 앞에서 한다면 좀 다른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있었어요. 그리고 연극 <장기자랑> 대본이 저한테는 너무 아름다운 대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대본으로 연극을 하는 엄마들의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았아요. 그런 이유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어머니들과 같이 다니면 이야기를 잘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홍진원 : 원래 이 질문은 관객분들이 하실 것 같아서 안 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상 제가 질문하려고 합니다. 진짜로 영만 엄마랑 사이가 안 좋은지 그리고 화해를 하셨는지? (웃음)

 

박유신 :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저희가 화해를 했을까요? (웃음) 처음에 역할 정할 때만 갈등이 있었죠. 다들 성격이 있으니까. 저희 노란리본의 5번째 연극을 최근에 시작했어요. <연속, >이라는 작품이고, 7명의 배우들이 등장하고 7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어요. 예진이 엄마가 주인공이면 예진 엄마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고, 수인이 엄마 이야기는 수인 엄마가 주인공이에요. 내용들이 각각 다 달라요. 저는 우리 예진 아빠를 만나면서 우리 예진이가 생겨난 과정을 담았아요. 거기에서 예진 아빠 역할을 영만 엄마가 맡았어요. 그러니까 저희 관계가 어떻게 됐을까요? (웃음)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홍진원 : 다섯 번째 연극은 지금 하고 있는 거죠?

박유신 : 4월에는 안산에서 ‘4월 연극제가 개막을 하는데 저희 가족극단 노란리본 신작 <연속, >이 처음 무대에 올라요. 저희가 한 작품으로 2년 정도 공연하는 것 같아요. <기억여행>이나 <장기자랑> 공연하듯이 5월 기획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아다니게 될 것 같아요. 강릉에서도 불러주세요. 저희는요 공연을 극장에서도 하고, 교회나 태권도장에서도 했어요. 저희 무대 세팅해 주시는 스태프분들이 천재들이어서 어떤 공간이든 공연장처럼 만들어주시거든요. 강릉에서 <장기자랑> 공연 일정이 잡혔을 때 보러 오겠다는 집이 몇 있었어요. 강릉에 남편 지인들이 있거든요. 그때 떨리고 설렜어요. 오늘 객석에 나란히 앉아계셔서 너무 반가웠는데. 아무튼 저는 <장기자랑>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우리 예진이라고 생각하는 역할이어서 항상 설렜어요. 근데 코로나로 강릉 공연이 취소되어서 속상했어요. 이번 <연속, >은 꼭 강릉에서 불러주셔서 이분들 앞에서 공연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홍진원 : , 꼭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극단 노란리본에는 세월호 희생자의 유가족분도 계시고 생존자 가족분도 계시잖아요. 함께 무대를 한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명임 : 저희 극단뿐만이 아니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생존자 부모님들도 나와서 같이 일을 하셔요. 유가족뿐만 아니라 생존자들 모든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인 거잖아요. 밖의 시선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희는 똑같은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같이 손잡고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면 유가족도 힘들지만 생존자 가족들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힘든 사람들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같이 헤쳐 나가야죠. 갈라지지 않고 한뜻으로 모여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너희는 생존자니까 빠지고 우리만 갈 거야 그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이 가고 있어요. 너무 귀한 존재입니다. 저희 극단에.

 

홍진원 : 일곱 명의 엄마들이 함께 연극을 하셨잖아요. 오늘 두 분의 엄마와 감독님만 강릉에 오셨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이나 엄마의 얘기가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이소현 : 방금 생존 학생 이야기가 나와지고 애진이 이야기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영화에서 애진이를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어요. 애진이가 구조돼서 아빠한테 제일 먼저 했던 얘기가 친구들을 위해서 진실 규명을 위해 힘써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아버님이 직장을 그만두시고 세월호 진실 규명 활동에 정말 아직까지 굉장히 헌신하고 계시고요. 아버님이 헌신하시는 모습을 보고 애진이 어머니도 투쟁할 때나 국회에 항상 같이 다니셨어요.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제 극단에 스텝을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조그만 역할이 비는 게 있어서 같이 무대에 오르다가 지금까지 함께 하시게 되셨어요. 처음에는 이렇지 않을까라고 선입견 같은 게 있었는데 애진이 어머니를 만나고 인터뷰도 해보니까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깊고 넓은 마음에 너무 감동을 받았어요. 애진 어머니가 다른 어머니들로 하여금 질투를 혹여나 받으면 미모 때문이 아닐까. (웃음)

 

박유신 : 그 언니는 미모도 끝내주고요. 마음도 끝내주고요. 진짜로 미워할 게 눈곱만큼도 없어요. 언니랑 나랑은 사차원 개그를 좋아해요. 유일하게 서로서로 받아줘서 코드가 잘 맞아요. 그럴 때 저희를 보고 쟤네들 또 시작이네라고 말하기도 해요. 그리고 언니는 생존자 가족들과 희생자 가족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많이 해줘요. 언니도 힘들 때도 많은데 저희들 텐션 떨어질까 봐 일부러 그렇게 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고요 저희 극단에서는 너무 소중한 그런 언니예요.

홍진원 : 말씀 듣다 보니 엄마들한테 연극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같이 무대에 오르는 분들과의 관계를 통해 연극의 의미가 생길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또 연극은 앞으로 계속하실 계획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명임 : 저희가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지치지 않고 계속 가야 되는데, 그 한 가지 방법으로 저는 연극을 선택했다고 생각을 해요. 저희가 훗날에 대사가 잘 외워지지 않고 민폐가 되지 않는 한 연극을 계속할 건데 그전에 진상 규명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안된다 하더라도 저희들은 여러분들 눈앞에서 계속 사라지지 않고 활동할 테니까 잊지 말아 주세요. 우리 아이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소리치고 호소하지 않더라도 연극하는 엄마들 보면 세월호가 떠오르고 우리가 잊고 살았네 하고 되돌아보는 그런 계기가 되도록 활동하려고 합니다. 나 자신이 세월호의 한 부분이 돼서 여러분들 감정을 건드릴 수만 있다면 끝까지 연극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박유신 : 언니 의견에 동의해요. 이런 마음은 저희들한테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 예진이가 무대에 서고 싶었던 마음을 대신해서 무대에 선다는 마음으로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세월호 이야기는 사람들이 일단 슬프게 보고 가까이 잘 못 오세요. 근데 이 영화 보셨다시피 너무 따뜻하고 코믹하잖아요. 오랜만에 지인들한테 영화 보러 오라고 말하는 게 괜찮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안부를 물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극단 연출 감독님한테 저희한테 붙잡히면 절대 놔주지를 않는다고 얘기했어요. 감독님도 그러세요. 함께 하겠다고. 방송에서도 약속하셨어요. 저희는 절대 놔주지 않을 거예요. 김태현 감독님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함께 할 거고요. 사람들한테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건 문화나 예술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도 하나의 세월호 진상 규명의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 오래도록 하고 싶습니다.


관객2 : 먼저 영화 감사히 잘 봤고요. 제가 담임을 맡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함께 왔어요. 세월호 참사 주기에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세월호 이야기를 할 때, 아이들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까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어요. 어떠한 이유로 그들이 희생이 되었고, 왜 그들을 구하지 못했고, 왜 아직까지도 해결하지 못하는가.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려고 하다 보니까 감정적인 호소를 하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뭔가 아이들의 마음속에 부담을 주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보거나 그 아이들이 커가는 걸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오늘 같이 온 아이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말들을 한 마디씩 해주시면 아이들이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소현 :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데리고 오셨다니까 너무 감동적이에요. 제가 81년생이에요. 근데 80년도에 5·18이 있었잖아요. 저희 부모님이 광주에서 5·18을 겪으셨었거든요. 어렸을 때 얘기해 주셔도 사실 하나도 몰랐어요. 겪으신 얘기 말씀해 주시고 전두환 나쁜 놈이라고만 계속 말씀하시니까 그냥 나쁜 놈인가 보다 이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근데 그런 이야기들은 계속 해 주는 게 저는 좀 중요한 것 같아요. 성인이 됐을 때 책이나 영화로 그런 일들을 다시 접할 수 있잖아요. 어렸을 때 얘기해 줬던 게 이런 거였구나를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살면서 반드시 올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영화를 같이 보러 와주시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 주려고 하시는 게 저는 너무 감동적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박유신 : 어제 저희가 용인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저희 연극을 공연했어요. 근데 아이들이 저희 연극을 보면서 엄청 울더라고요. 어떤 포인트에서 울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세월호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어제 저희가 공연이 끝나고 엄마들끼리 얘기를 했어요. 아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겪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울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아이들이 나중에 성인이 됐을 때 어릴 때 봤던 연극이 떠오르면 자신들이 만난 게 세월호 엄마들이었구나 하면서 세월호에 대해 다시 찾아보게 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선생님께서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셨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참사를 겪기 전에는 부모가 자식보다 세상을 먼저 떠나는 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당연한 게 아니더라고요. 부모와 자식은 너무 소중한 관계라는 것을 살면서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을 상대로 공연을 하면 꼭 그런 말을 해요. 집에 가면 부모님한테 꼭 사랑한다고 안아주라고 말하거든요.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도 그렇고 부모님들도 그렇고 서로 사랑의 존재라는 것을 항상 느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게 절대 아니더라고요.

 

김명임 : 저희는 10·29 이태원 참사를 겪으신 분들하고 연대해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 옆을 지켜주고 있고요. 참사나 재난으로 인한 피해자 보호 센터 건립을 4·16 재단에서 준비하고 있어요. 어떤 참사가 됐든지 간에 하나라도 진상 규명이 되면 그 나머지도 물꼬가 터서 밝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참사나 재난이 일어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수순을 밟아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내일모레 4·16 기억식이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홍진원 : 잊지 않고 영화를 보러 오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다음에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연극이 강릉에서 하게 되면 오늘 찾아와 주신 분들 또 뵙기를 바라면서 오늘 씨네토크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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