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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정 배우 단편선│공민정 배우 초청ㆍ진행 주종혁 배우

CINE TALK 씨네 토크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3. 3. 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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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정 배우 단편선> 씨네토크

2023. 3. 18.

 

초청 : 공민정 배우

진행 : 주종혁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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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 안녕하세요. 저는 신영극장을 부탁해캠페인 <공민정 배우 단편선> 진행을 맡은 배우 주종혁이라고 합니다. 상당히 떨리네요. 반갑습니다.

 

공민정 : 안녕하세요. 공민정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주종혁 : 저는 사실 모더레이터 진행을 맡은 게 처음이에요. 그래서 진행을 맡으시는 다른 분보다 미숙한 점이 있어서 두렵긴 한데 공민정 배우와는 사적으로 되게 친해요. 그래서 둘이 재밌는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면 관객분들도 다 같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재밌는 얘기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공민정 배우님은 영화를 오랜만에 보셨을 것 같은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공민정 :  20대 때 찍은 영화도 있고. 30대 초반에 찍은 것도 있고. 너무 새롭기도 하고, 또 창피하고 부끄럽기도 해요. 제가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었나 싶어요. 그래도 그 당시에는 온 마음을 다 담아서 작업한 작품들이라 그때의 기억이 다 생생하게 나고 좋았어요. 풋풋하던데요.

 

주종혁 : <아빠의 맛> 찍을 때 나이가? 2014년도 작품이던가요?

 

공민정 : 18? , 28.

 

주종혁 : 18살이요?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데요? (웃음) 28. 공민정 배우의 성장기네요. 영화 3편을 보니까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추리닝이 되게 잘 어울리지 않나요? 후줄근한 잠옷 바람이 너무 잘 어울리는데 그게 연기랑도 잘 붙더라고요. 편안한 느낌도 있고 되게 귀엽게 나오기도 하고 근데 또 그 안에는 날카롭고 예민한 면도 있더라고요.

 

공민정 : ! 맞네요.

 

주종혁 : 연기를 하실 때 본인을 많이 투영하신 건가요? 아니면 새로운 것들을 투영시켜서 하신 건가요?

 

공민정 : ! 저도 그렇게는 생각을 못 해봤는데 다 조금씩 날카로운 면이 있네요.

주종혁 : , 아주 못 됐습니다.

 

공민정 : , 못됐는데. 세 캐릭터 모두 약간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제 생각이긴 하지만. 그리고 평소에도 추리닝은 좋아하고요.

주종혁 : 다 본인 옷인 거죠?

 

공민정 : 아니요. 제 옷은 아니고 의상팀에서 준비한 옷이에요. 아까 연기 얘기하자면 보통 저는 제가 갖고 있는 거 안에서 이렇게 다 찾아 쓰는 편이에요. 좀 잘 붙었죠? 예민함이.

 

주종혁 : 그리고 또 한 가지. 세 영화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게 있어요. 뭔가 계속 먹어요. 수박도 먹고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에서는 뭘 먹는지도 모르겠는데 손가락을 빨아먹더라고요.

공민정 : 뭘 먹지?

 

주종혁 : 견과류 같은걸.

 

공민정 : , 그런 것 같아요. 쿠키 이런 거.

 

주종혁 : 그래서 궁금했던 게 원래 연기를 하면서 뭘 먹는 건 감독님의 연출인지 아니면 본인의 의지였나요?


공민정 : 제가 먹는 걸 좋아하고. 약간 편법이기도 한데 먹으면서 연기하면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맞추기가 힘들어서 웬만하면 안 먹죠. 연결을 해야 되니까.

 

주종혁 : 다음 컷에서 전에 컷이랑 행동이 맞아야 연결되거든요.


공민정 : 저는 먹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영화 속에 먹는 게 있으면 좀 풍성해 보이고 물론 감독님이 원해서 저런 장면들이 나왔지만 항상 기뻐하면서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먹는 장면을.

 

주종혁 : 알겠습니다. <아빠의 맛> 엔딩 크레딧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김민정으로 나와요. 공민정이 아니고. 이름을 김민정으로 올라간 이유에 대해 관객분들이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공민정 : 스물여덟 살. 데뷔가 그때였던 것 같아요. 제가 2013년에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로 데뷔를 했는데 <아빠의 맛>이 그다음 해에 찍었던 단편이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뭔가 제 이름이 너무 흔한 것 같았어요. 제가 어렸을 때 이름이 세 개가 있었어요. 김희정이랑 김이현이랑 김민정. 저 태어나기 전에 엄마가 이름 받아온 그 이름. 말이 맞나요? 전 아기였으니까 기억은 안 나지만 이름을 3개를 받아 오셨대요. 그래서 엄마가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활동을 해보면 어떠냐고 말씀을 하셔서 뭐 그래요 했는데. 처음에 그렇게 했다가 그냥 다시 돌아오고 싶었나 봐요.

 

주종혁 : 그러자 했는데 그러자 했지요. 이거밖에 기억이 안 나가지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웃음)

 

공민정 : 말을 제가 조금 못하고 있죠. 정신이 조금 없어요.

주종혁 : 저희가 사실 어제 하루 전날 왔어요. 그래서 이제 김진유 감독님이랑 이가홍 감독님 두 분이랑 같이 조개구이도 먹고 어제 거기 이름이 뭐였지? 혹시 스톤이라고 아세요? 라이브 공연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너무 재밌게 또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강릉 좋더라고요.

공민정 :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너무 격양이 된 거예요.

주종혁 : 그래서 환호성을 지르다가 목이 잠겼습니다.

공민정 : 저도 딱 한 잔만 먹으려고 했는데 조금 더 먹었어요. 그래서 조금 그래요. 근데 강릉 와서 너무 행복해요.

 

주종혁 : 프로답게 행동하세요. (웃음)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를 보면 장소 이동 없이 한 공간에서 대화로만 영화가 진행되잖아요. 근데 한두 명도 아니고 대여섯 명 되는 인원으로 많은 대화를 하면서 찍는 데 촬영 과정이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공민정 : 재밌었어요. 그게 사실 대본이 하루 전날 나왔어요. 윤성호 감독님이 대본을 적으셨고. 10시였나? 그때 스크립트를 받아서 모든 배우들이 외울 시간이 없잖아요. 대사가 너무 많으니까. 근데 다행히도 우리가 대본을 보면서 연기를 할 수 있을 만한 구조잖아요. 우리가 계속 대본을 보는 직업이니까. 책상에 실제 대본을 둬도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거예요. 보면서 얘기할 수가 있으니까.

주종혁 : 커닝을 하신 건가요?

 

공민정 : 커닝은 아니고요. (웃음) 물론 외웠죠. 다 외웠는데. 진짜 일곱 시간이 주어졌어요. 그때 콜이 새벽 6시 반이었으니까. 그 사이에 몇십 장짜리 대본을 외우기는 절대 좀 어렵잖아요. 물론 그래도 많이 외웠어요. 그래서 앞에 놓고 보면서 순발력 있게 모든 배우들이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그 당시에는 서로 인사하고 그럴 시간도 없었어요. 촬영이 12시간 안에 다 끝났어야 했어요. 그날 10시에 끝났나. 아무튼 그래서 진짜 빨리 서로 농담하고 얘기하면서 그렇게 후딱 찍었던 작업 같아요.

주종혁 : 대단한 것 같아요. 이게 한 공간에서 이렇게 말로만 찍는다는 게 사실 되게 쉬운 작업이 아니고 오히려 에너지가 막 쑥쑥 나가요. 한곳에서 이렇게 몇 시간 동안 있으면. 그리고 합도 되게 중요한데 그런 것들을 즉흥적으로 한 게 아주 대단하신 것 같아요.

 

공민정 : 진짜 초집중했고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했던 현장이었어요. 그 영화를 연출한 감독님이 오늘 이 자리에 오셨는데.

 

주종혁 : 어디에 계시죠?

 

(객석 이가홍 감독 인사)

 

주종혁 : 어제 같이 스톤에 갔습니다.


공민정 : 그때 감독님도 서로 다 의지하면서 후다닥 집중해서 찍었던 기억이 나요. 근데 되게 재밌었어요. 이게 민주노총에서 지원받고 찍은 거 맞죠. 그래서 이야기들이 연대나 조합 이런 얘기가 많이 나와요.

주종혁 : 어떻게 먼저 질문을 좀 받을까요? 관객들한테 질문을 받다가 또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많이 해주세요.

 

공민정 : 편하게 생각나시는 거 있으면 어떤 것도 괜찮으니까, 주종혁 배우님한테 질문해도 좋으니까요. 여기서 편하게 이야기하고 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관객 1 : 공민정 배우님께 질문드립니다. 다작을 하시고 계신데, 찍으셨던 것 중에 제일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주종혁 : 오늘 상영된 영화 외에도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괜찮은 거죠?


공민정 : 저는 보통 모든 작품이 다 기억이 나서 뭔가 한 작품을 딱 꼽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런데 제가 기억력이 조금 좋지 않아서 최근에 찍었던 작품 위주로 지금 생각을 해보면. <작은 아씨들>이랑 <천원짜리 변호사>, 독립영화 장편 1편도 찍고 광고도 찍었어요. 아무래도 캐릭터가 실제의 저랑 간극이 큰 인물을 연기할 때 좀 기억이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물론 저랑 비슷한 역할을 만난 현장에 가도 기억이 많이 남는데. 작은 아씨들 같은 경우는 제가 평소에 하지 않고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어서 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날카로운 대사들도 많았고 준비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던 역할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주종혁 : 알겠습니다. 또 질문 있으실까요?

 

관객 2 :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공민정 배우님이 연달아 세 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상영 내내 행복했어요. 제가 너무 떨리는데. 많은 작품 중에서 세 편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공민정 : <아빠의 맛> 같은 경우에 제가 출연한 초창기 작품이에요. 제가 활동을 좀 늦은 나이에 시작했던 편이에요. 그리고 되게 오래되긴 했지만 그 당시의 마음과 감정들이 또렷하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거든요. 마음을 많이 썼던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선택한 것 같아요. 두 번째 작품은 감독님이 지금 강릉에 계세요. 그래서 보고 싶었고.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는 처음에 영화 포맷으로 처음에 찍었던 게 아니에요. 5개 에피소드로 찍어서 유튜브였나요? 거기에 올렸던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대외적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단편 영화로 만든 거거든요. 그래서 큰 스크린으로 한번 이가홍 감독님이랑 같이 보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했고. 세 번째 작품은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인데. 가장 최근에 찍었던 단편 같아요. 근데 기억에 많이 남는 거 보면 최근에 좀 찍었던 것 같아요.

 

주종혁 : 5년 전이에요.

 

공민정 : 5년 전이에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5년 전까지는 제가 단편 작업을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에도 아마 있겠지만 또렷하게 기억나는 게 저 작품인 거 같아요.

 

주종혁 : 그러면 공민정 배우님께서 출연한 다른 영화 중에 관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가 있나요?

공민정 : 제가 출연한 작품 중에서요? 형슬우 감독님이 최근에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를 개봉했어요. 감독님이 한국에서 찍은 첫 번째 단편이 <병구>라는 작품일 거예요. 제가 30살쯤 찍었던 작품인데. 서현우 배우도 나와요. 저랑 둘이 재밌게 찍었던 작품이라서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오정민 감독님의 <성인식>이라는 작품도 재밌고. 가장 최근에 찍은 게 그거네요. 김현 감독님의 <떨어져 있어야 가족이다>라는 작품. 류경수 배우랑 저랑 남매로 나와요. 현실 남매로. 그것도 재밌게 찍었던 것 같아요. 근데 참 단편영화 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영화제 아니면. 볼 기회가 너무 없고. 언젠가 생기겠죠? 그렇죠

주종혁 : 여하튼 하나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많네요.

 

공민정 : 하나만 추천할 수가 없어요. 사실

주종혁 : 근데 <이장>이라는 영화를 저는 되게 좋아했어요.

공민정 : 장편이어서 말을 안 했던 것 같아요. <이장> 저도 좋아해요.

주종혁 : <이장>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너무 재밌어요. 나중에 꼭 보시기 바랍니다.

 

공민정 : <이장>은 그걸로 볼 수 있어요. 왓챠? 모르겠어요. 어디선가 볼 수 있어요. <이장>이라는 영화 되게 좋아요. 오 남매가 나오는 얘기인데 한번 기회 되시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종혁 : 또 다른 질문 있으신 분 있나요?

 

관객 3 : 주종혁 배우님 많이 존경하고 스크린에서 많이 뵀는데. 주종혁 배우님은 언제부터 배우라는 꿈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주종혁 : 저는 사실 전공도 연기가 아니라 다른 거였고요. 다른 일을 하다가. 제가 원래는 타이타닉 같은 배에서 바텐더를 하고 싶어서. 서울에서 바텐더 일을 시작했었어요. 하던 중에 우연히 홍보 영상을 찍게 됐는데 재밌더라고요.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와중에 독립영화로 시작을 했어요. 그렇게 한 5~6년을 계속 작업해오다가 <D.P>를 시작으로 스크린에 얼굴이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공민정 : <D.P>가 첫 작품이세요?

 

주종혁 : 그전에 단역은 되게 많이 했는데 고정으로 나오는 역할은 이제 <D.P>가 처음이었고요. 사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도 조금 출현했어요. 그때 대사가 네 마디 정도 되는 카페 아르바이트생 역할이었어요. 근데 한 장면이라도 더 많이 나오고 싶어서 제가 대사를 열여섯 마디로 늘렸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뛰어오셔서 마음은 알겠는데 대사를 줄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제가 여덟 마디를 했습니다. 방송에는 여섯 마디가 나가더라고요. 그런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또 영화 중에 어떤 질문이 있으신 분이 있나요.

관객 4 : 영화 관련된 것은 아닌데 연기와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연기를 배우는 친구가 있는데요. 모니터링을 할 때 자기 얼굴이 너무 커 보인다고 고민을 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 친구한테 조언해 주실 말이 있을까요?

 

공민정 : 화면에 얼굴 크게 나오세요?

 

주종혁 : 커요. 실제로 저는 머리통이 큰데. 촬영장을 가면 정말로 다들 머리가 너무 작아요. 저는 상대적으로 되게 큰 편인데 근데 크게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요. 그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그냥 받아들이고 있어요.

 

공민정 : , 맞아요. 얼굴 크기라든지 생김새라든지 외모라든지 각자 가진 매력이 다 다르고. 할 수 있는 역할은 너무나 다양하고. 그거는 전혀 문제라고 생각할 건 아닌 것 같고요. 제 생각엔 연기든 뭐든 좋아하는 일이면 계속해야 좋아하는 일인데. 근데 사실 저도 잘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이 직업이. 근데 좋아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좋아하는 어떤 순간이 저한테 굉장히 커요. 근데 힘든 것도 너무 커요. 근데 좋아하는 게 더 크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나머지는 그냥 받아들이고 나도 나를 좀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그냥 평생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니까 결국에 좋아하는 건 계속해야 되는 것 같아요. 그 친구분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일단 부딪혀보고 어쩔 수 없이 계속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종혁 : 멋있네요.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연기를 하고 계시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적성에 맞는다고 하는 사람은 많이 못 봤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스크린의 뒤의 과정이 조금 험난하다면 험난하고 고난의 연속이라고 해야 되나. 항상 저는 좀 전쟁터 가는 마음으로 현장에 가거든요.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어서. 대부분이 그렇게 하고 있고. 근데 진짜 지금 이렇게 너무 멋있어요. 공민정 배우전을 해서.

공민정 : 단편선이에요. 단편선. 배우전이라고 계속 말씀하시네요. (웃음) 오그라들어서 죽을 것 같아요.


주종혁 : 어쨌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렇게 보러 와주시는 게 사실 엄청 뿌듯하고 그렇죠?

 

공민정 : 예 감사합니다.

주종혁 : 바쁘신 와중에 다들 와주신 건데.

공민정 : 귀한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이런 기회가 사실 많진 않으니까 단편을 묶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게 너무 좋죠.

주종혁 :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냥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다들 버티고 있는 거라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 질문 없으신가요?

 

관객 5 : 평소에 자신이 선호하는 역할이 있을 것 같아요. 그것과 반대인 역할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주종혁 : 저는 그런 걸 따로 정해 놓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전체적인 시나리오가 재밌을 때 뭔가 끌리면서 재밌다 이러면 어떤 역할이든 틀을 정해 놓지 않고 연기를 하는 편인 것 같아요. 매력이 있는 역할이라면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에 성소수자 역할을 맡았거든요.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는데, 연기를 해보니까 매력이 있는 인물인 것 같고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공민정 배우는 어떠신가요?

 

공민정 : 저도 일단 대본 위주로 보는 것 같고요. 역할은 두 번째로 보는 것 같고. 일단 대본이 재미있으면 역할 선택에 좀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고요. 근데 저는 모든 역할은 다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 그런 거 있죠. 하고 싶은 역할과 하고 싶지 않은 역할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지금 내 상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지금 되게 텐션이 우울하거나 힘들고 울고 싶지 않고 그런 상황이면 좀 밝고 명랑한 캐릭터를 맡는 것 같아요. 그러면 연기할 때만큼은 제가 그렇게 살게 되니까. 영향은 아무래도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게 인간 공민정한테도 행복감을 주는 것 같고. 근데 늘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들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준비를 많이 해야 하거나. 연습을 많이 해야 하거나. 그런 역할들 있으면 좀 소개 좀 해주세요. (웃음)

주종혁 : 영업을 하시네요. <아빠의 맛>에서 아버지를 보러 갈 때의 심정과 아버지를 보고 나서의 심정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을까요?

 

공민정 : 심경의 변화가 있었냐고요? 저 영화를 10년 전에 찍었어요.

 

주종혁 : 기억해 내세요. (웃음)

공민정 : , 기억나죠. 10년 전에 찍었고, 10년 전에 찍어서 생생하게 기억이 안 나지만. 어떤 마음이었냐? 궁금했죠. 아빠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요. 사진으로만 봤고 어렸을 때 아빠가 떠났고. 엄마한테는 아빠에 대해서 얘기를 잘 못 들었으니까 궁금했던 것 같아요. 근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다는 마음으로 갔던 것 같아요. 그래도 아빠 얼굴은 한번 봐야 되지 않을까? 엄마도 결혼한다고 하니까 그 사실을 전해줘야지. 미움도 있고 그리움도 있고 연민도 있고. 그래도 아빠니까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서 찾아갔던 것 같고. 돌아오고 나서는 다시는 아빠를 만나러 가진 않겠지만. 그 당시에 제가 되게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마음이 너무 아팠거든요. 아빠가 택시에서 다시는 나 찾아오지 마라라는 말을 하는데. 이미 남이잖아요. 그때 마음이 너무 아팠던 기억이 나요. 아빠가 그 말을 하는데 밉고. 너무 미운데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빠가 그래도 그냥 옆에서 지켜줬으면 나를 좀 챙겨줬으면 하는 마음이 되게 컸는데. 그러지 않은 아빠를 보니까 그냥 속상한 마음. 그리고 그냥 아빠가 내가 생각했던 아빠가 아니었어. 막상 가보니까. 나랑 삶이 너무 다르네, 아빠 잘 지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했던 것 같은데요.

주종혁 : 카페에서 아버지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라고 말할 때 공민정 배우의 표정이 되게 모호했어요.

 

공민정 : 맞아요. 그때 아빠의 모습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면서 뭐 저런 아빠가 다 있나 생경했던 것 같아요.

 

주종혁 : 그것도 그렇고 나중에 또 아기를 안고 있을 때 그 장면도 되게 이상하게 보였어요.

 

공민정 : 맞아요. 동생일 수도 있고. 또 눈이 닮았다고도 하니까. 기분이 이상했던 것 같아요.

주종혁 : 그럼 만약에 <아빠의 맛>을 지금 다시 찍게 된다면 다르게 어떻게 달라질까요?

공민정 : 당연히 달라지죠. 그때 저랑 지금의 저는 너무 다르니까. 지금은 조금 더 무던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때보다는 이해심이 많은 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주종혁 : 지금의 공민정 배우가 다시 찍었을 때 새아빠와 식사 자리에서 뽀뽀를 한다면 바로 했을 것 같아요.

 

공민정 : 지금 시키면 바로 했겠죠. 눈치 안 보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사람이 10년 사이에 되게 많이 변하네요.

 

주종혁 : 삶이 많이 변하셨나요?

공민정 : 삶이요? 그럼요. 삶이 너무 많이 변하죠. 근데 사실 변한 건 없어요.

 

주종혁 : 죄송합니다. (웃음) 또 무슨 얘기를 할까요?

 

관객 6 : 안녕하세요. <아빠의 맛>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영화 속에서 두 명의 아빠가 나오잖아요. 근데 교무실에서 딱 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예쁘신 거예요. 교사의 옷차림 같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근데 그 이후에 이제 이어진 장면이 새아빠를 만나는 장면이었잖아요. 그때의 옷차림과 그리고 친아빠를 얼굴을 못 바라볼 정도로 엄청 오랜만에 만나러 갔을 때의 옷차림이 되게 다르게 느껴졌어요. 친아빠를 만나러 갔을 때 옷차림이 진짜 본인의 모습이라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캐릭터나 상황에 따라서 의상으로 다르게 표현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공민정 : 맞아요. 그런 의도였고. 의상은 영향을 굉장히 주는 것 같아요. 그게 저 혼자만 선택해서 결정한 게 아니라 같이 의논해서 진행한 거였는데. 아무래도 상견례니까. 저는 친아빠와 새아빠 둘 다 잘 모르고. 새아빠는 완전 남이라는 인식이 있었고 그래서 좀 차려입고 가야 된다는 그런 생각에서 의상이 결정됐던 것 같고. 진짜 아빠는 평소대로 입었어요. 맞아요. 그렇게 세팅을 했었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 지금의 나로 만났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의상이 주는 힘이 굉장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 모두가 그렇잖아요. 어떤 옷을 입느냐 어떤 걸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서 행동이라든지 무드 자체가 너무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의상팀과 의논을 많이 하고 의상에 영향을 좀 잘 받는 편입니다.

주종혁 : <아빠의 맛>에서 공민정 배우가 이렇게 구부정한 자세로 연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그것도 의도를 갖고 연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이 사람이 운동을 안 해서 체형이 엉망인가 했는데. 나름 그것도 신경 써서 인물 표현한 거라고 들었습니다.

공민정 : , 맞아요. 저 지금 3개 보면 티는 안 나지만 묘하게 자세가 좀 다 달라요.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에서는 튕기는 몸을 하거든요. 사람이 약간 흐느적거리고. 그거 다 의도한 겁니다. 근데 그걸 만든 건 아니고 제 모습 중에서 쓴 거죠. 다 제 모습 중에 있었어요.

주종혁 : 장난감 밟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공민정 : 온 힘을 다해서 부셨습니다. 근데 진짜 저 어제 놀랐던 게 보니까 다 여자 감독님인 거예요. 의도치 않게. 세 작품이. 제가 그래서 찬찬히 지난 영화 작업을 생각해 봤는데. 사실상 지금 말고 예전에 10년 전 20년 전에는 남자 감독님이 훨씬 많았거든요. 지금도 물론 더 많은데. 이상하게 저는 작업한 감독님들이 여자 감독님이 더 많은 거예요. 그래서 되게 신기하다 이런 생각 했던 것 같아요.

주종혁 : 끝인가요? (웃음) 질문 좀 해주세요.

 

관객 7 : 주종혁 배우님을 드라마를 통해 권모술수라는 별명을 얻으셨잖아요. 혹시 공민정 배우님도 이런 별명이나 닉네임을 갖고 싶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종혁 : 지금 지어내면 돼요. 연기 천재?

공민정 : 따뜻한 사람.

 

주종혁 : 따뜻민정. 근데 왜 그렇게 불리길 원하시는지?

 

공민정 : 저는요 따뜻한 사람이 좋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항상 하는 말인데. 나이가 들면 제 꿈이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말을 많이 하거든요. 할머니가 됐을 때 귀여운 할머니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마음도 예쁘게 써야 되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되고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함께하는 즐거움을 갖고 그 즐거움을 나누고 따뜻한 마음을 품으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항상 귀여운 건 너무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동물 다 너무 귀엽고 아기들 너무 귀엽고 너무 무해하잖아요. 절대 나를 공격하지 않잖아요. 그런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주종혁 : 근데 왜 저를 공격하시죠? 절 자주 공격하세요.

 

공민정 : 아무튼. 제가 자중할게요.

 

주종혁 : 무해한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공민정 : . 공격을 이제 안 하고 따뜻한 사람이 될게요.

주종혁 : 따뜻민정으로. 이제 마지막 질문받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관객 8 : 영화 잘 봤고요. 두 분께 궁금한 게 있는데 영화보다 훨씬 어려 보이셔서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연기를 하실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공민정 : 제가 스크린보다 어려 보인다고요? (웃음) 감사합니다.

주종혁 : , 어려 보여요

공민정 : 아무튼 저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면 너무나 좋겠죠. 그러고 싶고.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어요. 나이 이런 거 상관없이. 그리고 저도 이제 조금씩 나이를 먹다 보니 조금 더 다양해진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주종혁 : 그래서 어떤 역할을 하시고 싶다는 건지?

공민정 : 그래서 얘기를 지금 하고 있잖아요. 저 요즘에 그런 거 하고 싶더라고요. 엄청 힙한 거 있잖아요. 머리 탈색하고 짧게. <더 글로리>의 손명오 같은 역할. 진짜 파격적인 거 있잖아요. 제가 살면서 한 번도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근데 이제 영화를 찍거나 캐릭터를 만나면 우리는 잠깐이라도 그 인물이 되니까. 근데 작년 같은 경우에는 전문직, 이런 좀 딱딱한 직업들 많이 해서 다음에 만나는 역할들을 좀 진짜 파격적이고 생날라리, 망나니 같은 거 해보고 싶어요.

주종혁 :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요. 왜 자꾸 다른 결로 가려고 그래요

 

공민정 : 본캐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런 캐릭터를 못 만나니까. 그래서 해보고 싶어요.

주종혁 :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아직 학생 역할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너무 염치없는 줄 아는데. 제가 최근에 어떤 드라마에서 19살로 잠깐 나온 게 있어요. 상대 배우가 실제로 저랑 12살 차이가 나는 거예요. 근데 대비가 확실히 되더라고요. 학생물을 진짜 하고 싶은데 이제는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관객 9 : 할 수 있어요!

 

주종혁 : 사랑합니다.

 

공민정 : 아니 옆에 남자친구분이 계신데...

 

주종혁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왜 그러세요?

공민정 :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저도 고등학생 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저 친한 언니들이 있어요. <갯마을 차차차> 팀들이랑 친해서 얼마 전에 만났어요. 차청화 언니, 이봉련 언니 또 신민아 언니 이렇게 만났는데. 우리 다 같이 고등학생으로 나오면 너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캐스팅해야 된다고 해서. 아니 언니 그냥 그런 거 하면 너무 좋겠다 교복 입고 얼마나 재밌어. 아무도 안 써줄 거라고. 근데 진짜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왜냐면 입어본 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요. 몇 년이야? 교복을 집에서 입어야 되겠네요.

 

주종혁 : 그분들이 다 교복을 입고 나오려면 예전에 그 <바람>이라는 영화 있어요. 정우 선배님 나오는 영화인데. 약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공민정 : 맞아요. 그래서 그냥 믿으라는 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그냥 설정으로. 그렇게 해도 되잖아요.

 

주종혁 : 단편으로 찍으세요. 직접. 시나리오를 쓰셔서. 저도 넣어주세요.

 

공민정 : 다들 교복 입고 싶지 않으세요?

관객 10 : 아니에요. 이제 막 성인이 되어서. 교복 입고 싶지 않아요.


관객 11 : 저는 입고 싶어요.

 

주종혁 : 싸우지 마세요. 여기가 따뜻한 공간입니다. 저희가 진짜 이게 잘하고 있는 건지?

 

공민정 : 너무 잘하고 계세요. 첫 모더레이터로서 아주 훌륭해요.

 

주종혁 : 일단 저는 신영극장을 처음 와봤어요. 극장이 요즘 되게 많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후원캠페인으로 극장을 살린다는 취지가 너무 좋고. 찾아와 주신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자주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다음 주에는 임순례 감독님이랑 문소리 배우님이랑 조은지 배우님이랑 오셔서 씨네토크를 하신다고 하니까 계속해서 많이 이렇게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진짜 정말 영화가 너무 좋은데 영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픈 것 같아요. 그래도 꼭 계속해서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마무리 인사를 드려볼까요?

공민정 : 오늘 단편선 보러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오늘 토요일이죠? 주말 낮에 얼마나 날이 좋은데 그래도 극장에 오셔서 따뜻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고요. 오늘 기억하면서 또 열심히 할 테니까 작게나마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 계신 분들만큼이라도.

 

주종혁 : 여기서 울어야 돼. (웃음)

 

공민정 : 아니 찡해가지고. 그냥 계속해서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신영극장 저도 강릉 올 때마다 들리는 곳인데 너무 좋잖아요. 의자도 너무 편하고. 다양성 영화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신영극장 사라지지 않게 많이 홍보해 주시고. 친구분들하고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한 달에 한 번이든 잊지 않고 계속 찾아와 주셨으면 해요. 많은 홍보 부탁드릴게요. 그러면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고 다음에 또 좋은 얼굴로 좋은 자리에서 꼭 뵀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주종혁 : 사실 저는 여기에 즐기러 왔었어요. 친한 누나가 나오고 좋은 취지로 진행하는 상영회라서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앉아서 진행이라는 걸 처음 해보는데요. 제가 되레 좋은 에너지 원동력을 많이 갖고 가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드려요. 정말 따뜻한 분들이세요. (웃음) 제가 긴 대화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일단 이 자리에 와주신 거 자체가 너무 감사한 것 같아요. 이 감사한 마음 저도 잊지 않고 열심히 할 테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요. 여러분 모두 꼭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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