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ㅣ임순례 감독, 문소리ㆍ조은지 배우 초청

CINE TALK 씨네 토크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3. 4. 8. 11:37

본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씨네토크

2023. 3. 25.

 

초청 : 임순례 감독, 문소리 ‧ 조은지 배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

진명현 :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진명현이라고 합니다. 저도 객석에서 영화 같이 봤어요. 몇 년 만에 봤는데요. 영화 너무 재밌죠? 이렇게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재밌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봤고요. 아마 눈물 흘리신 분들 꽤 있으실 것 같아요. 혹시 오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후 <우생순>이라고 표기) 처음 보신 관객분 계세요? 네, 장난 아니죠? 연출하신 임순례 감독님과 문소리 배우, 조은지 배우 인사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임순례 : 안녕하세요. 영화를 연출한 임순례고요. 저도 객석에 앉아서 같이 봤어요. 사실 제가 어저께 서울에 있는 영상자료원에서 저의 첫 번째 영화 <우중산책>을 관객들이랑 같이 봤어요. 30년 전에 만든 단편영화인데 어제 봤었던 느낌은 영화가 왜 이렇게 촌스럽냐였는데 오늘 <우생순>은 안 그렇네요. (웃음) 촌스러울 줄 알았는데 지금 봐도 괜찮네요. 감사합니다.

문소리 : 네 안녕하세요. 문소리입니다. 반갑습니다. 올해 1월에 <우생순> 개봉 15주년 모임을 했었어요. 해마다 1월이 되면 <우생순> 개봉 몇 주년이 됐다면서 만나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15주년이어서 정말 많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같이 한번 만났었고요. 이렇게 인연이 오래가는 영화가 있다는 게 저한테도 굉장히 뿌듯하고 마음 따뜻해지고요. 아까 3시에 도착했는데 강릉이 생각보다 춥더라고요. 그렇지만 뜨거운 영화를 보셨으니까 오늘 따뜻한 이야기 많이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조은지 : 안녕하세요. 조은지입니다. 저는 영화를 봐야 되는데 볼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예고편을 보고 왔는데 오늘 감독님이 영화를 보시고 나서 제 연기가 깐족댄다고 얘기를 하셔서 그러면 지금 이 자리에서 깐족거려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영화 찍을 때보다 나이가 좀 들었으니까 자중하면서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명현 : 저도 영화를 방금 봐서 그런지 문소리 배우님과 조은지 배우님이 배우처럼 안 보이고 선수분들이 오신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웃음) 15년 전 영화라는 게 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인 것 같고. 어쩌다 보니까 임순례 감독님께서는 이틀간 30년의 세월을 보내신 셈이 됐네요. 제가 임순례 감독님 말씀하실 때 잠깐 봤는데 손가락에 부상이 살짝 있으셔서 오늘을 위해서 핸드볼 연습을 혹시 하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뭔가 영화랑 지금이 이어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문소리 : 근데 감독님은 종종 핸드볼 감독으로 오해 좀 받으시지 않으셨어요?

진명현 : 손을 왜 다치신 건지 여쭤봐도 되나요?

임순례 : 핸드볼이랑 전혀 상관없이 그냥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잘 부러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거고. 제가 예전에 이제 어디 지인들이랑 지리산에 놀러 갔는데 여기 감독님이시라고 그랬더니 무슨 종목 감독님이냐고 묻더라고요. (웃음) 운동을 하는 모든 분들이 수긍을 하시더라고요.

진명현 : 아까 송은지 사무처장님도 잠깐 언급해 주셨는데 <우생순> 개봉 15년이 지나고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 계신 세 분 모두 개봉작이 있는 감독님이 되셨어요. 그리고 신영극장에서 조은지 감독님의 작품과 문소리 감독님의 작품도 선보인 적이 있어서 <우생순>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정말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 분께 <우생순>이라는 작품이 어떤 작품으로 좀 남아 있는지 먼저 여쭤보고 싶은데요. 조은지 배우님부터 여쭤볼게요.

 

조은지 : 사실 올해 1월에 15주년을 기념하면서 소리 언니랑 펑펑 울면서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거는 그냥 단지 세월이 지났고 그때 그 모습들이 그리워서 뿐만이 아니라 그때의 온도가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너무 소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마음이 더 드는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정말 배우로서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고 그리고 평생을 가도 소중한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문소리 : 몸에 남아있어요. 그때의 기억들이 전부 다. 그때 저희가 하도 험하게 단련을 같이 해서 몸으로 남아 있는 기억들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도 종종 왼쪽 무릎이... 제가 페이크를 계속 왼쪽으로 이렇게 하거든요. 핸드볼이 공을 던질 것처럼 안 던지고 상대방을 계속 속여야 되니까. 근데 이게 왼쪽 다리를 주로 사용하다 보니까. 김지영 씨는 왼쪽 발목, 저는 왼쪽 무릎. 그리고 가끔 공 던질 일이 있으면 의도치 않게 제가 생각보다 세게 던지더라고요. 애들이랑 놀 때도 툭 하고 던지는데 받는 사람은 “왜 이렇게 세게 던져?” 이럴 때가 있어요. 아직도 내 몸에 많이 남아 있구나 싶고. 또 그렇게 몸을 같이 쓰면서 연습 3개월, 촬영 3개월 거의 6개월을 동고동락했던 끈끈한 정도 아직 많이 남아 있고요. 우리가 그때 그런 얘기 많이 했어요. 그때는 나이 들어서 운동하려니까 죽겠다고 하면서 운동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펄펄 뛰어다니는 나이였어요. 사실 영화가 개봉됐을 당시에는 참 모자란 것만 많이 보였어요. 덴마크 선수들 몸이 저렇게 큰데 저희는 작고. 몸을 더 불렸어야 했나. 저 장면에서 기술이 더 화려하게 들어갔어야 되는데. 점프를 조금 더 했어야 했나. 감독님이 CG를 써주시면 공이 좀 더 속도감 있게 보일 텐데. 근데 CG는 절대 안 써주시고, 대역도 안 써주시고. 그러니까 속도감이 조금 아쉽고. 이런저런 마음이 개봉 당시에는 있었어요. 근데 개봉 10주년 때였나요. 명필름에서 행사를 해서 이 영화를 다시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제 남편이랑 너무 오열을 해서. 저 집안에 무슨 일이 있냐고 오해받을 만큼 둘이서 오열을 했는데요. 지금 봐도 저희는 뭐 그 당시로만 돌아가면 계속 울고. 제 필모에서도 정말 특별한 작품이구나 생각이 드네요.

 

진명현 : 말씀해 주신 것처럼 배우님들께는 마음도 울고 몸도 웃게 되는 그런 작품인 것 같고요. 임순례 감독님께 각별한 작품임에 틀림없을 것 같은데 <우생순>은 어떻게 남아 있으신가요?

 

임순례 : 아까 얘기한 것처럼 김지영 배우나 문소리 배우가 이 영화 때문에 산재를 겪고 있는 것 같네요. (웃음) 예전에 촬영할 때도 그런 얘기 많이 했어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는데 촬영 전에는 신체 훈련에 방점을 많이 두다 보니까 촬영 때 본인들이 연기하는 게 너무 어색하면서 그런 얘기 되게 많이 들었는데. 제가 열 작품 가까이 만들었지만 제 작품 중에 가장 큰 흥행작이고. 저는 <교섭> 때 <우생순> 관객 수를 넘어 보려고 그랬는데 어림도 없었고요. (웃음) 근데 이제 15주년이라는 게 저희가 이제 몇 달 전에 파티도 했지만 여러 가지로 겹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15년 전에 제가 <우생순> 연출을 할 때 나이가 주연 배우들의 지금 나이인 거예요. 그리고 영화에서 막내 역할을 했었던 차민지라는 배우가 그 당시에는 10대 후반이었는데 지금은 연기를 같이 했던 언니들의 나이가 된 거예요. 그리고 김지영 배우도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고 조은지 배우도 감독으로도 성장을 했고 문소리 씨 딸도 벌써 초등학교 고학년이고. 굉장히 인생사적으로도 15년이라는 시간이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그동안 저희들이 영화라는 운동장 안에서 대부분 이렇게 낙오하지 않고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으면서 이렇게 만나니까 너무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명현 : 감독님 말씀에서 ‘영화라는 운동장 안에서’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이 영화랑 잘 맞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정말로 <우생순>은 한국 영화 역사 안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거든요. 관객이 400만이 넘는 최고 흥행작이기도 하고 그 해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면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성공을 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2023년에 봐도 하나도 촌스럽지가 않고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으면서 여성 서사적으로도 굉장히 앞서갔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핸드볼이라는 운동은 어떻게 보면 상대를 속이면서 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지만 이 영화는 어떤 속임수 없이 정공법으로 끝까지 달려가는 영화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아마 우리나라 영화에서 웰메이드 상업 영화라는 말을 쓸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이 이 작품인 것 같고요. 마지막에 저희 모두를 오해하게 했던 한미숙의 통화 장면, 연장의 연장 승부 던지기를 거듭하는 장면들. 정말 차곡차곡 쌓아 올려서 마지막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스포츠 영화로서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정말 너무 영화를 잘 만드셨어요. 감독님.

 

임순례 : 제가 오늘 영화 보면서 처음으로 옥에 티라고 해야 되나 그런 걸 발견한 부분이 있는데요. 그전에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고 오늘 그 생각을 처음 했어요. 한미숙이 공항에 갔다가 후반전 시작할 때 들어오잖아요. 그런데 뭐 공항이 그렇게 가깝지도 않은데 한 2~30분 안에 공항 갔다가 전화해서 경기장으로 다시 들어오고 또 원래 출전 선수가 아니면 엔트리 조정하고 이래야 되는데. 정말 영화긴 하지만 저렇게 금방 들어온다고? (웃음)

 

진명현 : 어떻게 된 건지 문소리 배우님한테 들어볼까요? 오토바이 타고 다시 오신 건가요?

문소리 : 의지가 있으면 뭐든 불가능은 없다. 사실 저는 이야기 안에 리얼리티보다도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싶은 건 그리스 촬영이었어요. 저랑 감독님이랑 제작부랑 세 명이서 그리스 촬영 갔거든요. 모든 촬영이 다 끝나고. 정말 이게 여자 선수들이 특히 기혼인, 아줌마라고 불릴 만한 핸드볼 선수들이 주인공이면서 우승도 아니고 지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정말 투자가 그 당시에 힘들었어요. 저희가 영화를 거의 다 만들고 개봉 때까지도 투자 상황이 굉장히 힘들었어요. 저희가 정말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 아껴서 정말 적은 돈으로 그리스 촬영을 갔는데 심지어 도둑 촬영을 하면서 다니고. 공항에서 “여보 나는 포기 안 할 거거든” 대사를 하는 중요한 감정 씬을 찍는데 한 명 있는 제작 스텝은 공항 방송 멘트하는 분을 붙잡고 있었어요. 잠시 우리가 촬영을 해야 되니까. 허락을 받고 이런 것도 없이 잠시 그분과 대화를 나누라고 그 사이에 감독님이 세 테이크만 빨리 찍고 도망가야 된다고. 공항에서 그렇게 잠시 안내 멘트가 안 나오는 틈을 타서 저 혼자 한 번 찍고 다시 통화하고 뛰쳐나오고. ‘불가능한 건 없다’였죠. 정말로.

 

진명현 : 엄청 정직한 정공법의 영화라고 적극적으로 얘기했었는데. (웃음)

 

문소리 : 그럴 수가 없었어요. 그리스 촬영은 촬영하시는 한 분, 조명하시는 분 한 분, 녹음하시는 분 한 분, 이렇게 소규모로 다니면서 몰래 찍고 도망 다니고. 그렇게 정신없다 보니까 동시 녹음하시는 분이 그냥 행인처럼 보였는데 끝나기 전에 알고 보니 유명한 작품에서 계속 작업하시는 분이더라고요. 어쨌든 굉장히 감사하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진명현 : 조은지 배우님도 현장 비하인드 생각나는 거 있으면 좀 얘기해 주세요.

조은지 : 연습할 때 저희가 어쨌든 촬영 장면에 들어가는 핸드볼 연습을 하잖아요. 그럼 서로 합을 좀 맞추긴 하는데. 골키퍼다 보니까 막아야 되거나 아니면 골을 넣어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 있었어요. 언니들이 그렇게 안 하더라고요. 얼굴을 맞히기도 하고. 저는 심지어 목젖이 튀어나온 적도 있어요. 공에 맞아서. 그래서 사실 어느 순간부터는 공이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래서 제가 코치님한테 공이 너무 무섭다고 고충을 얘기했는데 선수들도 그런 적이 있대요. 그래서 그럼 어떡하냐 그랬더니 골대에 손을 다 묶어놓고서는 공을 피하지 않는 그런 훈련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저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래서 시뮬레이션으로 아프겠다, 하지만 할 수 있다,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소리 : “은지야 미안해” 이 말을 촬영 때 참 많이 했어요. 골키퍼니까. 그리고 몸도 종잇장 같은데 그거를 몸으로 막는다고. 정말. 네 진짜 많이 미안했죠.

 

진명현 : 근데 감독님한테도 모든 순간이 쉽지 않으셨을 것 같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게 가장 어려우셨어요.

임순례 : 다 어려웠던 것 같아요. 캐스팅할 때부터도 조금 순탄치는 않았고. 실제로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여자분들의 다리를 보면 정말 근육이 딴딴한데 우리 배우들은 너무 말라지고. (웃음) 어쨌든 최단기간에 선수같이 보여야 되는데. 근데 근육이 다리만 붙는 게 아니잖아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죠.

문소리 : 하루 8~9시간을 운동하는데 어떻게 살이 쪄요. 안 빠지는 게 다행이지.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살을 찌워야 된다는 게. 근데 그 당시가 제가 임신할 때를 제외하고는 제 인생 최대의 몸무게였어요.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었고, 눈 뜨자마자 고기 패티 두 덩어리를 참고 먹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 덩치가 커지니까. 그런데도 나중에 코트에서 외국 선수들 만나면 저는 어린이 핸드볼 선수 같은 거예요. 제 키가 외국 선수들 허리만 한 거예요.

 

임순례 : 어쨌든 짧은 시간 안에 선수 같은 몸도 만들어야 하고 핸드볼의 기본 테크닉도 익혀야 하고. 그다음에 상대 선수들이 진짜 유럽의 핸드볼 선수니까 경기 장면이 실제같이 보여야 되고. 그러니까 아까 얘기 나왔지만 와이어를 쓰거나 CG를 쓰지 않고 배우들하고 실제 외국 선수들하고의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경기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게 어려웠고요. 또 그 선수들이 시간을 계속 줄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2주일이었나? 한국에 전지훈련 온 선수들을 붙잡고 찍은 거니까 시간도 굉장히 타이트했고. 또 컷도 많고. 그리고 이제 체육관에서 동시녹음 때문에 에어컨 못 틀어서 굉장히 더웠던 기억이 많이 나요. 시간에 굉장히 쫓겼던 게 감독으로서 제일 어려운 지점이었어요. <우생순>은 세 번째 장편영화였는데, 전작 <세친구>와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흥행이 잘 안 됐고, 지금은 그래도 간간이 스포츠 영화들이 나오기도 하고 흥행에 성공하기도 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스포츠 영화가 성공한 전례는 없었어요. 또 이렇게 여성들이 집단으로 나왔던 그런 영화도 별로 없었고. 여러 가지 핸디캡들이 모여 있는 영화여서 투자금의 일부가 확보가 다 안 된 상태에서 촬영이 들어갔죠. 배급 시사라고 하죠. 배급 시사 때까지도 투자금이 확보가 안 돼서 제작사가 큰 어려움을 겪었죠. 그러나 결국 <우생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제작사에서 끝까지 밀어붙여서 개봉할 수 있었지만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았죠.

 

진명현 : <우생순>은 여성 감독과 여성 배우들 외에도 여성 제작자가 중심에 있었던 영화이기 때문에 <우생순>이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면 이후에 <국가대표2>라든가 <킹콩을 들다>라든가 <코리아> 같은 여성 서사 중심의 스포츠 드라마가 국내에서 나오기는 어려웠을 것 같아요. 감독님이 여러 가지 핸디캡을 뚫고 영화를 만드셨고, 관객분들이 많은 사랑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대한 일을 하셨잖아요. 여러분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영화감독님과 배우님들 모시고 얘기하는 것 같지가 않고 15년 전에 운동하셨던 분들 모시면서 올림픽 얘기하고 있는 그 느낌도 들거든요. (웃음) 근데 정말 저희가 영화 보면서 내내 설득이 되는 이유는 선수들 체력 단련하는 장면들이 되게 다큐멘터리 같아요. 무게 치는 것도 결코 적은 무게가 아니고.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 안에서 1시간 반 가까이를 굉장히 촘촘하게 관계성을 보여주는 빌드 업을 하고 나머지 후반 30분의 경기 장면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을 택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둘씩 셋씩 계속 배우들이 호흡을 주고받아야 하는 연기도 계속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배우님이 몸을 만들면서 선수가 되는 것과는 별개로 어떻게 보면 전형적일 수 있는 캐릭터 안에서 배우분들이 디테일을 만들어내는 역할들이 많았을 것 같아요. 본인이 맡았던 선수가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한미숙과 오수희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문소리 : 3개월을 핸드볼에 집중하고 나니까 한미숙을 어떻게 연기해야겠다기보다 어느 순간 저절로 된 것 같아요. 제가 의자에 앉아서 얘기를 할 때도 저도 모르게 운동선수처럼 행동을 하더라고요. 연습 중에 감독님이 할 얘기 있다고 모이라고 하면 배우들이 가서 전부 뒷짐 지고 얘기를 듣고 있는 거예요. (웃음)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양배추를 파는 장면에서도 예전에 직업이 핸드볼 선수였으니까 좀 이렇게 하면 낫지 않나 이런 계산을 전혀 안 했어요. 이미 3개월 동안 운동을 한 경험이 너무 몸에 배서 그런지 한미숙이 저절로 되어버리는 그런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합숙도 열흘 정도 같이 하고 배우들도 같이 모여서 계속 운동을 했기 때문에 촬영을 하면서도 극 중 인물의 관계도를 머리로 생각하고 연기하기보다 자연스럽게 굉장히 잘 풀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게 좀 기억이 나네요.

 

진명현 : 내추럴 그 자체의 어떤 준비였네요. 조은지 배우님은 어떠셨습니까?

조은지 : 저도 그냥 자연스럽게 오수희가 된 것 같아요. 저희가 3개월 동안 계속 일주일에 화요일만 하루만 쉬고 8~9시간씩 연습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말 선수처럼 생활하게 됐어요. 그러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리허설을 한번 한 적이 있었어요. 소리 언니랑 저랑 대사를 주고받았는데 대사가 안 되는 거예요. (웃음) 우리 연기 너무 못 하는 것 같다. 심각하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문소리 : 맞아요. 핸드볼도 안되고, 연기도 안 되고. 영어 공부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영어도 못하고 한국어도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처럼.

 

조은지 : 그때 생각해 보면 평소에 우리 연기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해서 연기가 안 된 것 같아요. 그냥 스포츠인으로서 어떤 무드를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자연스럽게 오수희가 되더라고요. 저는 연기할 때 가장 어색했던 씬이 소개팅이었어요. 그때 딱 느꼈어요. 내가 지금 뭔가 연기를 하는 게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말고는 사실 소리 언니 말대로 촬영하는 내내 그냥 오수희로 살았던 것 같아요.

 

임순례 : 제가 아까 영화를 봤는데 하정훈 씨 나올 때 관객분들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오늘 영화 보면서 다른 때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좀 더 눈에 잘 들어오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한미숙이 자기가 받은 돈이 김혜경 돈이라는 알게 돼서 둘이 얘기하는 장면이나, 아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촬영했다고 했지만 공항에서 전화하는 거나, 미숙이 자기 남편이 약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혜경이한테 자기 심정 얘기하는 그런 부분들이 오늘은 되게 눈에 많이 들어왔어요. 아까 소리 씨가 얘기한 대로 계산해서 나온 연기가 아니란 걸 느꼈어요. 배우의 진정성이 한미숙이라는 사람의 어떤 심정으로 잘 전달된 것 같아요. 그리고 코믹 파트를 저희 김지영 배우가 주로 끌어왔는데 새삼 오늘 보니까 김지영 배우랑 조은지 배우의 티키타카도 좋고 살짝 부스러기처럼 떨어지는 애드리브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미묘하면서도 잘 살려줘서 영화가 아기자기하고 재밌어지게 그런 역할을 너무 잘했더라고요. 조은지 배우더러 제가 아까 깐족댄다고 얘기했지만 그런 코믹 연기가 영화에 양념을 쳐주는 아주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진명현 : 진짜 조은지 배우님은 영화 속에서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바로 가져가잖아요. 엄태웅 배우가 뒤에서 허리 잡아줄 때도 정말 귀신 같은 타이밍에 대사를 치잖아요. 그리고 문소리 배우님과 조은지 배우님 외에도 나머지 모든 배우님들 연기가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많이 활동하고 계신 이미도 배우님 모습도 너무 좋았고. 그리고 김정은 배우님도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미숙과 김혜경이라는 인물이 기둥처럼 영화를 받치고 가는데 아테네의 침대 장면에서 두 분이 눈빛 교환하는 이런 장면들은 지금 봐도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었고 지금도 훌륭한 배우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문소리 : 근데 김정은 배우랑 그런 게 있었어요. 훈련할 때 마음이 안 맞으면 진짜 공이 잘 안 맞아요. 그러니까 안 받아져요. 공을 던졌다가 받고 하는 걸 계속해야 되잖아요. 3개월 연습하는 동안 잘 안 맞는 때도 있었어요. 마음을 맞춰야 공도 잘 맞을 텐데. 김정은 배우가 어느 날 화장실에서 울고 나오는 걸 제가 발견해서 화장실 앞에서 둘이 끌어안고 운 적도 있고. 굉장히 끈끈하게 보낸 3개월 안에 우리의 서사가 있다 보니까, 굳이 연기하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럽게 배어 나왔어요. 영화에서 후보 선수들은 실제 플레이어 출신이거든요. 우리한테 코치도 해주면서 운동 메이트도 해주면서 후보 선수로 연기도 해주신 분들인데 그분들까지 거의 정말 한 팀처럼 움직였거든요. 심지어 저 주연 배우잖아요. 보통은 주연 배우 의상은 다 정해져 있잖아요. 저희는 그런 게 없었어요. 아침에 가면은 운동복이 그냥 행거에 쫙 걸려 있어요. 먼저 와서 입는 사람이 임자예요. 주연 배우 옷 후보 배우 옷 따로 없었어요. 그중에서 잘 골라 입어야 돼요. 어느 날 조은지 배우가 좀 빨리 왔는데 은지가 입은 게 좀 괜찮아 보이는 거예요. 그럼 내가 가서 중요한 씬이니까 바꿔 입자 그러니까 아! 언니 그러는 거예요. (웃음) 이렇게 의상을 바꿔 입은 적도 있었어요. 그런 분위기나 시스템이 영화 현장에서 가능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약간 신기하고 그런 것들이 모든 연기의 재산이고 뿌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진명현 : 말씀 듣다 보니까 정말 장면 하나하나에 다 묻어나 있네요. 혹시 감독님 메이킹을 찍으셨었어요?

 

문소리 : 아우, 메이킹 얘기도 하지 마세요. DVD 보면 메이킹 장면이 있어요. 근데 제가 그걸 다 불태우고 싶어요. 왜냐면 분명히 알았을 거 아니에요. 메이킹을 찍고 있다는 걸. 그러면 좀 정돈을 했었어야 했는데. 정말 거지꼴이 따로 없고 내가 봐도 나한테 저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만큼 나왔더라고요. 근데 그 와중에 김정은 배우는 정돈을 한 것 같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제가 김정은 배우는 정말 큰 그림이 있구나, 나는 왜 큰 그림을 못 그리고 저런 꼴로 운동을 하고 있었을까? 굉장히 후회하는 메이킹 중에 하나예요.

진명현 : 그 장면은 유튜브로 저희가 수혜를 좀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관객분들 얘기도 좀 같이 들어보려고 합니다. 질문이나 아니면 소감 얘기해 주실 분 계시면 마이크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관객 1 : 영화 잘 봤습니다. <우생순>을 우승하는 이야기로 만들지 않으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임순례 : 영화는 2008년에 개봉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실화인 영화예요. 2004년에 저도 결승전을 봤어요. 진짜 연장에 연장을 더하고 영화처럼 승부 던지기 끝에 결국은 졌지만 보면서 너무 감동받았어요. 2등이지만 금메달 못지않은 은메달이고 금메달 못 땄다고 해서 하나도 아쉬울 게 없는 그런 경기라고 생각했어요. 이후에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여자 핸드볼팀 실화로 영화를 기획하고 있었어요. 제가 알기로는 여자 스포츠이긴 하지만 처음에 여자 감독이 스포츠 영화를 디렉션하는 게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남자 감독들한테 몇 번 제안이 갔었대요. 그러다가 이제 그분들이 안 하신다고 하니까 건너 건너 저한테 오게 된 영화였어요. 제가 이 영화의 매력을 느낀 건 두 가지였어요. 실제로 경기를 봤을 때의 어떤 강렬한 인상을 영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1등이 다가 아니고 1등 못지않은 2등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실제로 오성옥 대표나 골키퍼로 활동하셨던 임오경 감독님도 실제로 결혼하고 자녀가 있는 상황에서 힘든 운동을 하고 성과를 낸다는 게 여성의 입장에서 미덕이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서 연출 제의를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진명현 : 또 다른 질문 있으신가요?

 

관객 2 : 영화 잘 봤습니다. 결승전 직전에 미숙의 남편이 약을 먹잖아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남편이 약을 먹을 수도 있었는데 왜 하필 그 타이밍에 약을 먹는 설정으로 만드신 건지 궁금합니다.

 

문소리 : 운명의 장난 같았다고 생각하고요. 극 중 남편은 제가 올림픽에 나가서 결승에 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경제적인 빚에 허덕이고 도망치며 살다 보니 끝내는 몰리다 몰리다가 버티지 못하고 약을 먹게 된 거죠. 그게 참 늘 그렇죠. 부부 사이에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하필 왜 그 타이밍에 그랬냐고. 그런 얘기는 너무 자주 있는 일이잖아요. 운명의 장난처럼 예상치 못한 타이밍이 일이 벌어지게 된 게 아닐까. 그리고 안승필 감독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혹시 남편이 약을 먹은 게 아니냐고 말씀하셨지만 제 남편이 그렇게 그릇이 작은 사람은 아니에요. (웃음)

 

진명현 : 감독님 혹시 더 붙여주실 말씀이 있나요?

임순례 : 저는 미숙의 남편이 태릉선수촌 찾아와서 안승필한테 돈도 주고 로봇 장난감도 줬을 때 이 사람이 자살을 결심한 거라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생각해요. 그 타이밍은 지금 소리 씨 얘기한 대로 규철은 4강을 가든 8강을 가든 뉴스도 안 봐서 몰랐을 거고,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자살을 결심했을 거예요. 그리고 <우생순>이 실화에서 기반을 했지만 영화니까 극적인 장치가 필요했죠. 한미숙 선수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들 중에 하나가 남편이 약을 먹는 것이었고. 어찌 보면 남편도 사실 억울하게 이용당한 거죠. (웃음)

 

진명현 : 혹시 또 다른 관객분 계신가요? 마지막 질문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오늘 <우생순> 팀에게 꼭 질문이 아니더라도 오늘 행사 자리에 대한 소감이나 아니면 팬심 고백 같은 것도 괜찮습니다.

관객 3 : 영화 잘 봤습니다. 마지막 질문이라고 하셔서 작품 활동이든 아니면 일상생활이든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임순례 : 지금 한국 영화계가 굉장히 좀 어려운 상황인 것 같아요. 어려운 여건이지만 잘 극복하고 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좀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마음먹고 있어요. 아까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이런 GV에 참석해 주시는 분들이 강릉 분들만 계시는 건 아니고 타지에서도 오신다고요. 오늘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문소리 : 저는 계속 연기하고 있고요. 하반기에 드라마 촬영이 있어요. 요새는 영화가 별로 안 들어와요. 시나리오는 나한테만 안 들어오는 거 아니지?라고 제가 물어봤더니 요새는 영화 제작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투자가 잘 안되고, 극장 상황도 어려우니까. 영화에 너무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만 고이 간직하면서 드라마 작업도 재미나게 하고 있고요.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가 곧 릴리스를 앞두고 있고요. 여러 가지 재밌는 작업들은 계속 해나가면서 애도 키우면서 지내고 있어요. 내일모레 월요일에 이사인데 지금 강릉에 있네요. (웃음) 집도 줄여가기 때문에 지금 버려야 될 집이 지금 산더미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조은지 : 저는 계획하고 있는 건 있는데 아직까지는 뭔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컨버세이션>이라는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 중이에요. 극장이 아니더라도 VOD로도 출시됐으니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진명현 : 저희가 이제 마무리를 해야 되는데요. “신영극장 후원캠페인”을 위해서 어려운 걸음을 해 주셨는데 기쁘게도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셔서 오늘 후원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 분은 세계 영화계에 정말 너무 필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여성 영화인 분들이시잖아요. 오늘 이 자리에 아마 영화를 꿈꾸는 관객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어떤 포지션이 됐던 여성 영화인으로서 후배 여성 영화인들에게 한 마디씩 좀 전해주십사 하는 주최 측의 부탁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코멘트와 함께 끝인사도 같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은지 : 사실 뭔가를 시작한다는 생각 자체가 출발점에 이미 서 계신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우리는 결승점 같은 게 없잖아요. 열심히 뛰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문소리 : 영화인들한테는 요새 특히 더 어려운 시절인 것 같아요. 근데 뭐 언제는 너무 풍족하다고 생각된 적이 있었나 싶기도 해요. 이 시기만 지나면 좀 괜찮아지려나 바라다가도 더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럴 때 더 드러나잖아요. 누가 나한테 더 힘이 되는지, 내 옆에 누가 있는지. 그래서 이렇게 같이 이렇게 걸어가는 동료이자 친구이자 선배이자 이런 분들이 있어서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네가 아무리 어려워 봐라, 내가 울면서 가나 나는 웃으면서 갈 수 있다.’ 이런 마음이 들 때가 있거든요. 여러분들도 그런 귀한 동료들 친구들이랑 같이 걸어가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임순례 : 영화를 만드는 데 여성에게 있어서 특별히 더 특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젠더 간의 차이보다는 영화에 대해서 누가 더 애정이 많고 집요한 관심이 있고 어떤 욕망이 있느냐에 따라서 자기의 꿈이 실현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성 영화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미리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말라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고요. 사실 저희가 <우생순>을 15주년을 맞아서 다시 관객들과 강릉에서 함께 보는 것도 물론 의미는 있지만 사실 세 사람 다 신영극장이 강릉에서 꿋꿋하게 좀 자리를 잡고 계속 유지가 됐으면 하는 응원하는 의미로 온 거거든요. 여러분들 오늘 와주신 것처럼 신영극장 평소에도 많이 찾아주시고, 한 달에 1만 원씩이라도 CMS 회원에 꼭 가입해 주시면 신영극장이 오래오래 버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명현 : 감독님 말씀처럼 용기가 필요할 때 용기를 주는 영화가 <우생순> 같고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이 신영극장에 용기를 돌려주시려고 오신 것 같습니다. 오늘 귀한 자리에 함께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