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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굴 | 서동일 감독, 장차현실 프로듀서, 정은혜 작가 초청

CINE TALK 씨네 토크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10. 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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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굴> 씨네토크

/2022.07.21

김진유 감독 진행

서동일 감독, 장차현실 프로듀서, 정은혜 작가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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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유 :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관객분들을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저는 <니얼굴> 모더레이터를 맡은 강릉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진유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주인공 여러분들 모시겠습니다. 이렇게 꽉 찬 모습을 보니까 되게 좋네요. 너무 좋네요. 이렇게 멀리서 오셨는데 강릉에 오신 소감과 극장의 소감과 관객분들한테 인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서동일 : 안녕하세요. 저는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 서동일이고요. 은혜 씨 아빠하고 이렇게 자리를 꽉꽉 채워주신 여러분들 보니까 정말 회가 땡기는... (관객 웃음)

 

장차현실 : 안녕하세요. 은혜 씨 엄마이고, 만화가이고, 또 지금은 경기도 양평에서 경기도 양평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지회장을 맡고 있는 장차현실입니다.

 

정은혜 : 안녕하세요. 저는 <니얼굴> 정은혜 작가입니다.

 

김진유 : 이렇게 가득 메운 극장 관객분들을 보니까 이제 제가 떨리고 있습니다. (일동 웃음)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제 <니얼굴>이 개봉하면서 작가님이 되게 유명해지셨잖아요. 그리고 드라마에도 출연하셨고 그러면서 유명해지니까 이런 게 좋더라 이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어떠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은혜 : 그냥 저야말로 그냥 좋아요. 기분은 그냥 가족이니까 좋죠.

 

장차현실 : 아니 유명해지니까, 기분이 좀 어떠냐고 좋아?

 

정은혜 : 좋아 기분 좋아 그래

 

김진유 : , 말해 뭐해,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한 질문만 하고 관객분들이 많으니까 일단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감독님께 질문드릴게요. 이게 2016년부터 촬영을 이루어진 걸로 보이는데, 어떤 계기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됐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서동일 : 은혜 씨가 지금은 다 예뻐 보이죠. 근데 그 이전의 시선들은 은혜 씨를 바라보는 외모나 은혜 씨가 쓰는 말투나 행동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그 이전의 시선들은 굉장히 이상하고 낯설고 이렇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그리고 어딘가 소속돼 있지도 않고 그런 시선을 받아 왔죠. 그래서 그런 불편한 시선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냥 자기만의 방에서 거의 이제 동굴 속에 들어와 앉은 것처럼 그 안에서 뜨개질하고 있었고. 또 친구가 만날 친구가 없으니까 상상의 친구들을 불러내서 소리 지르고 싸우고 울고불고 그런 나날의 연속이었어요.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래서 우리 가족들 모두가 사실은 굉장히 우울감에 늘 젖어 있었고 은혜 씨의 미래를 생각하면 정말 아무것도 답이 안 보이는 절망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은 좀 외면하고 싶었던 그런 현실 중 하나였는데, 어느 날 은혜 씨가 그림을 통해서 저희들한테 뭔가를 보여주는 거죠. 그렇게 이제 동굴 속에 있었던 이유는 은혜 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소통의 어려움, 우리 사회가 언어적 소통 중심으로 관계가 맺어지다 보니까 언어적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혜 씨가 나름 표현을 하지 않고 있지 않았던 거죠. 그러니까 그 표현을 그림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고, 우리가 그림을 통한 비언어적 소통 방식에 잘 경험도 없고 잘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그것에 대해서 잘 귀기울이고 있지 않았던 상태에서 은혜 씨가 보여준 그림 한 장을 통해서 은혜 씨가 이걸 통해서 세상 자기도 어떤 뭔가 뭔가를 표현하고 있구나, 소통하고 싶구나 하는 것을 저희도 느꼈고. 이 그림을 가지고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싶어서 리버 마켓으로 나갔던 것이고. 거기서 보여준 은혜 씨의 놀라운 변화, 이런 성장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그제야 저도 이제 외면했던 은혜 씨에 대해서 응원하는 마음이 생겨서 이제 카메라를 들게 됐던 것이고. 계속 지켜보면서 처음에 아빠의 마음으로, 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어서 그림 그리는 과정을 봤는데 점점 은혜 씨가 이제 하나의 캐릭터로 느껴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제가 이제 영화감독의 입장에 봤을 때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보였고, 그 캐릭터를 좀 잘 담으면 관객분들과 함께 좋아할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겠다 생각해서 본격적으로 영화와 작업을 시작했고. 2020년에 완성을 했고. 바로 이제 저희 이제 영화사 진진 대표님 오셨는데 계약을 해서 바로 개봉을 추진하는 과정에 노희경 작가님의 전화 한 통을 받게 됐고, 출연 섭외가 이루어졌고, 설정상 또 드라마 속 설정상 철저하게 숨겨진 인물로 설정이 돼서 은혜 씨 존재가 당분간은 노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이제 드라마 방영 이후로 저희가 이제 개봉 일정을 잡게 됐고요. 지금 현재 이제 여러분과 이렇게 함께하게 됐습니다.

 

김진유 :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장차현실 PD님께서 눈치를 주셨는데 왜 그러실까요.

 

장차현실 : 서동일 감독님이 저희가 GV를 하면요. 은혜 씨하고 저한테 질문이 많이 오니까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이때다 싶어가지고. 너무 길어져 가지고. (일동 웃음)

 

서동일 : 얘기하면서도 혼란스러워요. 얘기할 수 있는 순간이 이 순간인. 너무 길게 하면 안 되고. 어떤 걸 좀 생각해야 될 것 같고... (일동 웃음)

 

김진유 : PD님 마이크 김에 영화 속에서 나오지만 은혜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나오잖아요. 어떤 그림 하나를 발견하면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데, 그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더라고요.

 

장차현실 : 정말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었고ㅡ 그때가 언제냐면 2013227일이에요. 그 그림을 아직도 제가 갖고 있고. 그 그림은 멋진 종이에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스프링이 달린 갱지 연습장에 그려진 그림 한 장이에요. 찢어가지고 지금은 액자에 이렇게 가둬놨어요. 도망가지 못하게. 그 순간이 은혜의 어떤 재능을 발견한 어떤 한순간 이것의 의미를 좀 넘어서서... 아까 GV 시작하기 전에 제가 오랜 독자분을 만났어요. 제가 2000년에 만화 연재했던 만화를 묶어서 책으로 낸 그 단행본 책인데, 그 책이 뭐냐면 30대 독신모가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쓴 그런 만화 내용이에요. 실제로 제가 이제 그렇게 살고 있으면서 저의 삶을 이제 한겨레 신문에 연재했던 그 만화가 있었고, 책을 오늘 들고 오셔서 제가 사인하는 아주 감동적인 시간을 또 가졌는데. 저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이를 굉장히 사랑하고, 그리고 젊으니 힘도 좋고. 그래서 이 특수교육이나 아이의 장애를 어떻게 뛰어넘을까 극복할까를 아주 중요한 과제로 두고. 그래서 은혜가 성장하면 비장애인들의 삶 속에서 자신의 자리로 자리를 우뚝 차지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리라. 이런 의욕이 넘쳐났던 거예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걸 잊고 있었구나를 그 그림을 통해서 알게 된 거예요. 저는 늘 나의 딸을 굉장히 사랑하고 예뻐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죠. 이 사람이 어떤 개인적인 욕망이 있고 욕구를 가지고 있고 이런 것들을 들여다볼 생각은 이제 밀어두고, 늘 어디를 더 고쳐야 비장애 같을까, 어디를 더 교육해야 할 얘가 좀 눈에 띄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서 살아갈 수 있을까 거기에만 골똘이 뜬 거예요. 다운 증후군의 외모를 가진 은혜를. 다운 증후군의 외모는 고칠 수 없는 것이죠. 이번에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은혜가 출연하게 된 이유도 노희경 작가님이 다운 증후군은 대역을 못 쓰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외모의 문제 때문에 그런 거죠. 그런데 제가 이제 그 그림 하나를 통해서 은혜가 갖고 있는 힘을 느낀 거예요. 이 사람이 이런 재능을 갖고 있었구나를 처음에 보고 다음 날은 그러면 그러면 은혜란 존재는, 내가 알고 있던 존재는 어떤 거야? 이런 생각을 한 며칠간을 개선하고 결국은 은혜를 한 존재로 바라보는 그런 시점이 되었던 거죠. 그래서 그 이외의 모든 과정들 속에서 이제 은혜의 존재가 발달장애가 있는 이 사람이 이 한국 사회에 던져졌을 때 이 사람이 살아가야 되는 그 스스로의 힘, 또는 사회적 구조, 관계, 정책의 문제 이런 것까지는 다 확대가 돼서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된 거죠.

 

김진유 : 관객분들이 많으니까 제가 꼭 하고 싶은 질문 하나만 하고 관객들한테 넘기겠습니다. 작가님한테 질문하고 싶은데 영화 속에서 먹는 장면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근데 너무 맛있게 먹는 거예요. 그래서 작가님이 정말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 또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정은혜 : 아니 저는 그냥 안 맛있는 게 없어요. 잘 먹으니까 하루 종일. 회 좋아해요. .

 

김진유 : 강릉에 왔으니 또... 질문이 있으신 분 손을 들어주세요.

 

관객1 : 안녕하세요. 한 개인이 아니라 이렇게 한 가족이... 너무 감사드리고요. 그냥 저는 질문을 아니고요. 처음에 딱 좋은 날이렇게 얘기했을 때, 그전에 있었던 노래 있잖아요. 중간에 영화 끝날 때 불렀던 노래 그 노래를 너무 듣고 싶어요.

 

장차현실 : ‘때가 되면 다시 필 걸, 서러워 말아요그거요? 맞아요. 저도 그 노래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나죠. 노래 할 거야?

 

김진유 : <하얀 나비>를 요청해 주셨습니다.

 

정은혜 : 오늘 또 비가 오고 한데, 그거 부를게요.

 

장차현실 : 다른 곡 부를 거야?

 

김진유 : 다른 거 부르고 싶으신 거 같은데요.

 

관객1 : 다른 것도 좋아요. (관객 박수)

 

정은혜 :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관객 환호)

 

김진유 : 역시 슈퍼스타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노래를 잠깐 불러서 영화 속에 음악 얘기를 조금 해보고 싶어요. 어쨌든 영화 내내 음악이 잠잠히 흐르기도 했고, 어떤 순간에서는 은혜 작가님의 모습을 영웅처럼 보여주는 음악도 있었고 음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조금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그리고 은혜 작가님이 쓰신 시를 가지고 음악을 만든 것도 있잖아요. 그 얘기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동일 : 도시 생활을 하다가 양평으로 내려와서 농사도 짓고 뭔가 이렇게 자연 친화적인 그런 삶을 살고자 하는 그런 젊은 분들인데 그분들이 이제 밴드를 만들어 가지고 각자 일하면서 이렇게 동아리처럼 이렇게 모여서 이렇게 쭉 무대를, 이렇게 작사 작곡하고 하시는데. 은혜 씨의 시를 보고 시가 너무 울 때는 울어야 한다, 기쁠 때는 기뻐야 한다이 멘트가 너무 좋아서 이제 본인들이 직접 그 곡을 붙여서 와서 이제 전시할 때 그때 불러주셨고. 마지막 엔딩곡은 은혜 씨가 쓴 시를 가지고 그렇게 만들어서 주셨고. 중간중간 들어갔던 이 배경 음악 같은 경우들은 글쎄요. 제가 이제 음악 감독님한테 좀 부탁했던 거는 이게 우리가 주인공이 발달장애인이고, 또 이야기가 장애를 소재로 한 이야기라고 해서 너무 이렇게 착하게 정직한 그런 느낌의 음악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주문만 했어요. 그래서 그분이 잠도 못 이루시고 이제 고민을 많이 하셨는데, 조금 세련된 느낌의 어떤 뉴에이지 계열의 그런음악 스타일로 주문을 했었고 감독님 음악 감독님께서 잘 준비해 주셨던 것 같아요.

 

김진유 : 그 음악을 통해서 영화를 좀 더 쉽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관객2 : 아무래도 한말씀드려야 될 것 같아서 저는 강릉의 발달장애인 사회 복귀 시설, 사회 속으로 애지람 책임을 맡고 있고요. 이 자리는 다른 발달장애인 부모님들이나 이렇게 관계된 분들이 더 오셔야 되는데 저희가 절반 이상을 차지를 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우리 같이 생활하는 우리 발달장애인 입주인분들하고 사회복지사님들을 이렇게 모셨습니다. 정은혜 씨를 응원하러 왔고요. 또 저희가 자립과 사회 시설을 목표로 살아가고 있는데 저희도 격려받고 사회복지사님들도 정은혜 씨와 가족들을 통해서 뭔가 새로운 전망 안에서 어떤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이 들어서 왔습니다. 혹시 뭐 내일까지 계신다면 제가 회를 한 번 사겠습니다. 지역사회에 어머님도 보니까 이제 장애인 부모 활동을 하고 계시는 거 같고. 제가 저도 지금 삼각지역에 동반 자살 발달장애 가족을 위한 추모 행사에 다녀왔는데요. 저희가 요즘 되게 바쁩니다. 탈시설 논란 때문에 어떡하다 보니까 저희가 중심에 막. 저희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같이 비장애인들하고 어울려서 한 사람으로서 살아야 된다는 이런 생각 때문에 쭉 살아왔는데, 뭐 작년에 복지부 로드맵 발표 이후로 본의 아니게 좀 바쁘고 그렇게 됐습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요. 저희가 지역사회 열한 군데에 이렇게 홈에 살고 있습니다. 그 중에 저희 카페도 또 하고 있거든요.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거기서 저희가 만든 쿠키 선물하고 저희 소개 책자를 좀 드리고 싶어가지고 이 자리에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박수)

 

김진유 : 작가님 기분 좋으시죠?

 

정은혜 : .

 

김진유 : 비슷한 상황이시라 어떤 동질감을. 저도 <나는보리>를 개봉하고 나서 노인분들을 만났을 때 여러 분들이 있었거든요. 가까운 감정도 있었을 것 같고요. 또 질문 있으시면.

 

관객3 :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유튜브에 <니얼굴> 찾아서 매일매일 확인하고 영화 이렇게 신나 하시는 것도 매일 챙겨보고 강릉에 왜 안 오시나 댓글까지 달았어요. 처음에 개봉했을 때 강릉만 없더라고요. 춘천 원주에 있었는데. 거기까지 가야 하나. 저는 비장애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근데 저는 이 친구랑 드라마를 보고 은혜 씨를 알게 됐고 이 친구도 엄마 나도 그 영화 보고 싶다고 해서 오늘 같이 오게 됐거든요. 저는 좀 무거운 질문보다는 은혜 씨가 요즘 유튜브에 올라온 내용을 보니까 뭐랄까 이성에 대한 재밌는 내용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은혜 씨가 애교도 너무 많으시더라고요. 혹시 이 이상형이 어떤 분이신지 좀 궁금합니다.

 

김진유 : 작가님의 이상형이 누구인지.

 

정은혜 :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차승원 선배님...

 

장차현실 : 김우빈이 아니셨구나.

 

정은혜 : 근데 오빠는 저기 주인이 있어요.

 

장차현실 : 차승원 씨도 있어.

 

정은혜 : 저의 스타일이란 글쎄. 저는 동료들 중에 나이 많은 사람 하나 있어요.

 

김진유 : 더 얘기하실래요?

 

정은혜 : 나이 많은 사람은 또 저를 좋아합니다. (일동 박수)

 

관객4 : 안녕하세요. 저는 부천에서 왔습니다. 은혜 작가님 개포에서 화장했을 때 제가 비오니까 조심해서 댓글이 달았어요. 저는 그 상담을 하는 사람인데요. 상담하기 전에 장애인 성에 관한 관심이 많았어요. 10년 전인 것 같아요. 그때 그 교육을 받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최근에 이제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면서 은혜 작가님을 보고 은혜 작가님의 가족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둘을 쳐다보다 보니까 우리 서동일 감독님의 뭐 과거에 그런 그 장애 단체에서 이런 것들과 그 다음에 우리 장차현실 님에 대해서 알게 됐고요. 저는 질문이라기보다는 장애인의 성에 대한 것들을 공부했을 때도 현실적으로 그런 것들이 저에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잘 그런데 이번에 정은혜 작가님 가족을 보면서 대한민국 복지부에서 했던 정책보다도 더 현실감 있게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그리고 그들의 삶에 저도 같은 인류로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나 대단한 일을 하셨고. 그런 말씀하셨죠. 장차현실 님께서 우리 작가님이 대성하기 위해서 내가 그림을 전공했던 건 아닌가 이런 얘기를 어디선가 같은 것 같아요. 서동일 감독님 또한 그러한 이해들이 오늘에 이르게 됐고 어떤 대한민국 사회에 경적을 울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어서 오늘 왔습니다. 너무너무 멋진 가족이고. 저 하나이지만 저희 친정엄마 팔십삼 세에 모시고 왔어요. 우리 4명이 장애인이 같은 인류라는 것에 동참하는 작은 시작이 변화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응원합니다. 저도 열심히 함께 하겠습니다.

 

김진유 : 지금 장애인 환경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영화 속으로 돌아가서 제가 한번 질문을 하고 가겠습니다. PD님한테 질문이 있습니다. 작가님이 영화 속에서 아니 설날도 아니고대사, “엄마 그리자라는 어떤 결단력. 그리고 마지막에 아이한테 넌 총각이 될 거야같은 명언들이 존재했잖아요. 살면서 가까이 있으면서 어떤 이거는 잊을 수 없는 명언이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 외에도 어떤 은혜 씨가 했던 말이 있을 것 같은데 그게 궁금했습니다.

 

장차현실 : 있죠. 아까 (관객 분이) 말씀해 주셔서 제가 그냥 마음이 울렁거려서 계속 눈물이 나네. 어쨌든 은혜가 지금은 이제 이런 모습으로. 아까 우리 저기 애지람에서 오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제가 거기에 대한 생각을 막 하고 있다가 이 질문으로 넘어갔는데. 은혜와 시간을, 둘이 같이 살면서 제가 그때는 이제 신문에 연재를 하고 있을 땐데. 제가 피끓는 30대였어요. 근데 저도 이제 젊은 사람이라 마음의 외로움 그리고 세상에 은혜하고 나하고 둘이 동떨어져 있는 느낌. 그러면서 직업 자체가 만화가이다 보니까 밖에 나가기보다는 늘 집에서 작업만 하는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으면서 제 유일한 친구가 술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사실 건강만 허락하면 술 하고 친구하고 싶어요. 계속 근데 이제 지금은 힘이 빠져서 그거 갖고 이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은혜가 잠들면 혼자 술을 마시면서 혼자 울기도 하고 그런 시간이 많았는데. 어느 날 아침에 제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굉장히 축 늘어져 있는데 은혜가 그 젊은 엄마가 안쓰러운 거예요. 뭐라고 얘기해 주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근데 은혜가 저를 이렇게 보면서 배가 고팠던 것 같아요. 은혜가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 먹자” (일동 웃음)

 

정은혜 : 그 책이 있어요.

 

장차현실 : 제가 그걸 만화로 그렸고 그걸 책 제목으로 해서 제가 만화책을 낸 적이 있죠. 그 말을 들었는 순간 나의 상황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또 같은 여러 가지 마음이 들었던 그런 명언.

 

관객5 : 저도 장애인입니다. 파이팅! (박수)

 

김진유 : 작가님한테 질문을 드릴게요. 영화 중간중간에 춤을 추는 장면들이 나오던데 춤은 누구에게 배운 것이며, 그리고 춤출 때의 기분은 어떤 기분이신지.

 

정은혜 : 아니 춤은 그냥 기분 좋을 때만 하죠. 접신 하니까... (일동 폭소) 강릉 바닷가에서 김미경 선배님이랑 같이 추기도 했죠.

 

장차현실 : 영화의 그 끝부분 장면에 그 폐공장에서 이렇게 춘 춤이 있었잖아요. 저희가 그걸 접신 장면이라고. (웃음) 영화 제작하면서 여러분들하고 모니터를 여러 번 했어요. 근데 어떤 분이 그 장면을 빼자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왜 뺄까요, 그랬더니.

 

정은혜 : 접신을 하니 내가 굉장히 허리가 아프다. (일동 웃음)

 

장차현실 : 그런데 이제 왜 뺄까요, 그랬더니 이제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이제 장애 관련 여러 가지 TV프로그램을 작업하시는 분이거든요. 모양이 예쁘지 않으니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거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지 않겠냐라는 얘기를 했는데 저희가 싹 무시했죠. 저는 그 장면만큼 좋은 장면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 비장애인들의 삶은 늘 주변을 의식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 보일까. 내가 이렇게 하면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 또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더 폼날까. 이런 것들을 무수히 생각하면서 사랑받느라고 힘들잖아요. 근데 그것이 와장창 깨져 있는 모습이 바로 그 모습이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진유 : 김미경 작가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림 그릴 때 김미경 작가님을 생각한다는 장면이 있잖아요. 되게 특별하신 분인 것 같은데 작가님에게 김미영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나 은혜 작가님이 생각하는 김미영 작가님이 어떤 분인지 묻고 싶습니다.

 

정은혜 : 원래 미국 살다가 딸이랑 한국에 들어왔고.

 

장차현실 : 왜 신상을 털고 있을까. (웃음)

 

정은혜 : 알바를 하셨다가, 작가가 된 거죠. 저도 2016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니까 같은 시기에 둘 다 남자 없이, 같이 그렸죠. 그리고 원래 엄마랑 한겨레 기자였던 분이고. 어렸을 때 좋아했으니까. 인상깊은 거 같아요.

 

장차현실 : 김미영 기자셨죠. 옛날 한겨레 신문의 삽화를 그리는 일을 했었고. 또 신문 만화도 연재하고 이러면서 인연이 돼서 아주 오래전 인연이에요. 근데 지금 은혜가 영상 속에 그림을 그릴 때 그 사람을 생각해, 같이 춤을 춰그건 좀 다른 의미인 것 같아요. 물론 두 사람이 공통점들이 있어요. 방금 얘기한 것처럼 2016년에 처음 둘이 동시에 같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김미영 선배는 원래 아름다운 재단 상임 이사를 하고 있다가 그런 직장생활에 너무 염증을 느끼면서 회사를 때려치우고. 그 옆에 빵가게에서 알바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던 거고. 그리고 둘 다 미술에 대한 정규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던 사람들이고 자유롭게 그리는 사람들인 거죠. 그리고 아까 그 얘기 둘 다 남자가 없어서. 그 외로움을 그림으로 푸는... (웃음) 그래서 은혜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도안이에요. 근데 저는 은혜가 그 순간에 엄마를 생각해요이런 말 안 해서 너무 좋은 거예요. 그 당시 은혜의 나이가 스물다섯이에요. 스물다섯 살의 어른은 부모 때문에 행복해질 나이가 아닌 거예요. 자기의 동료, 친구 그리고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 같이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면서 행복감을 얻는 그런 나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집이 독립되어 있어, 이런 것보다 훨씬 더 심리적인 독립심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갖는다는 그런 의미로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인물인 것 같아요.

 

김진유 :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 감독님께 질문드릴 건데요. 그 카메라가 정말 가까웠어요, 인물하고. 그게 어떤 아빠의 마음과 연출자의 마음 사이에서 계속 고민했을 것 같더라고요. 계속 나를 작업자로 생각했는지 아니면 아빠로서 계속 보게 됐던 건지. 그런 것들이 조금 작업 들어서 궁금합니다.

 

서동일 : 제가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은혜 씨가 가지고 있는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을 은혜 씨는 이제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저는 이제 그림을 그림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은혜 씨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내가 잘 기록해 주는 방법은 그림에 내가 집중하는 것. 그림을 통해서 은혜 씨가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작가로서 사회적 관계, 사회적 마음을 넓혀가는 그 핵심의 어떤 그런 표현 도구 수단이 그림이라고 봤기 때문에. 그림 그 자체 또는 그림을 그리는 보고 손, 연필, 이런 것들에 제가 집중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은혜 씨한테 이 그림이라고 도구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 있어서. 그것을 좀 저도 집중하고 싶었고 관객분들과 함께 이제 같이 이제 그것을 좀 느껴주길 바랐던 것이고. 많은 발달장애인들이 집 안에서 무엇인가를 이제 끊임없이 표현을 하고 있죠. 근데 은혜 씨는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고, 어떤 분들은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러니까 어떤 나름의 무엇인가를 표현을 하고 있어요. 그것들을 우리가 쓸데없는 짓, 이상한 짓으로 이제 바라보기 시작하면 절대 이제 그분들과 우리가 어떤 소통의 주파수를 맞출 수가 없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게 사람마다 이제 다양한 어떤 소통의 감각들이 있고 이렇게 주파수가 다 다른데, 주파수가 이렇게 서로 맞아야 이제 비로소 소통이라는 것을 느끼는데.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독특한 행동이라든지 표현 방법 감정을 표현하는 것, 이 표현들에 대해서 그냥 그것에 좀 우리가 좀 그 자체에 집중하고 귀 기울여 줄 때 비로소 서로 감각이 좀 만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특히나 우리 은혜 씨는 그것이 그림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든지 그 자체에 대해서 제가 좀 집중했습니다.

 

장차현실 : 이제 이어서 조금 말씀드리고 싶은 게, 불현듯 생각나서 제가 2019년에 일본에 한번 간 적이 있어요. 일본 나라현의 민들레의 집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이제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모여서 지금 저희 양평에서 하는 것처럼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다 오후에 퇴근하고ㅡ 그래서 최저시급을 받는 그런 곳이었어요. 지금 우리나라에도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이 많아요. 대부분 다 시각 평면 작업을 하고 있죠. 종이에 그림을 그림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근데 거기를 갔는데, 제가 본 거는 5~6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어떤 분의 자리를 딱 갔더니 그림이라곤 한장도 없고 병원에서 보는 이제 약의 캡슐 있잖아요. 약을 빼낸 껍데기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거예요. 이쪽에 한 덩어리 저쪽에 한 덩어리 막 이렇게 모여 있어요. 그래서 이제 거기에 있는 분한테 이건 뭐냐 그랬더니, 이거는 모으는 게 취미래요. 그래서 거기에 장애인들이 많이 계시니까, 쓰레기통을 다 뒤지거나 누가 약을 먹으면 다 지켜보다가 먹고 나면 다 채워주고 이러면서 그걸 다 모은다는 거예요. 몇 년을 모으더래요, 그거를. 어쨌든 국가적 지원으로 그런 데가 이제 굴러가는 덴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 쓸데없는 짓을 하는데 우리가 왜 지원해야 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이 사람들은 그 사람이 뭔가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려줬다는 거예요. 그랬더니 어느 날 이 사람이그 캡슐들을 다 분리하더래요. 그니까 위장약 캡슐을 따로 모으고, 정신과 약을 따로 모으고 모은 거를 실로 다 꿰더래요. 그래서 그것을 매달아서 아주 입체적이고 창의적인 오브제가 나오게 된 거예요. 우리가 갖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의 어떤 행동들 그 사람들의 표현 체계, 소통의 어떤 모습들 이런 것들을 이렇게 비장애 중심으로 바라보지 보지 않고 그들 중심으로 생각하는, 전환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아니 이제 아까 선생님 말씀을 이제 좀 해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었어요. 중요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은혜가 그림을 처음에 그리기 시작한 건 2013년이고 16년부터 그림을 통해서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던 거고. 저희가 이 발달장애인이 대부분 갖고 있는 것이 언어적인 소통의 문제예요. 우리는 언어적인 것으로 모두 소통을 해결하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그것 때문에 사실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제 은혜가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이 이제 세상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시작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주변에 그런 발달장애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제가 들여다보니, 그림이라는 것은 너무 개인적인 작가로서의 성장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이 오히려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그것은 뭐랄까. 약간 헛된 희망과 같은 것이 있는 거예요. 사실 우리 한국사회의 예술가들조차도 예술 활동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요. 그림을 팔아서 스스로 살아가고 또다시 재생산한다는 그것을 갖기 위해서는 또 굉장히 높은 벽으로 올라가야 되는데, 그런 발달장애인들이 그런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 어려운 문제이고. 그런데 이분들이 이런 예술 활동을 매개로 해서 지역사회의 삶의 토대를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된다는 걸 알게 된거죠. 그래서 2018년부터 제가 지역에 부모 운동 단체를 만들고, 이런 예술 활동을 운동의 방식으로 여겨서 활동으로 확대하는 것들을 생각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거기에 발을 디뎠을 때 너무나 할 일이 많다는 걸 알게 됐죠. 지금도 저희 과정에 있긴 한데 굉장히 중요한 한 걸음 한 걸음을 하고 있어요.

 

김진유 : PD님이 얘기하시는 동안에 은혜 씨는 물을 두 번을 마셨고요. 등을 세 번을 누르셨고 한 다섯 번을...

 

서동일 : 말의 내용을 들어보고 유익하니까...

 

관객6 : 물을 많이 마시는 은혜 씨를 위해서 질문하겠는데 저기 대배우가 많이 나오는 드라마에 출연하셨는데,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셨고, 또 제일 어려웠던 연기는 어떤 거였는지 궁금합니다.

 

정은혜 : 그러면 연기는 좀 어렵지 않아요. (관객 환호) 대사도 대본 가지고 읽고 연습하고 하니까 타고난 실력이고,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스태프 분들도 잘한다고 난리났고. 우빈이 오빠도 마찬가지 저한테도 잘한다, 진짜 프로다, 프로. (박수)

 

김진유 : 역시 슈퍼스타. 역시 타고난 배우였다.

 

관객7 : 은혜 씨 반갑습니다. 오늘 같이 본 영화 장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어떤 것일까요.

 

정은혜 : 문호리에서 그림 그렸고, 사람들도 좋아해주고 관심도 있었고. 좋아했겠죠.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하면 셀러들이 삼겹살 구워서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그때가 그리웠죠.

 

김진유 : , 역시 비 올 때 술을 마시니까. 은혜 씨가 술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객8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영화 정말 감명 깊게 봤고요. 제가 궁금한 거는 미술은 아니지만 다른 영역에서도 장애인분들이 일을 하고 계세요. 그래서 정은혜 씨처럼 다른 꿈들을 향해 가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한 말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은혜 : 열심히 살면서 자기 일자리를 하면서 돈도 벌고,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친해지고, 투쟁하면서 함께 지내세요. (박수)

 

김진유 : 이야기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필요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자는 너무 좋은 말씀이시고요. 작가님 검색을 이렇게 좀 하다 보니까 8월에 [포옹전]이라는 전시를 준비하고 계시던데 그 [포옹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정은혜 : 만나는 순간 사진을 찍어서 그린 그림인데, 아는 사람들도 있고 반가운 사람들, 오래 만에 만난 사람들을 하나하나씩 사진들이 영상 봤을 때 있었어요. 컬러 그림을 많이 그린 게 있어요. , 이게 내가 그렸었구나, 내가 포옹을 그렸구나. 그래서 있었어요. 이번에 824일부터 30일까지 인사동에서 일주일만 전시를 합니다. 오셔서 저를 만나서 같이 포옹해요.

 

관객9 : 안녕하세요. 영화 너무 잘 봤어요. 저는 여쭤보고 싶은 게 작가님의 그림이 너무 좋아서 지금은 혹시 작가님에게 제 얼굴을 그림을 받고 싶으면 어디로 가면 되는지. 이제는 안 하시는 건가요?

 

정은혜 : 캐리커쳐는 접고. [포옹전] 전시 준비도 해야 되고.

 

김진유 : 몸값이 높아졌다. 쉽게 만날 수 없다, 얘기를 하시는 것 같은데요. (일동 웃음)

 

서동일 : 접었다기보다는, 824일부터 개인 전시가 있는데 거기에 전시할 그림들을 그려야 되는데. 지금 영화 개봉도 있고. 그래서 이 외부 일정이 너무 많은 거예요. 지금 한 68일 정도부터 시작해가지고.

 

정은혜 : 피곤해, 피곤해. 진짜 인기는 무슨.

 

서동일 : 그 와중에 이렇게 캐리커쳐 이렇게 주문을 받으니까 이게 계속 밀리게 되고 그래서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실제 이제 전시에 전시한 그림들이 물리적 시간이 안 나오니까. 이제 잠시 보류하고 일단 개인전을 마치고 좀 한가해질 때, 일상으로 돌아갈 때.

 

정은혜 : 제 목소리만 들려도 잠 못 자요.

 

서동일 : 목소리를 들어서 잠을 못 잔다는 게 아니라 목소리를 들어야 잠을 주무신다는 분들이 있다고. 그래서 집 안에서 이렇게 틀어놓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래서 남편분이 같이 사는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고.

 

김진유 : 이제 마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영극장 와주셨고, 관객이 많이 와주셨고요. 이런 소감과 함께 이제 <니얼굴>이 아마 마지막 개봉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다음 주나 영화관에서 볼 수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생각이 들고, 그런 소회와 그 어떤 지금의 감정과 끝인사 하시면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차현실 : 오늘 여러분들이 주시는 에너지와 눈빛이 너무 감사하고요. 좀 끝나간다니까 좀 섭섭하고 그렇긴 해요. 그리고 지난 한 달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저는 아직도 현실감이 저의 이름이 현실이지만. (웃음)

 

정은혜 : 장차현실 씨예요.

 

장차현실 : 뭔가 은혜가 그림을 시작하면서 은혜의 모습을 통해서 저희 부부가 가장 먼저 감동을 받았던 것 같고 그런 전달을 남편은 영화로 저는 만화로 그렇게 세상에 하게 된 것 같은데. 요즘에 물론 여러 가지 일정들이 좀 많이 지치긴 하지만 그 은혜의 삶을 우리가 좀 닮아가는. 현재의 삶을 최선을 다하고 행복하게 사는 거. 너무 너무 먼 미래를 걱정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될 어떤 목표를 높게 두는 것보다는 오늘 저녁에 맛있는 회를 먹는 거. 그런 데에 집중하고 살자고 생각을 하고, 많은 분들이 그런 일상의 소소한 사랑과 행복 이런 것들 많이 누리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동일 : 사실 은혜 씨의 존재 자체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어요. 다만 은혜 씨를 바라보는 낯선 시선에서 이렇게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많은 시선과 응원이 바뀐 것 같아요. 그렇다면 결국은 발달장애 가족이 장애를 가진 자녀가 태어났다는 이유로 불행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결국은 그들의 존재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시선, 그들을 허용할 수 없는 준비되지 않은 그것이 결국은 그들을 불행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요. 결국은 전반적인 우리 사회에 발달장애인의 존재라든지 그들의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응원이 결국은 이들을 살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요. 은혜 씨가 가진 화제성을 봤을 때 저희가 한 100만 명 정도 갈 줄 알았는데, 현실의 벽은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하지만 이제 우리 여기 신영극장과 같이 독립영화전용관이 전국에 한 30곳이 있어요. 그래도 이곳에서는 저희 영화를 오래오래 틀어주시겠다고 약속을 해 주셨고. 그래서 영화는 계속될 것이고요. 또 이제 엊그제부터는 여러분들이 안방에서 편하게 원하는 시간에 TV를 통해서 네이버나 유튜브를 통해서 언제든지 보실 수 있으니까.

 

정은혜 : 얼씨구. (일동 웃음)

 

서동일 : 주변에도 좀 많이 해 주셔서 비록 우리가 극장 관객 100만 명은 못 갔지만, 안방 관객들 많이 많이 보실 수 있도록 입소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은혜 : 이렇게 오셔서 뜨거운 박수, 말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김진유 : 오늘 이렇게 관객과의 대화를 마치려고 하는데요. 이 영화를 배급한 영화사진진이라는 곳이 있어요. <나는보리>를 시작으로 해서 <학교 가는 길>을 배급을 했고 이제 <니얼굴>까지 왔는데, 내년에도 또 다른 영화로 또 만나지 않을까 싶은데, 영화사진진이 대독하는 영화도 관심 있게 봐주시고, 이 강릉신영극장에서 틀어주고 있는 독립영화들 많이 봐주시면

극장을 지키는 데 더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이렇게 많은 자리를 채워 주시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마치겠습니다.

 

정은혜 : 우리 단체 사진 찍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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