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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모도바르 특별전 노트]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SPECIAL 기획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5. 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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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Mujeres al borde de un ataque de "nervios"

| 1988 | 스페인 | 88| 15세이상관람가

 

페파와 이반은 직장 동료이자 연인이자 동거인이었다. 이반이 자동 응답기로 이별을 통보하고 잠적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화가 난 페파는 이반을 찾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이반이 기혼자며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이별 후 페파가 슬퍼하는 모습보다는 주체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반이 전화를 받지 않자, 페파는 전화기를 창밖으로 던져버린다. 가스파초에 수면제를 넣어서 이반에게 먹일 계획을 세운다. 침대를 불태우고 둘이 함께 지내던 펜트하우스를 내놓는다. 페파뿐만 아니라 이반의 아내인 루시아도 바람둥이인 이반으로 인해 고통받으며 복수를 다짐하고, 그사이 페파의 친구인 칸텔라는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남자와 엮여 불안해한다. 두 사건과 그에 연관된 인물들이 우연히 얽히면서 앞선 페파의 행동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고 웃음을 유발한다. 여자들의 행보는 영화의 빨간 색채만큼이나 강렬해서 괴상하게 느껴지지만,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고 버티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들을, 특히 이반 없이도 꿋꿋하게 살아갈 페파를 응원하게 된다.

 

-관객 리뷰단 박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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