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잘못했길래? ¿Qué he hecho YO para merecer esto!!
극 | 1984 | 스페인 | 101분 | 청소년관람불가
글로리아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좁디좁은 빈민가 아파트에서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두 아들과 살고 있다. 택시 운전 일을 하는 남편은 그저 불평불만 하기 바쁘고, 시어머니는 인색하기 짝이 없다. 글로리아는 쉴 새 없이 일해도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날 수가 없어, 하루라도 약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신경쇠약증에 이르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옛 연인을 만나러 가겠다며, 글로리아에게 셔츠를 다려놓을 것을 지시한다. 글로리아는 이를 거부하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를 통해 글로리아는 마침내 숨 가쁜 현실을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혼란스럽고 팍팍한 현실과 자본에 의해 인간이 지배되는 세상을 감독 특유의 과장되고 유머러스한 톤으로 표현해냈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시된 채 그 안에서 아내와 엄마라는 굴레를 짊어지고 고통받던 글로리아의 지친 얼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글로리아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까. 아마도 여전히 삶은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부둥켜안으며 재회한 두 모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신영 이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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