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알모도바르 특별전 노트] 나쁜 버릇

SPECIAL 기획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5. 10. 19:36

본문

나쁜 버릇 Entre tinieblas

| 1983 | 스페인 | 100| 15세이상관람가

 

원래는 자연과학 선생이었으나 가수가 되고 싶어 밤무대 가수가 된 욜란다. 애인에게 마약을 전해줬는데, 남자친구가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다. 욜란다는 그대로 저 멀리 수녀원으로 도망친다. 그런데 이 수녀원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수녀들의 이름은 망할 수녀, 얍삽한 수녀, 똥비료 수녀, 쥐새끼 수녀고, 이곳의 실질적 대장인 듯한 주임 수녀는 헤로인 중독자다. 순결과 금욕의 공간인 수녀원 안에는 수녀들의 탐욕과 욕망이 분출되지 못한 채 들끓고 있다. 수녀원이라는 공간과 구성원들의 대비는 신선한 충격과 웃음을 함께 준다. 각자의 사정이 정확하게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을 죽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수녀가 되었거나, 수녀지만 속세를 잊지 못해 필명으로 계속해서 소설을 출간하는 모습은 욜란다에게 수녀원에서 멈출지,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풍부하게 만든다. 주임 수녀의 이름으로 열린 수녀원 축제에서 수녀가 만든 화려한 의상을 입고 반짝이는 무대 위에서 부르는 인생에 관한 노래는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신영 송은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