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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노트] 세 가지 색: 레드

SPECIAL 기획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4. 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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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색: 레드 Trzy kolory. Czerwony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 1994 | 스위스·프랑스·폴란드 | 99| 컬러 | 청소년관람불가

 

<세 가지 색: 레드>는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자 감독의 유작이다. 영화는 프랑스 국기의 붉은색이 상징하는 박애(博愛)를 주제 삼아 그 어떤 상대와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고찰한다.

제네바의 모델 발렌틴은 일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차로 개를 치게 된다. 발렌틴은 피 흘리며 쓰러진 개를 치료하여 개의 목줄에 적힌 주소지로 데려가지만, 개 주인인 노인은 냉담한 태도로 발렌틴에게 개를 데려가라 한다. 무정하고 이웃집 전화를 도청하는 기벽을 지닌 노인에게 발렌틴은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노인이 법적 도덕성에 대해 회의를 느껴 퇴직한 판사임을 알게 되고, 발렌틴은 노인과 시간을 보내며 점차 노인을 이해하게 된다.

감독은 발렌틴과 노인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인간에 대한 좌절과 불신이 인간과의 관계 맺음으로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노인의 과거 연애사를 답습하는 듯 보이는 오귀스트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스쳐 지나치는 이웃에 불과했던 발렌틴과 오귀스트가 서로에게 운명적인 존재가 될 것을 확신하는 순간, 아쉽게도 영화는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신영 관객리뷰단 박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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