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노트] 세 가지 색: 블루

SPECIAL 기획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4. 29. 18:08

본문

세 가지 색: 블루 Trzy kolory. Niebieski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 1993 | 프랑스·폴란드·스위스 | 92| 컬러 | 청소년관람불가

 

줄리는 교통사고로 남편 파트리스와 딸 안나를 잃는다. 남편과 딸의 장례를 마치고 줄리는 교통사고 이전에 그녀와 관계된 모든 기억과 사람들에게서 벗어나려 한다. 심지어 저명한 음악가인 남편의 작업을 조력해온 그녀의 과거까지 외면하려 한다. 혼자가 되기로 결심한 줄리는 가족들과 함께 살던 집을 떠나 아무도 그녀를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한다. 그리고 남편이 남겨놓은 미완성 유작이 담긴 악보를 쓰레기 트럭에 던져 버린다. 하지만 깨끗이 잊지 못하고 남아있는 마음 탓에 줄리는 내면의 갈등을 겪는다. 영화는 줄리의 미련을 푸른빛과 음악으로 표현한다. 유리창과 샹들리에에서 반사된 푸른빛에 휘감겨 있는 줄리의 눈에는 슬픔과 그리움이 서려 있다. 줄리가 고뇌하는 장면에는 남편의 미완성곡으로 추정되는 교향곡의 선율이 흘러들어온다.

<세 가지 색: 블루>는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프랑스 국기에 파란색이 상징하는 자유(自由)에 대한 감독의 관점을 줄리를 통해 보여주지만, 감독의 생각을 명확하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영화는 줄리가 성취하게 될 자유가 그녀가 과거에 등을 돌려 얻은 결과인지, 아니면 과거를 받아들인 보상인지 판단의 여지를 남겨둔 채 끝을 맺는다.

 

-신영 관객리뷰단 박유나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