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노트]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 Podwójne życie Weroniki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91 | 프랑스·폴란드·노르웨이 | 87분 | 컬러 | 청소년관람불가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폴란드의 베로니카와 프랑스의 베로니끄. 그들은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서 존재하는 도플갱어다. 도플갱어라는 운명으로 연결된 베로니카와 베로니끄는 서로의 존재를 모르지만, 본능적으로 서로를 감지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연결감을 느끼고 감정을 공유한다. 나이, 외모, 환경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마저 비슷한 둘. 어느 날, 노래를 부르는 것에 소질이 있는 베로니카가 공연 도중 돌연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고 이로 인해 베로니끄는 알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베로니카의 이중 생활>은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이 도플갱어라는 소재로 두 베로니카의 삶을 통해 인간의 연결과 운명, 인연에 관한 그의 철학을 담아낸 작품이다. 키에슬로프스키는 카메라를 통해 그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두 인물을 연결시키고 끝을 알 수 없는 고독과 상실을 그린다. 둘이지만 결국 하나인 한 인물의 갈망과 욕구의 집약체는 축약된 이미지의 나열과 색을 통해 신비롭게 다가온다.

 

-신영 관객리뷰단 안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