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9 | 폴란드 | 58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성공한 의사 로만은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아내 항카와 살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던 로만은 어느 날 동료 의사를 통해 성 불능 진단을 받게 된다. 아직 둘 사이에 아이도 없을뿐더러, 사랑스러운 아내를 더는 성적으로 만족시킬 수 없다는 미안함에 로만은 깊은 자괴감에 빠진다. 한편, 로만의 성 불능 사실을 알게 된 항카는 로만에게 자신은 정신적인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지만, 젊은 물리학도 마리우스와 밀회를 즐기고 있었던 사실이 발각되고 만다. 이후 로만은 항카를 소유할 수 없다는 심리적 위협감과 자멸감에 빠져든다. 의심은 결국 또 다른 의심을 낳고, 이는 자신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현되거나,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통제의 방식으로 표현된다.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은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적 내면을 각 인물을 비추는 카메라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옷장에 숨어 내연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로만의 시선은 관음적 시선을 넘어 어떠한 절대자의 시선까지 느끼게 한다.
-신영 이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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