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노트] 데칼로그 10

데칼로그 10 Dekalog, dziesiec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9 | 폴란드 | 57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벌어지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한 편의 블랙코미디로 담아낸 작품. 가족을 등한시한 채 한 평생 수집품만을 모아온 아버지를 두 형제는 좋아할 리 없다. 자식의 도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무엇인가 돈이 될 만한 물건이 남아 있지 않을까 싶어 예르지와 아르투르 형제는 죽은 아버지의 집으로 향한다. 단단한 쇠창살이며 자물쇠, 온갖 보안 장비로 가득한 아버지의 집을 보고 형제는 아연실색한다. 형제는 유품을 정리하던 중 아버지가 남기고 간 우표들이 엄청난 고가의 수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느덧 수집품에 집착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닮아가기 시작한다.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은 앞서 <데칼로그 9>를 통해 인간의 정신적 소유에 대한 집착을 다룬 바 있다. 감독은 이어서 <데칼로그 10>을 통해 인간의 물질에 대한 소유와 집착, 인간 본성에 깊숙이 자리 잡은 탐욕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명확하게 되짚어가고 있다.

 

-신영 이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