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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노트] 데칼로그 8

SPECIAL 기획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4. 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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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로그 7 Dekalog, siedem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9 | 폴란드 | 55|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마이카는 극장에 있던 동생 안야를 엄마 에바에게서 몰래 빼내어 납치한다. 자신을 언니라 부르는 안야에게 마이카는 자신이 진짜 엄마라고 고백한다.

영화는 마이카의 고백 후 가족들 사이에 일어나는 근 하루 동안의 일을 그려낸다. 고백은 자신을 안전하게 감싸던 거짓을 깨고, 진실을 밝히는 행위이다. 마이카의 고백은 어린 나이에 낳은 딸 안야를 강경한 엄마 에바에게서 되찾기 위한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버리고, 아이 아빠를 찾아가고, 진실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그녀의 행동은 안야를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특히나 마이카와 에바는 모녀 관계이지만, 둘의 관계는 그보다 딸 안야를 사이에 두고서 뺏고 뺏기는 두 여자에 가깝다. 소유의 대상인 안야가 자는 도중 비명을 지르는 모습에서 이들이 대립하는 의미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마이카는 차라리 진실을 감추고 좋은 딸, 좋은 언니로 살아가는 게 나았을까? 마지막 기차역 신에서 안야의 클로즈업 컷은 마이카의 고백이 그때에야말로 와닿았음을 보여준다.

 

-신영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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