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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노트] 어느 짧은 근무일

SPECIAL 기획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4. 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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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짧은 근무일 Krótki dzień pracy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 1981 | 폴란드 | 73|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당의 신임을 받아 공산당 제1서기로 일하고 있는 바츠와프는 라디오에서 며칠 전 있었던 시위와 자신의 행적에 대해 고백한다. 19766월의 어느 날, 그는 물가 폭등에 대한 시위가 있을 거라 전달받는다. 절실하게 살기 위해 당사 앞에 모인 시위대를 그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막아야 한다.

영화는 권력자와 국민 사이에 있는 중간자 입장인 바츠와프의 시선으로, 시위대와 대치하는 상황을 압박감 있게 그려낸다. 반면, 시위대의 요구보다 자신의 정치 인생이 더 중요한 바츠와프의 노골적인 속내가 내레이션으로 드러나면서 영화 내내 이질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거대하고 강한 시위대 집단에서 벗어나 분해되고, 무력화되고, 싸움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후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현재와 교차하고 차가운 색감으로 구분하여 표현함으로써 이들이 겪을 암울한 상황을 강조한다. 이는 라디오를 통해 허울을 만들어내는 바츠와프의 고백과 대비되어 영화는 끝까지 정치 세력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한다.

 

-신영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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