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노트]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SPECIAL 기획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4. 29. 17:46

본문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Krótki film o zabijaniu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 1988 | 폴란드 | 84| 컬러 |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크게 세 인물을 따라간다. 비뚤어진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못되게 구는 택시 운전사 발데마라, 목적지도 없이 도시를 배회하다 택시 운전사를 죽이는 청년 야체크, 이제 막 변호사가 되어 묻지마 살인을 변호하게 된 표트르. 이들은 음산한 분위기의 바르샤바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다가 살인사건으로 한 데 엮이게 된다.

야체크는 표트르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가차 없이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때까지도 야체크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무감해 보이며, 첫 변호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표트르가 더 심란한 상태처럼 보인다. 그러다 표트르가 감옥으로 끌려가는 야체크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야체크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한다. 야체크는 표트르에게 그간의 일을 전한다. 영화는 변호사 시험에서 법과 형벌에 대해 회의하는 표트르의 입장에 무게를 실어준다. 표트르는 변호사 시험 중에 이 일이 아니면 만날 수 없었을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었다고 했다. 야체크는 한 생명을 앗아간 죄로 사형을 당하지만, 과연 그것이 한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내려지는 형벌인지, 정말로 온당한 판단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데칼로그 5>를 극장용으로 재편집하여 완성되었다.

 

-신영 송은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