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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기원하며, 전쟁의 참상이 담긴 영화 5편

LIBRARY DVD 소개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4. 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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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가 목도하는 전쟁의 참상은 과거의 기록이 아닌 2022년의 현실입니다. 먼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이 실은 우리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영화는 과거의 사건과 장면들은 담고 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현실 속의 뚜렷한 감각으로 머물러있기도 합니다. 사상과 이념의 갈등으로 무고한 고통에 내몰린 이들의 평안을 바라며, ‘NO WAR PLEASE’ 전쟁의 상흔을 보여주는 영화 5편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전장에서 나는 Battlefield calling

공미연 | 다큐멘터리 | 2007 | 한국 | 87| 전체관람가

내가 있는 곳이 전장이다. 그리고 내가 나아가고 있는 곳도 전장이다.’

감독은 이라크 전쟁 중 참혹한 전쟁의 현장을 담은 장면과 평화로운 서울 도심의 장면을 교차하여 보여준다. 같은 시간대의 서로 다른 두 장소가 교차하면서 평화로운 일상은 그저 거짓된 허상일 뿐 내가 발 붙이고 서 있는 일상이 전장으로 치환된다. 전쟁이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전쟁을 직접 경험한 파병 군인들과 전장을 다니며 취재하며 촬영했던 기자들의 개개인 경험이 담긴 현장감 있고 구체적인 인터뷰만으로 참혹하고 잔인한 전장의 기억을 보여주고 있다. 전쟁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잠재된 현재 진행형이다. (김동진)

 

 

장마 Rainy Season

유현목 | 1979 | 한국 | 114 | 12세이상관람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서울에 있던 외할머니 가족이 동만이네 할머니 댁으로 피난을 오게 된다. 전쟁의 참상은 포탄이 떨어지고, 총알이 쏟아지는 장소뿐만 아니라, 피난처인 동만이네 식구들의 단란한 시간까지도 할퀴려 든다. 똑똑하고 축구를 잘하는 길준이 삼촌도, 잡았던 미꾸라지를 도로 풀어주던 마음씨 고운 순철이 삼촌도, 이데올로기 전쟁 앞에 그리고 억수 같은 장맛비에 모두 흔적도 없이 쓸려버리고 만다. 1973년에 발표된 윤흥길의 중편소설 장마를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일상의 평범한 이미지들조차 이데올로기가 삼켜버리자, 을씨년스럽고 처연하게 바뀌는 순간을 반복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종내 영화는 묻는다. 좌익인지 우익인지, 빨갱인지 아닌지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순간, 삶의 양태를 담지 못한 이념이 얼마나 허울뿐인 것인지를. (장병섭)

 

 

풀 메탈 자켓 Full Metal Jacket

스탠리 큐브릭 | 1987 | 미국 | 116 | 청소년관람불가

<풀 메탈 자켓>은 크게 2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다. 훈련소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던 로렌스와 그가 일으킨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을 목격한 조커의 베트남 전쟁 중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영화를 보면 대체로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는 것처럼 이 영화를 볼 때에도 중심인물인 미군의 편에서 영화를 보게 된다. 하지만 전쟁 중에도 동료의 죽음에는 경건한 눈물을 흘리던 인물들이 인간성을 상실한 채 베트남군의 죽음 앞에서는 무참히 짓밟고 전시하며 우롱한다. 이러한 모순은 전쟁의 참상을 더 아프고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Born to kill’이라 새긴 방탄모를 쓰고 가슴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배지를 달고 있는 조커의 모습처럼 영화는 내내 전쟁의 이중성을 그려내고 있다. (남궁연이)

 

 

더 서치 The search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 2014 | 프랑스 | 135 | 15세이상관람가

러시아 연방과 체첸 공화국 사이에서 발발한 2차 체첸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더 서치>. 영화는 러시아군의 손에 들린 캠코더가 비추는 시선을 통해 시작된다. 동물의 사체, 불길로 번진 폐허의 시가. 카메라가 향하는 곳에는 잿빛 거리 위 무장군인에 의해 즉결처형 당하는 민간인 부부의 모습도 담긴다. 군인들은 곧 자리를 떠나지만 집 안에는 창밖의 비극을 그저 숨죽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던 9살 소년 하지가 있다. 부모 곁을 지키던 누나 라리사마저 사라지고, 자신보다 어리고 유약한 동생은 이불보에 감추어 얼굴 모르는 가정집에 두고 피난길에 오른다. 황폐한 길의 끝에서 도움의 손길을 얻지만, 걸음 하는 동안 소년 하지는 말을 잃었다. 남은 가족과 재회하게 되는 날에는 충만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 여전히 총성이 들리는 그곳엔 수많은 하지가 있으므로. 영화는 약속된 러닝 타임을 채워도 좀체 끝나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의 삶 속에 끊임없이 전쟁의 상흔을 남긴다. (윤희경)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

스티븐 스필버그 | 1993 | 미국 | 196| 15세관람가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인간의 무한한 배타성과 전쟁 광기의 참상을 보여주는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하여, 실제 전시 상황 속 1,000여 명의 유대인을 구한 실존 인물에 대해 그리고 있다. 작중 수완 좋은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는 전시 상황에서도 본인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갖은 분투를 다 한다. 그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공장 노동자로 유대인을 고용하고, 나치 당원들의 권력에 편승하기 위해 좋은 술과 음식을 접대하기도 한다. 오직 사업의 번영을 위해 몰두하던 오스카 쉰들러. 그러나 민간에게도 서슴지 않는 나치의 폭정을 보며 권력과 부의 방향을 돌려세우게 된다. 그의 양심이 크게 뛰어 그의 가슴에 전시되어 있는 나치 당원 배지 너머로 울리는 순간. 거대 악 앞에 행동했던 위대한 인류의 행보를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윤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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