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남매가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기까지 걸리는 일박이일을 담았다. 첫째 혜영(장리우)의 차를 타고 금옥(이선희), 금희(공민정), 혜연(윤금선아)은 함께 아버지의 묘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큰아버지가 아들 없이는 절대 이장을 할 수 없다고 성을 낸다. 어쩔 수 없이 연락 두절인 막냇동생 승락(곽민규)을 찾아서 다시 내려가야 한다. 돌아가신 지 꽤 된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는 데 아들이 없다고 이렇게 고생을 해야 한다. 정작은 아들은 한 것도 없는데.
각 인물에는 현시대의 가족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특징적인 면이 드러나는데, 그것을 연출하는 매 장면들이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대체로 뭐 하나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이지만, 영화 전체에 유머와 여유가 살아있어서 어느 장면에서는 손뼉 치고 웃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오 남매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훌륭해서 누구든 자신의 기억을 꺼내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단편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2016)으로 평단의 지지를 받았던 정승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송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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