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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전 영화 6편

LIBRARY DVD 소개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1. 2. 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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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영 웹진에서는 매달 강릉 영화 큐레이터 모임 "영화다반사"와 번갈아 가며 재미있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영화다반사"는 영화 커뮤니티 단체입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 함께 모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화 해설 프로그램인 '주말엔 영화'를 월 2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영화 2백여 편이 신영극장에 도착했습니다. 그중 흔히 일본 고전 영화의 3대 거장이라 불리는 미조구치 겐지, 오즈 야스지로, 구로사와 아키라의 신착 자료를 소개합니다. 어떤 영화들은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어떤 영화들은 감독의 커리어에서 아주 예외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시 최전선에서 자신만의 스타일과 미학을 쌓아가던 감독들의 영화인 만큼 고루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동시대의 영화들이기에 당대의 스타 배우들의 출연이 교차하는 지점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이샤 祇園囃子

미조구치 겐지 | 1953 | 일본 | 85| 전체관람가

교토의 기온 거리. 게이샤 미요하루(코구레 미치요)에게 에이코(와카오 아야코)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찾아온다. 미요하루는 처음에 거절하지만, 오갈 곳 없는 에이코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려 게이샤로 키운다. 하지만 게이샤의 인생이란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살기보다는 그날 밤 자기를 사는 사람에게 휘둘리기 쉬운 법이다. 미요하루는 자식과 같은 에이코에게 힘이 되어주려고 한다. 나이가 든 여성과 어린 여성이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당시에는 더 희박했던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만날 수 있다.

 

 

우게츠 이야기 雨月物語

미조구치 겐지 | 1953 | 일본 | 97| 15세이상관람가

전란이 끊이지 않는 전국시대, 겐주로(모리 마사유키)와 미야기(다나카 기누요)는 시골 마을에서 질그릇을 만들어 팔면서 먹고 산다. 겐주로는 전쟁통에 도시에서 그릇을 파는 것으로 돈을 조금 만지게 되자 거기에 몰두하게 된다. 아내 미야기는 그저 남편이 위험하게 자꾸 멀리 떠나지 않았으면 하지만 말이다. 피란 중에 그릇을 팔러 간 겐주로는 웬 양갓집 규수에게 홀린 듯이 다시 장가를 가게 되고 미야기와 아들, 세상일을 잊어가게 된다. 전쟁 상황과 환상의 세계 사이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기묘하게 엮어냈다.

 

 

비상 경계선의 여자 非常線

오즈 야스지로 | 1933 | 일본 | 85| 12세이상관람가

흔히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라고 하면 떠올릴 법한 가족의 이야기, 일상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스토리로 이루어져 있다. 도키코(다나카 기누요)는 낮에는 타이피스트로 회사생활을 하고 밤에는 건달 조지(오카 죠지)의 애인으로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런데 이들의 삶에 어린 고등학생 히로시(미츠이 코지)와 그의 누나 가즈코(미즈쿠보 스미코)가 들어오면서 사태가 변한다. 가즈코의 바르고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모습은 이 커플의 마음속에 파문을 던진다. 오즈 야스지로 초기작 중 하나로 무성영화다.

 

 

동경의 황혼 東京暮色

오즈 야스지로 | 1957 | 일본 | 141| 15세이상관람가

추운 날을 배경으로 눈이 오기도 하는 이 영화는 오즈 야스지로의 대표작들과는 결이 조금 다른 영화다. 한 가족의 가장인 슈키치(류 치수)는 오래전 아내가 가출하는 바람에 홀로 두 딸을 키워왔다. 첫째 딸 다카코(하라 세츠코)는 결혼을 했지만 남편과 별거 중으로 자신의 딸과 함께 스기야마의 집에 머무르고 있고, 둘째 딸 아키코(이리마 이네코)는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진 것을 알고 방황한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 저마다의 걱정과 비밀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는 한 가족의 모습을 본다.

 

 

라쇼몽 羅生門

구로사와 아키라 | 1950 | 일본 | 90| 15세이상관람가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나생문(라쇼몽)이라는 현판이 새겨진 처마 아래 스님과 나뭇꾼이 한 남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무라이 타케히로(모리 마사유키)와 그의 아내 마사코(쿄 마치코)가 숲속 길을 지나다 산적 타조마루(미후네 도시로)을 만나서 벌어진 일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벌어진 사건은 하나인데, 인물마다 서로 다른 진술을 하는 것이다. 무엇이 진실일까를 흥미진진하게 살펴보게 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7인의 사무라이 七人

구로사와 아키라 | 1954 | 일본 | 205| 15세이상관람가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활극이다. 수시로 산적들의 약탈을 감내해야 했던 농민들은 이제는 명망이 없어져 버린 떠돌이 사무라이들에게 마을을 지켜달라고 한다. 지속적인 수탈을 막으려면 마을 사람들 자체가 강해질 필요가 있다. 사무라이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전투 훈련을 시켜 산적들을 제대로 막아보려고 한다. 최후 전투인 우중 전투 신은 압도적 에너지를 내뿜는다. 7명의 사무라이의 각 캐릭터도 치밀하고 매력적인데, 마치 각자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는 구성이 여전히 세련되게 느껴진다.

 

 

-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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