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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안의 여러 이야기, 옴니버스 영화 5편

LIBRARY DVD 소개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1. 4. 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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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영 웹진에서는 매달 강릉 영화 큐레이터 모임 "영화다반사"와 번갈아 가며 재미있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영화다반사"는 영화 커뮤니티 단체입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 함께 모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화 해설 프로그램인 '주말엔 영화'를 월 2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 짧은 형태의 영상이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는 요즘. 80-120분이 넘어가는 영화가 부담스러워 주저하게 되는 여러분을 위하여 준비하였습니다. 옴니버스 영화란 '합승 마차'에서 유래한 말로, 독립된 에피소드를 한편으로 묶은 단편집과 비슷한 형식의 장르인데요. 공간, 인물, 주제, 사건 등 다양한 형태로 묶여 단편 한 편을 보았을 때보다 그 시너지가 훨씬 크면서도 장편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보다는 짧은 템포로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한 번 옴니버스를 타고 어떤 매력이 있나 알아볼까요?

 

 

여섯개의 시선

임순례, 정재은, 여균동, 박진표, 박광수, 박찬욱 | 2003 | 한국 | 110| 12세관람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권'이며 이 영화의 매력은 같은 주제로 너무나도 다른 감독들의 스타일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인권이라는 단어에서 주는 무거움이 있다고 생각해 영화의 분위기도 그럴 것이라 예상했지만 전체적으로 부담 없이, 종종 아주 재미있게 읽혔고 그럼에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여섯 감독은 대부분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영향력 있는 현역 감독들이기 때문에 20년 전의 그들의 연출방식이 궁금하다면 감상해볼 것을 추천한다.

 

 

미스테리 트레인 Mystery Train

짐 자무쉬 | 1989 | 미국, 일본 | 110| 15세관람가

미국 멤피스, 일본인 커플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흔적을 따라 여행하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묶는다. 로마인 여자는 비행기 연착으로 우연히 멤피스에 도착하고 호텔 앞에서 만난 한 여자와 함께 룸을 셰어하게 된다. 별명이 엘비스인 한 남자는 기분이 좋지 않은 채로 술을 마시다 사고를 친다. 주인공들은 호텔 안에서 같은 시간, 같은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고 벽 너머 서로의 소리를 듣기도 한다. 각각의 이야기 사이로 엘비스 프레슬리와 호텔이 다리가 되어 긴말하게 연결된다. 다른 영화들도 그렇지만 이 영화는 특히나 세 편을 꼭 함께 봐야 한다.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때마다 퍼즐이 맞추어지기 때문이다!

 

도쿄! Tokyo!

봉준호, 레오 카락스, 미셸 공드리| 2008 | 한국, 프랑스, 일본 | 111| 15세관람가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도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실제 알고 있는 도쿄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기괴하고 판타지스러운 모습이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이 전부 소외된 사람들이라는 것인데 감독들이 도쿄를, 도쿄뿐만 아닌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개성 강하고 능수능란한 세 감독들 중 누가 누가 최고인가 뽐내는 듯한 영화인데, 만약 세 감독들의 다른 작품들도 보았다면 누가 어떤 편을 연출했나 추측하며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을 듯하다.

 

 

내가 본 파리 Paris Vu Par..

끌로드 샤브롤, 장 두셰,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장 루슈, 장 다니엘 폴레 | 1965 | 프랑스 | 95| 15세 관람가

누벨바그 시대의 프랑스 주요 감독들이 각자 바라본 파리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이다. 파리에서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 먹고 이야기하고 사랑하고 다투는,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그래서 영화 같은 모습의 영화이다. 다소 거칠지만 자유분방한 촬영, 편집은 이야기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각 편마다 15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어 보는 데 부담 없으면서도 상당히 이미지 중심적이기 때문에 킬링타임용 영화를 찾는 분들부터 영화를 공부하는 분들까지 넓은 폭으로 추천하고 싶다.

 

 

쓰리 타임즈 最好的時光: Best Of Our Times

허우 샤오시엔 | 2007 | 대만 | 133| 15세관람가

첫 번째 이야기 <연애몽>1966년 가오슝의 한 당구장이, 두 번째 이야기 <자유몽>1911년 격변의 시대 속 한 기생집이 배경이며, 세 번째 <청춘몽>2005년 타이페이 도심 속이 배경이다. 두 주인공(장첸, 서기)은 각 편마다 다른 형태의 사랑을 하며 이는 이루어지지 않기도 한다. 영화는 시대를 거듭하고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여도 이끌리는 운명적 사랑을 말하는 듯하다. 시대별 대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데, 특히 <자유몽>에서 당시 영화의 모습을 반영하여 무성영화로 표현한 점 등이 재치 있다. 또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매개로 음악이 사용되는 점도 인상 깊다.

 

-영화다반사 남궁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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