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버릴 것 같은 여성 캐릭터 영화 5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영 웹진에서는 매달 강릉 영화 큐레이터 모임 "영화다반사"와 번갈아 가며 재미있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영화다반사"는 영화 커뮤니티 단체입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 함께 모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화 해설 프로그램인 '주말엔 영화'를 월 2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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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쳐있어서 이해불가한 것 같기도 하고, 저렇게 되기까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한, 이유를 불문하고 끝까지 가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영화를 볼 때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어떤 작품은 캐릭터가 곧 영화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인물의 눈빛 하나, 제스처 하나에 남과 같지 않은 어떤 기운이 담겨 있는 영화들입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고, 극단까지 치닫는 여성 캐릭터들의 영화를 만나보세요.

 

 

충녀

김기영 | 1972 | 한국 | 120분 | 청소년관람불가

사는 게 한 번도 쉬운 적이 없었던 명자(윤여정)의 기구하고 신경쇠약적인 첩살이가 펼쳐진다. 20살이 되자마자 집안을 먹여 살리려 호스티스 일을 시작한 명자는 유부남 동식(남궁원)의 첩으로 살게 된다. 성공한 여성인 본처(전계현)는 명자와 동식을 완전히 지배하려 하고, 집안의 강력한 위계질서를 가져오게 된다. 첩이라도 단란한 가정을 꿈꿨던 명자는 집에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된다. 김기영 감독 특유의 파격적인 연출력이 기묘한 상황과 맞부딪쳐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

 

 

미저리 Misery

롭 라이너 | 1990 | 미국 | 104분 | 청소년관람불가

유명 대중소설가인 폴(제임스 칸)은 운전 중 눈보라를 만나 사고를 당하고, 소설의 팬인 애니(캐시 베이츠)의 집에서 깨어난다. 막 출간된 소설의 결말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애니는 폴에게 소설을 다시 쓰라고 한다. 폴은 애니가 만족할 만한 글이 아니면 그곳에서 나갈 수 없다. 애니의 폭력적인 성향과 도를 넘는 집착에 폴은 점점 공포감에 휩싸이게 된다. 캐시 베이츠의 절대 잊을 수 없는 연기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집착과 광기의 화신을 만날 수 있다.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 2005 | 한국 | 112분 | 청소년관람불가

아이를 유괴 살해했다는 죄목으로 13년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금자(이영애)는 출소 후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복수를 시작한다. 진짜로 유괴 살해한 범인에게 응당 받아야 할 죗값을 치르게 하기 위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복수는 금자를 차분하게 극적인 순간으로 몰아간다. 영화는 널리 알려져 있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쉬하고 차가운 톤을 바탕으로 하드보일드하게 진행된다. 또한 감독의 복수와 속죄/구원에 대한 테마 역시 매력적이다.

 

 

블랙 스완 Black Swan

대런 아로노프스키 | 2011 | 미국 | 108분 | 청소년관람불가

완벽해지려고 했던 발레리나 니나(나탈리 포트만)의 이야기. 니나는 새롭게 해석한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순수한 백조와 도발적인 흑조를 모두 소화해야 하지만, 니나는 천성이 백조 같다. 하지만 니나는 완벽해지고 싶고 완벽한 흑조가 되어야 한다. 첫 수석 무용수로의 데뷔를 앞두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니나의 정신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점점 극단적으로 치달아간다. 직접 발레 장면을 소화할 만큼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던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를 만날 수 있다.

 

 

님포매니악 Nymphomaniac: Vol.1, Vol.2

라스 폰 트리에 | 2013 | 덴마크 외 | 118분 | 청소년관람불가

님포매니악(nymphomaniac)은 여자 색정광을 뜻하는 단어로, 두 살 때 자기 성기의 감각을 깨달아버린 조(샤를로뜨 갱스부르, 스테이시 마틴)의 섹스 모험담을 담은 영화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연대기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미쳤다고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욕망을 인정하고 사랑해버린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내 개봉 당시 등급심의 결과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이슈가 되었던 작품이다. 일부 장면에 블러 처리를 하면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되었다.

 

 

-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