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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5편

LIBRARY DVD 소개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0. 10. 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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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영 웹진에서는 매달 강릉 영화 큐레이터 모임 "영화다반사"와 번갈아 가며 재미있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영화다반사"는 영화 커뮤니티 단체입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 함께 모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화 해설 프로그램인 '주말엔 영화'를 월 2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실이 팍팍하고 녹록지 않을 때,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동경하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찾게 됩니다. 나와 다른 세계, 내 피로와 결핍을 채워주기도 하는. 바야흐로 이야기가 넘치는 시대. 다 살펴보지도 못할 만큼 양은 많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챌 시간도 없이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진짜 이야기를 한번 보자. 있을법한 것이 아니라 진짜 일어난 일들을 살펴보자. 개인에서 시작한 사적인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삶의 방식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시대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요. 내가 누구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은 가닥이 잡힐 듯한 다큐멘터리 5편을 소개합니다.

 

 

상계동 올림픽

김동원 | 1988 | 한국 | 27| 전체관람가

모두가 환호했던 88올림픽, 그 이면에 우리들의 후손과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도시미관이라는 명목으로 인권이 배제된 잔인한 강제 철거와 재개발이 이루어지던 동네 상계동. 상계동에는 가정이 있었고 삶의 뿌리가 내려져 있었다. <상계동 올림픽>은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1세대라 불리는 김동원 감독이 86년도부터 약 3년에 걸쳐 담은 상계동 철거민들의 삶과 투쟁을 담고 있다. 공권력에 맞서 그들의 삶과 함께하던 카메라의 시선은 다큐멘터리가 가져야 할 근본적인 시선이 무엇인지 말한다. 또한 <상계동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현재의 건설 사업과 도시재생에서 가져야 할 질문과 답은 무엇인지 질문하게 한다. (안예솔)

 

 

땡큐, 마스터 킴

엠마 프란츠 | 2008 | 오스트레일리아,일본 | 90| 전체관람가

호주의 유명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는 우연히 한국의 무속음악을 듣게 된다. 새로운 리듬에 완전히 매료된 그는 그 곡의 연주자가 무형문화재 82호인 김석출인 것을 알아내지만 그에 대한 다른 정보를 얻지 못해 절망한다. 그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국악인 김동원과의 여정이 시작된다. 익숙한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것은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사이먼의 시선으로 한국의 전통음악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함께 연주를 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정재빈)

 

 

엄마를 찾아서

정김호현 | 2005 | 한국 | 61| 12세 관람가

해외로 멀리 유학 가는 딸에게, 멸치가 비싸다는 이유로 멸치조림을 해주지 않은 엄마. 고모부는 아버지를 보며 교회 가는엄마 말고 밥해주는 마누라가 필요하지 않겠냐 생각했었다. 엄마는 딸의 땅을 교회 진입로로 사용하고자 소유권을 넘겨받기 위해 설득하려고 한다. 이상하리만치 낯설고 다른 언어를 가진 엄마. 감독은 고모같이 가정적인 엄마를 원했다고 고백하며, 자신이 바란 엄마를 찾아 나선다. 엄마를 향한 궁금증으로 시작한 이 영화는 종내 자신에게로 질문이 되돌아온다. 가부장제 아래 '종갓집 며느리''엄마''뿌리'라든지 '도리'라든지 하는 것들로 옭아맨 것이기에, 내가 바란 '엄마'가 세상에 과연 존재할까? 라고. (장병섭)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아녜스 바르다 | 2000 | 프랑스 | 82| 12세 관람가

소용을 다 해 버려지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걸 주워 삶을 꾸리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는 단순히 남긴 것을 취하는 연약한 행위가 아니라 필요한 것을 살펴 모으는 데 초점을 둔다. 상당수 자본주의의 논리로 흘러가는 현 세계에서 새로운 것의 발견은 곧 낡고 오래된 것들을 뱉어내는 것과 같다. 대량생산의 폐단은 줍는 이들을 동정하는 데에도 커다란 몫을 하는 듯하다. 그러나 감독 바르다만은 그들을 환경주의자 혹은 행위 예술로 전복시켜 19세기 명화에 빗대어 묘사한다. (윤희경)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빔 벤더스 | 1999 | 독일·미국·영국·프랑스·쿠바 | 105| 전체관람가

혁명 이후 쿠바의 음악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잊혀졌다. 미국 음악 프로듀서인 라이 쿠더는 쿠바의 실력파 뮤지션들을 찾아다니고 그들과 함께 앨범을 녹음하기에 이른다. 앨범의 성공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서 부에나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이야기는 끝남과 동시에 시작하게 된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음악이라고 한다. 노래 가사 뜻을 몰라도 목소리, 표정, 눈빛... 악기를 연주하는 몸짓... 그 뮤지션이 뿜어내는 모든 기운이 전달되어 온다. 거기에 그들의 살아온 시간이 더해지면서 슬픔과 기쁨의 위로가 관객을 감싸 안는다. 음악 다큐멘터리이면서도 인생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아마도 뮤지션들의 이야기가 함께 있어서일 터이다. 흥겹거나 애절한 음색.. 때로는 재치 있거나 삶에 애환이 담긴 잔잔한 음악이 영화 내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쿠바 음악을 좋아하거나 혹은 처음 접하는 사람 누구나 이 다큐멘터리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조유진)

 

 

-영화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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