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개봉] 에듀케이션

에듀케이션 (김덕중, 2019)

 

성희(문혜인)는 허리디스크를 이유로 장애인복지센터에 좀 더 편한 장애인 활동 보조 일을 요구한다. 몸을 크게 쓰지 않고 졸업과 스페인 워킹홀리데이에 필요한 돈을 모으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고등학생 현목(김준형)은 자신의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도 않고 가사를 도와주지 않으면서 활동비만 홀랑 받아 가는 것 같은 성희가 맘에 들지 않는다.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다가도 어딘가 공감이 가는, 애매모호한 두 사람 성희와 현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들은 가난이라는 삶의 짐을 버티기만으로도 힘들고, 누군가에게 기대거나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고민과 아픔은 나눈다고 해서 바로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영화는 두 사람의 애달픈 행보를 보여주며 누가 이들에게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지 묵직하게 묻는다.

 

이 영화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배우상을 수상한 <뒤로 걷기>(방성준, 2020)의 문혜인 배우, 단편 <친구>(곽기봉, 2018)의 김준형 배우의 연기는 물론, 장애인복지센터 사람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는 영화의 또 하나의 강렬한 매력이다.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영화평론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다.

 

-김곰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