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6 개봉]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 (이조훈, 2020)

 

영화는 1980년 5월 21일, 광주의 전남도청 앞에서 일어난 집단 발포 현장을 기록한 영상을 추적한다. 당시 한국 언론들은 군 정부의 압박에 그 실상을 숨기기 바빴다. 그러나 그런 시기에도 삼엄한 감시 속, 그것을 피해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영상 기록물을 제작하고 널리 전파한 사람들이 있었다. 도청 진압 후 계엄군의 진실 은폐 현장을 기록한 미국 ABC TV, 전국 상영회를 통해 광주 비디오를 전파한 명동성당 청년회와 천주교 광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청년들, 광주 소식을 접하고 여러 외신을 취합하고 그것을 손수 번역하여 비디오를 만든 재미교포들 등 그들의 인터뷰와 그를 통한 당시 재연을 담고, 그를 토대로 발포 순간이 담긴 영상까지 찾아간다.

 

박정희 정권이 자행한 국가폭력과 인권유린의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서산개척단>(2018)을 제작한 이조훈 감독의 신작이다.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기획, 제작되어 지난 5월 15일 KBS에서 특집으로 49분 방송용으로 첫 공개 됐다. 영화는 방송으로 공개된 것에서 더 나아가, 당시 최초 발포 순간이 담긴 영상의 행방에 관한 의문까지 던진다. 올해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관련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있으며, 책임자 처벌 또한 멀어 보인다. 영화는 우리 안에 숨어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침묵을 지키는 이들에게 양심 고백을 촉구한다.

 

-윤댕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