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직원들과 관객 리뷰단이 2023년 신영극장에서 본 영화 중 가장 기억과 마음에 남은 영화 다섯 편을 꼽아보았습니다. 리스트를 살펴보니, <애프터썬>과 <조이랜드>는 이 사람 저 사람의 마음에 꽤 깊은 인상을 남겼나 봅니다. 지난해 개봉한 103편의 영화 중 고심 끝에 올라온 영화들이니 아직 못 본 영화가 있다면 기대를 가지고 살펴보아도 좋겠습니다. 우리의 감동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지기를!
구태현
다음 소희 (정주리)
가장 빛날 시간을 살아야 할 존재들 스스로 삶을 체념하게끔 짓이겨 몰아붙이는,
전화기 속 다정한 목소리 너머 착취의 체계
슬픔의 삼각형 (루벤 외스틀룬드)
웃기는데 슬픈, 슬픈데 웃긴, 계급과 위계의 비틀고 뒤집기
너와 나 (조현철)
시간을 돌리고만 싶은, 많이 그리울 '너와 나'의 시간과 그때의 마음
사랑은 낙엽을 타고 (아키 카우리스마키)
삶의 씁쓸함에도 알록달록 피어나는 사랑의 설렘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평범함'이란 잣대가 할퀸 상처는 뒤로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축복하는 환호성의 내달림
김슬기
블루 자이언트 (타치가와 유즈루)
한동안 귀에 맴돌았던 청춘과 열정의 감각
조이랜드 (사임 사디크)
결국 모두가 피해자일 수 밖에 없는 굴레에서의 서글픈 이탈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미야케 쇼)
끝나버렸지만 고요하게 쌓아온 그 시간들이 우리를 만들어주었기에
컨버세이션 (김덕중)
영원히 속내를 알 수 없을 당신과의 문답놀이
절해고도 (김미영)
이리저리 흩어지고 허우적대는 서로의 몸짓에서 삶을 알아간다.
박유나
유랑의 달 (이상일)
세상이 애써 외면하였지만 사라사와 후미의 만남은 분명 서로에게 있어 구원이었다
어파이어 (크리스티안 페촐트)
충분히 발화하지 못한 청춘일지라도 사랑이 있다면 다시 타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다
너와 나 (조현철)
애도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누군가를 위한 꿈결 같은 두 소녀의 하루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미나토와 요리가 달려간 들판 너머에는 괴물을 만드는 세상이 부재하길
조이랜드 (사임 사디크)
남과 여, 그 서글픈 경계는 도대체 언제쯤이면 사라질까
서수민
다음 소희 (정주리)
잊어서는 안 될, 잊혀서는 안 될 사각지대 속 아이들의 이야기
사랑하는 당신에게 (델핀 르에리세)
끝없는 사랑의 결정체, 그리고 건강하게 사랑하는 그들의 희노애락
애스터로이드 시티 (웨스 앤더슨)
잠들지 않으면 깨어날 수 없다. 슬프지만 우스꽝스럽고, 아프지만 다시 회복되는 게 삶이라.
피아노 프리즘 (오재형)
선율과 그림이 집어삼키는 감정과 생각의 파도에 휩쓸리는 영화
스크래퍼 (샬롯 리건)
서투르더라도 가족이니까, 상대를 사랑하기에 다시 화해하고, 서로를 메울 수 있다.
송은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노우에 다케히코)
마음을 뒤흔들길래 그대로 항복
애프터썬 (샬롯 웰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돌아본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에고이스트 (마츠나가 다이시)
사랑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절해고도 (김미영)
인생은 각자 사는 것이었다가 또 함께 사는 것이었다가
조이랜드 (사임 사디크)
사회와 개인의 슬픔과 복잡성을 담은 아름다운 장면들, 애도가 필요한 순간들
이호준
애프터썬 (샬롯 웰스)
어리지만 품 넓은 딸과 미숙하지만 모든 걸 내어주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이야기
만분의 일초 (김성환)
간절히 이루고 싶은 것으로 나아가는 길은 마음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여덟개의 산(펠릭스 반 그뢰닝엔, 샤를로트 반더미르히)
행복한 삶이란 산을 오르는 것일까 산 속에 사는 것일까
서칭 포 슈가맨(말릭 벤젤룰)
평범하고도 위대한 어느 가수의 삶의 궤적이 전해주는 잔잔한 감동
비닐하우스(이솔희)
돌봄이라는 사회적 책임의 부재로 스러져가는 선한 이웃의 잔혹하고 비극적인 서사
장병섭
애프터썬 (샬롯 웰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대개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라이스보이 슬립스 (앤소니 심)
아득하기만 해서 내 것인 적 없던 땅과 언어, 얼굴들의 명명과 현현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미야케 쇼)
소통의 시차 속엔 들리지 않는 것들까지 헤아리는 마음이 있고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에스터)
죄책감에 두려움까지 들러붙어 옴짝달싹 못하는 보
사랑은 낙엽을 타고 (아키 카우리스마키)
녹록지 않은 현실 풍경 속에서도 동화 같은 사랑을 하는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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