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플레져 2022] 컨버세이션

컨버세이션 Conversation

김덕중 | 극 | 2021 | 한국 | 120분 | 12세이상관람가

 

은영은 젊을 적 프랑스 유학을 다녀왔으며, 현재 상담 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승진은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친구를 통해 만난 동생 필재와 알고 지낸다. 그들은 서로 혹은 각자의 친구들과 이곳저곳에서 내내 대화를 한다.

 

이 영화의 초점은 타인과 대화하며 겪는 순간이다. 그 순간은 바로 기억하지 못할 만큼 사소하지만, 우리가 관계에서 분명히 느꼈던-질투, 서운함, 즐거움 등-여러 감정들을 안고 있다. 여기에 조은지, 박종환, 곽민규 배우의 현실적인 연기가 순간 스쳐 지나가는 다양한 얼굴들을 포착하게끔 만든다. 또한, 인물들이 프레임을 자유롭게 오고 가거나 프레임 밖을 향하는 배우의 시선과 오프사운드를 통해 인물 간의 한정된 상황을 넓혀 풍성한 요소들을 만들어내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타인은 나와 비슷하지만 다르기에 나를 헷갈리게 하고 의중을 확신할 수 없지만, 반면에 내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이 영화는 ‘너무’ 좋다!

 

-신영 김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