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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養映畵 토크] <정씨 집안 딸들> <결혼은 끝났다>

SPECIAL 기획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4. 1. 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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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집안 딸들> <결혼은 끝났다> 토크

 

진행 : 최승철 감독 (<깊이에의 강요>, <청어들> 연출)

일시 : 2023.12.06.

영화 소개

  <정씨 집안 딸들> (정호현, 15, 2003, 한국)

   아들 낳기를 바라는 집안의 실제 이야기이자감독 자신의 집안 이야기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 하는정씨 집안 딸이자 며느리들.

 

  <결혼은 끝났다> (백지은, 36, 2020, 한국)

    2  엄마와 아빠가 결혼생활 23년만에 이혼했다

    별 문제 없어 보였던 부부가 갑자기 이혼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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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 : 오늘 <정씨 집안 딸들><결혼은 끝났다>를 보았는데요. 혹시 왜 이 2편을 붙여놨을지에 대해 한 분씩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셨나요?

 

소바카츠 : 최근에 김지혜 작가님이 가족 각본이라고 신간을 내셨거든요.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저자인데요. 강릉에 저자강연회가 있어서 가서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 강연의 골자는 가족에서 역할이 결국은 성을 기준으로 해서 나누어진다는 거였어요. 며느리는 왜 남자가 할 수 없는지 이런 질문도 있었고요. 가족 안에서 남자는 이런 역할을 맡아야 하고 여자는 이래야 하고 그러면서 생기는 갈등과 입장 차이를 두 영화를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저도 우리 집을 돌아보게도 됐고요.

 

운디네 : 그 시대에 젊었고 결혼했던 여성들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어떤 걸 거쳐오면서 살아왔는가를 볼 수 있었어요.

 

틴트 : 과거부터 있는 성 고정관념에 대한 영화더라고요. 두 편 다.

 

에드먼 : 결혼이 뭘까요? (웃음) 제가 14녀의 막내입니다. 첫 영화 볼 때 어머니 생각이 너무 났어요. 친척은 아들--아들-딸 이렇게 낳는데 부모님은 딸 네 명을 낳고 저를 낳았죠. 동네의 큰 관심사였을 거예요. 아들 낳았는데 금줄도 안 달았대요. 그땐 금줄 달 때니까. 동네 소문이 어떻게 났냐면, 또 딸을 낳았는데 쪽팔려서 아들 낳았다 이렇게 났어요.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확인하러 온 일도 있었고요. 두 번째 영화 보면서 등장하는 아빠가 제 또래 같더라고요. 저도 어렸을 때 가부장이 당연한 시절을 살면서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스스로 깨어지지 않으면 그게 되지 않는다는 걸 이제 나이 드니까 알겠더라고요. 엄청난 비극을 본 느낌이었어요.

 

승철 : 처음에 <정씨 집안 딸들>에서 좋아했던 것들은 그 안에 담긴 가부장적인 모습도 있지만, 그 손녀들한테 대물림되는 순간이었어요. 엄마 배 안에 있는 내 동생이 왜 아들이어야 할까? 자신은 모르지만 계속 주입받은 거잖아요. 엄마가 시키니까 아들이라고 답하는데 이유를 물으면 아무 말도 못 하는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소바카츠 : 저희 집이 딸 둘에 아들 하나인데, 어머님이 저랑 연년생인 동생을 낳고 우셨대요. 둘째가 딸이라서. 6년 지나고 나서 막내를 임신하셨는데 그때 아이들이 태아와 나이대가 제일 가깝기 때문에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다는 속설이 있었거든요. 엄마가 저한테 만약에 할머니가 막내가 아들일 거 같아? 딸일 거 같아? 물으면 무조건 아들이라고 대답하라는 거예요. 왜인지 물어도 그렇게 대답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물어보면 무조건 아들이라 대답했거든요. 그런 모습들이 좀 비쳐서 마음이 차가워지더라고요.

 

파니 : 영화 마지막쯤에 쌍둥이들의 성별이 밝혀질 때 저도 모르게 제발 한 명이라도 아들이길 바랐어요. 감독님의 올케분 인터뷰에서 너무 속상해하셨던 게 생각이 나니까. 그때 괜히 저도 맘졸이게 되더라고요.

 

승철: 어쨌든 상황의 특수성은 분명히 있지만, 두 영화 다 가부장적인 모습이 있는 그대로 나옵니다. <정씨 집안 딸들> 같은 경우, 아들 낳아야지? 그냥 낳아야지?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이유가 필요없는 강요를 하는 세상이었고, <결혼은 끝났다>같은 경우 아버지의 인터뷰를 보면 계속 자기 합리화를 해요. 봐봐, 맞지? 뭔가 찝찝한 건 있는 거죠. 이게 무너지는 순간 자기도 무너지니까 계속 합리화하는 모습들이 조금씩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두 편을 매치시키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니 : 저는 <결혼은 끝났다> 감독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자기 집 얘기고 저는 볼 때마다 내가 이 얘기를 들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초반에는 어머니와 아버지 중 누가 더 잘못했니? 치열하게 양쪽을 오가다가 마지막 씬에 예전 결혼식의 사운드를 사용하잖아요. 이 감독 참 독하다 싶었고! 할아버지에 대한 이슈가 이혼의 큰 이유인데 그걸 하이라이트로 삼아서 배치한 부분이 감독이 분명 자기 가족의 이야기지만 영화적으로 고민했다고 느껴진 지점이었어요.

 

소바카츠 : 저는 옛날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하는 오프닝부터 마무리까지 감정이 크레셴도처럼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초반 인터뷰 장면을 보면서 이들은 좋았었고 단순한 성격 차이 문제로 쌓여온 문제 때문에 끝난 거겠구나 싶었는데, 엄청난 사건이 있을 걸 예상하지 못해서 오는 충격이 더 컸던 거 같아요. 결혼생활 동안 서로 쌓여온 감정의 골, 상처들이 있었을 거잖아요. 그 감정이 점점 격앙되는 과정을 잘 쌓아낸 거 같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되게 후반에 날 선 발언을 서슴지 않잖아요. 어떤 포장 없이 날것 자체를 보여주려는 느낌이었어요.

 

승철 : 영화 이야기로 좀 더 나가보면 가사노동에 대해서 아버지가 이건 전혀 노동이 아니라 이 사람이 맡아서 할 일이고, 그 일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입장에 있다는 게 명확히 드러나는데요. <정씨 집안 딸들>로 보면 정호연 감독님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게 영화 속 남성 인물은 아버지만 딱 나오고 남편 등 나머지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아요. 영화의 대부분 장면이 거의 부엌에 있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장면만 나와요. 그걸 캐치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 구도는 잘못되었다는 걸 이 사람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로 느껴지고요. 그 문제가 계속 이어지면서 <결혼은 끝났다>에서의 갈등으로 또 빵 터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바카츠 : <정씨 집안 딸들>은 인물을 담아내는 방식이 재밌었어요. 인물 얼굴이 화면 가득 가깝게 나오잖아요. 감독이 평소에도 자주 기록하다보니 가족들이 카메라가 익숙해진 거 같고요. 가족 안에서 여성 간의 커뮤니티는 돈독해 보여서 그게 따뜻해 보이기도 했지만, 만삭을 앞둔 두 명의 임산부가 주방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모습이 잘못된 거라는 걸 담는 장면 같았어요. 성을 굳이 나눠서 네 편 내 편처럼 나눌 필요가 있나? 감독의 의도라기보다 사회적 구조가 우린 우리끼리라도 열심히 살아야 해라는 감정을 만들어내는 거 같아서 그 따듯한 분위기는 보기 좋으면서도 아리송한 부분도 있었어요.

 

승철: 처음 촬영을 배울 때 수평 수직을 맞추고 초점 맞추는 것을 배우는데요. <정씨 집안 딸들> 보면 카메라에 먼지가 잔뜩 묻어있어요. 영화 볼 때 이야기의 흡인력이 없는 데다가 그런 부분마저 보이게 되면 영화에서 뒤로 물러나게 되고 이상하다고 느껴져요. 재미가 없어져요. 먼지가 묻어서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고, 뭔가 불편하고 그냥 재미없는 못 만든 걸로 치부하기 좋죠. 이 이야기는 힘이 있으니까 먼지가 나오든, 얼굴이 저만하게 나오든 상관없이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거든요. 영화 만들 때의 촬영이라기보다 그냥 홈비디오, 가족 기록하는 정도의 카메라 기법인데요. 예전의 테이프 넣고 기록하는 핸디캠으로 찍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결혼은 끝났다>처럼 아버지를 기록하는 다큐를 찍으려 했는데 잘 안 됐어요. 정말 힘들어요. 가족 찍는 다는게 너무 친하다 보니까 오히려 내가 간섭하게 돼요. 이렇게 얘기해 줘! 주문하게 되고, 뭔 말을 하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아요. 그리고 앞에 내 자식이 카메라 들고 있다고 해서 쉽게 말을 못 해요. 이 아버지처럼. 어떻게 이렇게 담담하게 담아낼 수 있었을까 참 놀라웠습니다.

 

운디네 : <결혼은 끝났다>가 외부에 공개된 작품인가요?

 

승철 : , 영화제 가서 수상도 했었어요.

 

운디네 : 이 정도라면 부모님이 공개하는 걸 절대 반대했을 거 같은데 이걸 영화로 오픈하는 걸 허락이 이루어진 게 신기했어요. 특히나 아버지 같은 경우 자신의 여러 모습이 다 드러나는데 쉽게 카메라 앞에서 다 표현하고 남길 수 있다는 게요.

 

승철 : 다들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는 지 궁금합니다.

 

에드먼 : 전 성인 자녀들이 있는데요. 꼭 동거해 보라고 말합니다. 내가 평생 살아야 하는 건데 어떻게 경험을 안 해보고 결혼할 수 있겠어요. 같이 사는 것하고 연애와는 아주 다르니까요. 그리고 그것조차도 사실 법적으로 묶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살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문제가 있긴 하죠. 출산이 되면 한국에선 사생아가 돼버리니까 법적인 문제가 되죠. 근데 이게 뭐 선진국이어서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유럽은 받아들이는 거거든요. 이건 어쩌면 생명을 경시한다고 볼 수도 있는 거겠죠. 그런 면에서 여성이 너무 불리하고요.

 

운디네 : 저는 결혼하기 전에 동거를 했었어요. 이 사람을 좋아하고 같이 사는 게 편하니까 살았는데 우리나라에서 동거란 단어가 음지스럽잖아요. 다들 너무 놀란 거예요. 그리고 이제 나이가 차니까 결혼을 빨리하라면서 집안의 어르신이 아프니까 아픈 걸 빌미로 압박하시는 거예요. 고민하다가 딱 가족들끼리 참석하는 소규모 결혼식을 기획했는데 그것도 너무 못마땅해하셨어요. 축의금도 안 받을 거고 내향적인 사람들이니까 우리끼리 하고 싶다, 안 그러면 안 하겠다 고집을 부리니까 그것도 불만이셨고. 신기한 게 저희 부모님 쪽은 또 주장을 못 하세요. 반대로 시댁 쪽은 주장하시고. 그런 차이를 느꼈어요. 여기에도 권력이 있구나. 친정은 말하면 안 된다, 사돈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스탠스를 취하시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파니 : 저도 지금 결혼 준비를 하면서 이 시대의 부모님들이 아직도 이렇구나 하고 충격을 받았어요. 고민이 많아지니까 글도 많이 찾아봤는데 이런 글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제가 결혼하면 저는 남편과 가정을 꾸린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시댁 입장에서는 제가 가족에 편입되는 걸로 생각한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들어간 아들의 부인으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해야하고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거고요. 되게 인상 깊은 글이었어요.

 

소바카츠 : 정상 가족이라는 게 있잖아요. 두 남녀가 만나서 자녀를 잘 양육해서 그 자녀들이 다시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걸 최고의 성과로 보는 분들이 많고. 언젠가부터 아버지가 대학교 졸업해서 취업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가정 꾸렸으면 좋겠다고 당연하게 얘기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저희 형제 중에 둘째가 먼저 결혼했는데 아버지가 대뜸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는 거예요. 너를 두고 둘째를 먼저 보낸 게. 저는 그럴 생각도 없는데 너무 당연한 듯이요. 게다가 지금 마감을 정하셨어요. 언제까지 남자를 만나서 결혼할지요. 왜냐면 그때까진 해야지 아이를 가지고 출산할 때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확률이 있으니까. 처음엔 저도 막 반발하고 했는데 이제 지쳤나 봐요. 가족들과 만났을 때 반갑고 너무 좋고 이 얘기만 하고 싶은데 부담이 어느 순간 있어요, 부모님은 언제 이 얘길 꺼내나 간을 보는 거 같고, 나도 지금 마음의 준비를 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생겨버린 거 같아서 슬프죠.

 

틴트: 저는 주위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혼주의 친구들도 정말 많고, 동거 얘기도 많이 나와요. 아이가 생기면 그때 결혼하죠. 왜냐면 아직은 우리나라는 청년일 때 받는 혜택들이 있고, 아이가 생겼을 때 결혼해야 받는 혜택들이 많으니까요.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는데 영화를 보면서 결혼이란 제도가 꼭 필요한 걸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승철 : 저도 전에 결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해야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어요. 큰고모의 말이었는데. 집안의 제 또래들은 다 결혼했어요. 저만 남은 거죠. 저만 보내면 돼요. 집의 숙원사업처럼 (웃음) 나이도 다 넘어섰는데도 불구하고 가끔 물어보세요. 한번은 저 보고 승철아, 지구는 누가 지키는 줄 알아?” 물으시더라고요. “지구를 지킬려면 남자 1, 여자 1명 결혼했지? 애를 하나만 낳으면 안돼. 그럼 마이너스잖아.” 이러시는 거에요. (웃음) “결혼하면 두 명 이상은 낳아야 돼. 그래야 우리가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거야하시는 거예요. 그 말이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다큐를 찍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파니 : 그 장면이 무조건 오프닝이어야할 거 같은데요?!(웃음)

 

승철 : 오늘 봤던 영화들과 연관되는 작품들 추천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제가 먼저 하자면, 엄정화랑 감우성이 나왔던 <결혼은 미친 짓이다>입니다. 되게 재밌었어요. 저도 고정관념이 심했었던 시기였는데 그 고정관념을 깨주고 사랑이란 뭘까에 대한 고민을 재밌게 할 수 있게 하는 영화였어요. 지금 봐도 재밌을 거 같아요.

 

파니 : 저는 최근에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박수를 일으켰던 단편 애니메이션이 있는데요.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이란 애니메이션이 있어요. 주인공이 부부인데 애 소식이 없어요. 한국에 남자도 임신할 수 있게 삼신 박사님이 개발했다는 설정입니다. 한국의 요소나 옛날 설화들이 이미지에 많이 녹아져 있고 되게 강렬하고 유쾌해요. 요즘 벌어지는 갈등이나 혐오들도 많이 떠오르는데요. 결말이 너무나 현명하게 느껴져서 좋았던 영화입니다.

 

운디네 : 저는 <우리도 사랑일까>라는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데요. 미셸 윌리엄스가 출연하고 사라 폴리 감독의 영화인데 불륜으로 이혼하고 그 불륜남과 권태기를 겪는, 새로운 설렘이 권태로 가는 그런 사랑의 어떤 흐름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틴트 : 저는 <나랑 아니면> 이란 영화를 생각했어요.

 

파니 : , 다음 회차에 보는 영화입니다.

 

틴트 : 단편영화인데 오늘 결혼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영화이었잖아요. <나랑 아니면>은 부부가 등장하고 결혼의 다른 부분을 보여주는 따뜻한 영화여서 추천해 드립니다.

 

 

 

 

 

[火養映畵 화양영화 : 화요일에 영화를 즐기는 모임]

[화양영화]는 매주 화요일 영화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입니다.

이번 5기는 현대 사회에서 만날 수 있는 삶의 다양함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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