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 프랑스 | 97분 | 12세이상관람가
감독: 파니 리에타르, 제레미 트로윌
출연: 알세니 바틸리, 리나 쿠드리, 피네건 올드필드
1960년대 프랑스 공산당의 열망을 담아, 러시아 최초의 우주비행사의 이름을 딴 거대한 주택단지가 있다. 그 이름은 가가린. 370세대를 자랑하는 이 거대한 아파트는 건축 당시에는 열렬한 환호를 받았지만, 이젠 이제나저제나 재건축 허가만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여기에 보호자도 없이 혼자 생활을 꾸려나가는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그 우주비행사와 똑같이 '유리'다. 유리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고, 이 아파트가 나쁜 평가를 받지 않도록 직접 여기저기 손을 보고 있다.
철거를 앞둔 아파트에 아직 사람이 살고 있다. 낡은 아파트에는 이주민과 저소득층, 더 이상 갈 곳 없는 이들이 자리 잡기 마련이다. 중력이 없어 영원히 우주를 둥둥 떠다닐 뻔한 소년을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공동체의 끈이 필요하다. <가가린>의 두 감독은 주택단지-주민과 한 소년의 연결을 우주의 이미지를 차용해 펼쳐나간다. 60년대 실제 유리 가가린이 가가린 주택단지를 방문했을 때의 희망의 이미지와 현재 낡아버린 가가린 주택단지 이미지의 간극은 영화에 묘한 멜랑꼴리를 선사한다.
-송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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