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 개봉] 페르시아어 수업

페르시아어 수업 Persian Lessons (바딤 피얼먼, 2020)

극 | 러시아 연방·독일·벨라루스 | 128분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바딤 피얼먼

출연: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라르스 아이딩어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죽여도 되는 끔찍한 시대. 유대인 질은 그저 살기 위해 자신은 유대인이 아니라 페르시아인이라고 거짓말을 하는데, 거짓말이 통했는지 죽지 않고 수용소로 끌려간다. 마침 독일군 장교 한 명이 페르시아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질은 이제 알지도 못하는 페르시아어를 장교에게 가르쳐야 한다. 단어. 더 많은 단어가 필요하다. 질은 수용소에 수감된 포로들의 이름이 적힌 장부로 언어를 만들어나간다. 거짓말이 들통나면 죽음 뿐이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으며, 언제나 절체절명의 순간을 보내야 하는 질의 입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나치의 이유 없는 유대인 혐오와 수용소 포로들끼리의 실낱같은 연대의 대비는 관객의 마음을 끈질기게 흔든다. 볼프강 콜하세의 실화 기반 단편 소설 「언어의 발명」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송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