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개봉] 포프란: 사라진 X를 찾아서

포프란: 사라진 X를 찾아서 ポプラン (우에다 신이치로, 2022)

극 | 일본 | 96분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

출연: 미나가와 요지

 

소중한 것이 영영 떠나기 전에 꼭 되찾자는 얘기를 이렇게 신박하고 웃기게 만든 영화가 얼마나 있을까. 주인공 타가미는 유명 만화들을 수집하고 큐레이팅하면서 대박이 난 사업가다. 그의 성공 뒤에는 어딘가 찝찝한 구석이 있는데, 그는 늘 찝찝함을 마음 한켠에 고이 접어 둔다. 오늘도 도쿄 한복판 멋진 뷰를 가진 사무실에서 권력과 멋짐을 만끽하는 하루를 보낸 타가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눈을 떠보니 타가미의 소중한 X가 사라져버렸다. X가 자신의 의지를 갖고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타가미는 X를 찾기 위해 회사에는 업무 출장인 척, 동료와 가족들을 한 명씩 찾아간다.

 

X는 당신이 상상하는 '혹시 그 X?'가 맞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주식회사 스페셜 액터스>를 연출한 우에다 신이치로의 신작으로 만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 역시 어떻게든 관객을 웃겨내는 영화다. 지난날의 인연과 나 자신을 찾게 된다는 스토리는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X를 찾아 떠난다는 소재의 참신함과 1차원적 몸개그는 빵 터지지 않을 도리가 없다. 별생각 없이 웃으며 보다가 감동도 챙길 수 있다.

 

-송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