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개봉] 파도를 걷는 소년

파도를 걷는 소년 (최창환, 2019)

 

김수(곽민규)는 폭력전과로 막 출소한 이주노동자 2세이다. 어머니가 고향인 하이난으로 떠나고 제주도에 홀로 남은 그에게 돈을 모으는 방법은 외국인불법취업 브로커과 같은 일들뿐이다. 친한 동생 필성과 거리에서 외국인불법체류자들에게 명함을 돌리던 어느 날 밤, 범상치 않은 모습의 장발 남자가 수에게 서핑강습 전단을 건넨다. 일이 끝나고 해수욕장 모래에 앉아 술 먹고 바다 보는 게 그의 일상이지만, 파도 위 빛나는 서퍼처럼 서핑이 하고 싶어졌다.

 

이 영화는 제주도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차별과 현실을 견뎌내는 대한민국 청년들을 담백하게 담아내는 최창환 감독의 두 번째 개봉작이다. <내가 사는 세상>에 이어 최창환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곽민규 배우는 비뚤어졌지만, 파도를 통해 희망을 발견하는 소년의 내면을 투박하고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갓건담>, <어쩌다 발견한 하루>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김현목 배우(필성 역)의 철없지만 해맑은 연기는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제21회 정동진독립영화제의 금요일 밤을 빛내주었던 장편 상영작이기도 하다.

 

함께 보면 좋을 작품

<죽도 서핑 다이어리> (이현승, 2020)

<내가 사는 세상>(최창환, 2018)

 

-김곰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