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 개봉] 나는보리

나는보리 (김진유, 2019)

 

바닷가 마을에 사는 열한 살 소녀 보리(김아송)에게는 특별한 소원이 하나 있다. 바로 소리를 잃는 것. 보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이다. 코다(CODA⸱Child of Deaf Adult,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를 둔 자녀)이자 가족의 유일한 소통 창구인 보리는 자신과는 다른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도 귀가 들리지 않게 되기를 매일 기도한다.

 

다른 사람들과 자신이 다른 것 같은 불안함과 외로움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일 것이다. 영화를 연출한 김진유 감독은 극 중 보리와 같이 농인 부모를 둔 코다로서 같은 고민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우리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던 이들이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따뜻한 아이의 시선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농인과 청인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선을 뒤집는 접근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가치봄영화제 대상, 정동진독립영화제 땡그랑동전상,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켐니츠상·관객상, 러시아 스피릿오브파이어영화제 유어시네마 부문 최고작품상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펭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