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개봉] 고양이 집사

고양이 집사 (이희섭, 2019)

 

고양이 ‘레니’는 고양이 집사 ‘아빠’와 살고 있다. 레니는 아빠가 겪은 여행담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여행담의 주인공은 길에서 사는 고양이들이다. 레드, 조폭이, 낭만이 등 재미난 이름을 가진 고양이들이 춘천 효자동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대한민국 여기저기에 살고 있다.

 

‘고양이 집사’들 또한 이 여행담에 등장한다. 주민센터 사람들, 중국집 부부, 바이올린 공방 아저씨, 횟집 사장님, 캣맘 언니들, 디자이너 아저씨 등등 모두가 고양이 집사다. 그들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 혐오로 인해 길고양이들이 겪는 고통을 누구보다 먼저 목격하고, 함께 아파한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다시 힘을 주는 건 고양이다.

 

영화에서 고양이는 소중하지만 너무 작아 사라지기 쉬운 존재들을 대변한다. 그들이 외면당하지 않도록 전국의 고양이 집사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 영화는 그 순간들을 진솔하고 현장감 있게 담아냄으로써, 공존이 그리 거창한 일이 아님을 말한다. 고양이 레니의 입장으로 풀어가는 임수정 배우의 내레이션은 영화에 따뜻함을 더한다.

 

함께 보면 좋을 작품

<선생님과 길고양이> (후카가와 요시히로, 2020)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조은성, 2017)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오기가미 나오코, 2012)

 

-김곰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