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 개봉] 아나이스 인 러브

아나이스 인 러브 Les amours d'Anaïs (샬린 부르주아-타케트, 2021)

극 | 프랑스 | 98분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샬린 부르주아-타케트

출연: 아나이스 드무스티에,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

 

아나이스는 불도저 같은 인물이다. 좋으면 앞뒤 잴 것 없이 밀어붙여야 하고, 열정을 불태워야만 한다. 남자친구가 있어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교류를 해야만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전 애인의 파트너여도 직진이다. 늘 활력이 넘치는 아나이스이기에 늘 사람들의 관심과 호감을 얻지만, 그의 기쁨과 열정의 에너지는 사실 자기 자신을 향해 있다. 이 영화는 나 자신 이외의 타인을 정말로 사랑하게 된 인물을 그리는 영화다. 초반에 등장하던 또래 남자친구의 말을 빌려 '두 사람의 상호작용을 모르는' 인물이었던 아나이스가 첫눈에 모든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상대 에밀리를 만나 기쁨과 슬픔, 열정을 다바쳐 사랑을 하게 된다. 영화에는 진정한 사랑을 만났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아름답고 인내하는 순간들이 담겨 있다. 좁고 번잡한 파리를 벗어나 사랑의 주무대가 되는 교외의 따스한 햇볕과 들판과 해변과 바다가 이 사랑을 더 풍성하게 보여준다.

 

-송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