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개봉] 끝없음에 관하여

끝없음에 관하여 Om det oandliga (로이 앤더슨, 2019)

 

다양한 나이와 얼굴을 가진 인물들이 살아간다. 그들 안에 자리한, 나약한 마음들이 바깥으로 드러날 때 그들 주변에는 타인이 있다. 아파하고, 목격하고, 외면하고 읊조리는 그 순간들은 끝없이 이어진다.

 

길거리, 버스, 공항 터미널 등 일상적인 공간부터 역사에서 사라져가는 어떤 순간까지 영화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끌어안는다. 회화적인 배치 안에서 인물들의 내면이 펼쳐진다. 특정 순간을 강조하지 않고 그저 끝없이, 카메라는 조금 멀리서 외로움을 바라본다. 로이 앤더슨 감독의 신작으로, 2019 베니스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였다.

 

-김곰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