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소설가 구보의 하루를 담았다. 구보(박종환)는 등단도 했고 단편집도 한 권 냈지만, 다음 소설의 출판은 요원하다. 그럼에도 그는 순수한 글쓰기를 위해 별도의 생계를 위한 노동은 하지 않는 듯하다. 구보는 아직도 원고지에다 자필로 글을 쓴다. 다행히 구보의 주변에는 그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다. 손수 쓴 원고를 들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러 종로와 혜화 일대를 헤맨다.
구보는 여러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약간의 쫓기는 마음, 당당하지 못한 마음으로 차가운 길거리를 걸어 다닌다. 계속해서 작품을 내지 못하는 작가도 작가라고 할 수 있을까. 혹은 예술가라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은 남들의 시선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차마 할 말을 다 하지 못하는 구보의 애타는 마음과 흑백화면의 조화가 마음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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