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 개봉] 언더그라운드

언더그라운드 Underground (김정근, 2019)

 

열차는 화면의 가운데를 향해 달린다. 날 선 쇳소리가 어두운 지하철 터널 안에 울려댄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고 소식이 빈번하고 기계가 인간 대신 노동하는 시대를 예견하는 지금, 우리가 보지 않는 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관사, 정비공, 청소노동자 등등 영화는 부산의 지하철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조명한다. 그들의 짤막한 인터뷰와 일하는 모습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책임과 자부심으로 빛난다. 그에 비해 노동 환경은 열악하고, 사회는 이들을 부품으로 대한다. 이 와중에 취업과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부산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노동이란 가치에 대해 외면하기 바쁜 사회를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은 꽤 차갑다.

 

-김곰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