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취업, 상승이 중요한 한국 사회에서 ‘을’은 ‘갑’에게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을은 또 다른 을 위에 서서 ‘갑’이 된다. 그렇게 불안과 고통은 계단을 따라 흘러 미끄러지는 물처럼 끊임없이 밑으로 향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이러한 사슬 속에서 서로 관계하고 있다. 대한회사 채권추심 콜센터장 세연은 본사에 실적압박을 받고 있고, 그녀의 딸 미래는 다음이 보이지 않는 인턴이자 취업준비생이다. 콜센터 직원 실습생으로 숨 한번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려울 정도로 업무에 시달리는 준은 밀린 연체금을 독촉하던 중에 연체자의 죽음을 맞닥뜨린다.
영화는 <레인보우>, <명왕성>, <마돈나>의 신수원 감독의 작품으로, <프랑스 여자>의 김호정 배우, <스틸 플라워>의 정하담 배우, <마마>의 윤찬영 배우가 각자 다른 ‘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연기하였다. 또한, 막막함과 억눌림을 은유하는 이미지를 통해 생존에만 급급하다 젊은이들을 ‘을’로 내몰았던 어른들과 사회의 현실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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