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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960년대 영화 5편

LIBRARY DVD 소개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0. 8. 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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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영 웹진에서는 매달 강릉 영화 큐레이터 모임 "영화다반사"와 번갈아 가며 재미있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영화다반사"는 영화 커뮤니티 단체입니다.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 함께 모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영화 해설 프로그램인 '주말엔 영화'를 월 2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는 한국영화사에서 황금기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1960년대 한국영화는 많은 특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텍스트-문예영화콘텍스트-당대의 사회상 반영두 개를 꼽아보려고 합니다. 문예영화는 단순히 원작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기보다, 문학 언어를 영화 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양식을 가진 예술 장르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만들어집니다. 이것은 1960년대에 활동한 감독들의 영화 언어가 지금 봐도 세련되었다고 평가 내려지는 이유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 만들어진 영화들은 당대의 사회상과 가치관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반영하고 있어서, 1960년대를 풍부하게 이해하는 자료가 됩니다. 함께 1960년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관람하러 가실까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신상옥 | 1961 | 한국 | 103| 12세관람가

옥희(이효정)와 어머니(방희), 그리고 식모가 함께 사는 집에 죽은 옥희 아버지의 친구인 한 선생(하명중)이 하숙을 하게 된다. 한 선생과 어머니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주위의 시선 때문에 서로를 외면한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라는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국어 교과서에 수록될 만큼 60년대의 시대상을 잘 담고 있다. 특히 당시 과부에 대한 시선이 어떠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자칫하면 진부한 소재일지도 모르지만 6살 옥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여 흥미를 이끌어낸다. (정재빈)

 

 

안개

김수용 | 1967 | 한국 | 79| 청소년관람불가

윤기준(신성일)6·25 전쟁 당시 의용군 징병을 피해 무진의 골방에 숨어 지낸다. 그는 심한 부끄러움으로 자신을 상실하지 않고는 삶을 지속할 수 없었기에, 무진의 안개 속에 자신을 감춰두고 그곳을 떠난다. <안개>의 원작인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1966)안개에 대해 사람들의 힘으로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하였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곳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라고 묘사한다. 서울 생활에 지친 윤기준은 고향 무진에 잠시 내려온다. 기준은 무진의 안개 속에서 대면한다. 헤쳐 버릴 수 없으니, 마주할 수밖에 없는, 그렇지만 손으로는 잡을 수 없고, 뚜렷이 존재하는 죄책감을. (장병섭)

 

 

하녀

김기영 | 1960 | 한국 | 111| 15세관람가

주인공 그(김진규 분)가 아내, 다리가 아픈 딸, 아들과 함께 사는 집에 하녀(이은심)가 들어오게 된다. 하녀는 위험한 인물처럼 느껴지며 집 안에는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어느 날 그와 하녀는 간통을 저지르게 되며 가정은 점점 파괴된다. <하녀>는 한국영화 황금기라고 불리는 1960년대 작품 중에서도 정말 자주 회자되는 작품이다. 촬영이나 장면 전환 등이 세련되고 탁월하여 이 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이 놀랍게 느껴진다. 또한 이야기 자체도 정말 재미있기 때문에 한국 고전영화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스산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요소들을 찾아보며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남궁연이)

 

 

홍길동

신동헌 | 1967 | 한국100전체관람가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용 장편 컬러 애니메이션인 이 영화는 원본 필름 유실로 볼 수 없었으나 일본 더빙판 필름을 2009년 발견하여 우리나라 음향 필름과 합쳐 복원하였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홍길동전의 내용이 애니메이션 특유의 상상력과 더해져 해학과 유머가 살아있는 영화로 탄생되었다. 길동이 혼자서 관군을 상대하여 싸우는 장면이나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들은 지금 보아도 절로 환호하게 만든다. (조유진)

 

 

휴일

이만희 | 1968 | 한국 | 73| 15세이상관람가

암울하고 가난한 청년 허욱(신성일)과 연인 지연(전지연), 휴일인 일요일 하루 동안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보여준다.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한국의 60년대 암울하고 불안한 시대의 모습과 서울의 풍경을 절망감과 비겁함이 가득 담긴 특유의 롱숏으로 황폐하게 담아낸다. 당시에 강화된 검열로 상영되지 못했던 필름은 시간이 지난 후 우리를 찾아왔다. 일요일이 끝나가는 밤, “손님, 내일 다시 만납시다.”라는 전차 기관사의 말과 거리를 헤매며 내일이 오면 머리부터 깎아야지.”라며 곱씹던 허욱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돈다. (안예솔)

 

 

-영화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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