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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비 영화 아닌 좀비 영화 6편

LIBRARY DVD 소개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0. 7.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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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영 웹진에서는 매달 강릉 영화 큐레이터 모임 "영화다반사"와 번갈아 가며 재미있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좀비 영화에도 역사와 맥락이 있다. 1968년 조지 로메로 감독이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통해 좀비 영화를 처음 만들어낸 이후로, 2020년 지금까지 좀비 영화는 진화와 발전을 더해왔습니다. 느리고 멍청했던 좀비들이 어떻게 이렇게 빠르고 위협적인 좀비가 되었는지 발전사를 살펴보세요. 또한 좀비 영화에는 언제나 계급적이고 정치적인 상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냥 공포 영화로만 보기는 아까운 여섯 편의 영화를 추천합니다. 다소 잔인할 수 있으나, 더운 여름 집 밖에 나갈 수 없게 만드는 좀비 영화를 만나보세요!

 

 

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

조지 A. 로메로 | 1978 | 이탈리아미국 | 127| 15세이상관람가

조지 로메로는 1968년에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으로 첫 좀비 영화를 만들어낸다. <시체들의 새벽>은 좀비 영화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좀비(zombie)라는 말이 시작된 영화이기도 하다. 좀비가 목숨을 위협하는 상태에서 쇼핑몰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냈다. 여러 변종 좀비들을 경험한 지금 세대에서라면 보랏빛 낯빛을 가진, 느리고 약간은 멍청한 듯한 좀비가 우스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몰입을 시작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절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톰 사비니 | 1990 | 미국 | 92| 청소년관람불가

조지 로메로 감독이 1968년에 제작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제목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지만, 사건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바바라(패트리샤 톨먼)가 오빠와 함께 어머니의 무덤을 보러 갔다가 갑자기 좀비들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매우 복잡한 양상들을 그려낸다. 좁은 집안에 갇혀 있을 것인가, 좀비와 맞서 싸울 것인가. 여기에는 인종이나 계급, 성별로 인한 어떤 차이들도 세세하게 영향을 끼치는데, 좀비와 싸울 때뿐만 아니라 각 인물의 주장이 서로 부딪힐 때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에드가 라이트 | 2004 | 영국프랑스미국 | 94| 청소년관람불가

곧 서른이 되는 29살 숀(사이먼 페그)은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갑자기 세상에 좀비가 창궐하게 되었고 그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여자친구를 지키기로 결심한다. 총도 없고 대단한 요새도 없는 이들은 어떻게든 서로를 지키려고 하는데, 그 과정이 눈물이 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웃기다. 원제목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스타일은 많이 다르지만 조지 로메로의 <시체들의 새벽>을 패러디한 영화이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에 화제가 된 <28일 후>에서는 날쌘 좀비가 등장했지만, <시체들의 새벽>처럼 여전히 느린 좀비를 이용해 코미디를 시도한다.

 

 

좀비랜드 Zombieland

루벤 플레셔 | 2009 | 미국 | 88| 청소년관람불가

그 어느 작품보다 좀비를 죽이는 데 일말의 가책도 없는 영화. 더 잔인하고 더 확실하고 더 통쾌하게 좀비를 죽이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이미 대좀비시대에서 나만의 룰을 가지고 생존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데, 어떻게 보면 좀비는 이 이야기를 위한 서브 아이템처럼 보이기도 한다. 언제 좀비로 변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어디까지 마음을 열어야할 것인가. 멜로드라마적인 요소와 좀비 영화의 잔인한 면이 기가 막히게 섞여 있다. 한때 인간이었던 것을 죽이는 데 죄책감은 없는 걸까 하는 마음은 영화를 보면 점점 사라져간다.

 

 

월드워Z World War Z

마크 포스터 | 2013 | 미국 | 115| 15세이상관람가

맥스 브룩스의 동명의 밀리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주연 배우인 브래드 피트가 제작을 맡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느 좀비 영화가 특정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면, 이 영화는 제목처럼 국제적인 양상으로 펼쳐지는 좀비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준다. UN조사관인 주인공은 좀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 투입되는데, 약간은 공공적이면서 문제 해결에 선구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전 세계 곳곳에서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좀비가 등장하여 압도적인 스케일을 선사하는 신개념 좀비 영화.

 

 

부산행

연상호 | 2016 | 한국 | 118| 15세이상관람가

<돼지의 왕> <사이비>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애니메이션 감독의 첫 실사영화로 단숨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큰 사랑을 받은 작품. 관객의 숨통을 조일 듯 스토리를 치밀하게 구성하고 마치 영어권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좀비를 한국 땅에 이질감 없이 옮겨오면서 한국 장르영화의 새로운 물꼬를 텄다. 기차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액션과 스릴을 담아냈고, 동시에 다양한 인간 군상을 펼쳐낸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스타일이 좀비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는지 특유의 성질 급한 좀비화가 공포스럽다.

 

-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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