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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 개봉] 남매의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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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0. 8. 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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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2019)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할아버지의 집에서 지내게 된 옥주(최정운)와 동주(박승준) 남매의 이야기다. 할아버지 집에 갑자기 들어가게 된 남매는 처음엔 어색해하지만 이내 적응해 나간다. 몸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더운 여름날 오래된 할아버지의 2층 양옥집에는 아빠와 고모, 옥주와 동주의 시간이 함께 쌓여간다.

 

영화에는 다섯 명의 가족 구성원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묵혀둔 감정이 뒤섞여 있다. 감독은 이를 과장하지 않고 있을 법하게 그려내, 보는 이의 오래된 기억과 감정을 소환한다. 어색한 친척이 모였을 때 나오는 다같이 모여서 먹으니까 더 맛있지같은 말이나, 할아버지 생일에 손주가 재롱을 떠는 일 같은 것. 말로 전부 표현되지 못하는 기억들과 기억이라면 좋았을 꿈들이 담겨있다.

 

영화는 어린 시절, 여름방학에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던 누군가의 기억을 그대로 펼쳐놓은 것처럼 보인다. 항상 좋지만은 않았던 그 시절을 카메라를 통해 밝고 선명하게 담아냈다. 지금의 시간을 보여주면서도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섬세한 연출과 그에 알맞게 펼쳐지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인상적이다.

 

-송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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