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극장 웹진

지하도 Przejście podziemne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74 | 폴란드 | 29분 | 흑백 | 15세이상관람가 미칼은 학생들의 수학여행 인솔자로 바르샤바에 머물고 있다. 그는 바르샤바를 떠나기 전날 밤, 수학여행 무리에서 떨어져나와 바르샤바 지하도에 있는 수공예품 가게를 찾아 헤맨다. 복잡한 지하도에서 물어물어 찾아낸 그 가게에는 쇼윈도를 열심히 꾸미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미칼의 아내 레나다. 영화는 처음부터 미칼과 레나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둘이 묘하게 날이 선 잡담을 나누다가 두 사람이 원래는 함께 살았다는 것, 같은 학교의 선생님이었던 것, 레나가 다른 남자들과 잤다는 이유로 미칼이 집에서 쫓아냈다는 것, 둘은 결혼한 사이라는 것을 미스터리를 밝혀내..

SPECIAL 기획 2022. 4. 29. 17:34

첫사랑 Pierwsza miłość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다큐멘터리 | 1974 | 폴란드 | 52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아직 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17살 야드비가 카일과 이제 군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는 20세의 로만 모스칼은 혼전 임신이 되자 결혼을 결심한다. 아직 어리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어린 예비부부의 앞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생계를 해결할 직업도 없이 당장 함께 살 집도 해결해야 하고, 행정 절차나 세상의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친구들과 결혼이나 가장의 무게에 대한 얘기를 나누거나 수업을 받는 학생 신분인 예비 아빠의 모습은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내와 임신과 육아에 관한 책을 함께 읽고 준비하는 모습에서는 책임감도 느껴진다. 결혼식을 치르고 보다 안정적인 상황 ..

SPECIAL 기획 2022. 4. 29. 17:32

사진 Zdjęcie 다큐멘터리 | 1969 | 폴란드 | 32분 | 흑백 | 15세이상관람가 폴란드 국영방송을 위해 제작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카메라는 군인이자 사진작가였던 요제프가 찍은 사진 속 두 소년의 근황을 수소문하는 제작진을 따라간다. 그 사진은 독일군 철수 후 건물 봉쇄가 풀린 날 군인들이 씌어 준 모자를 쓰고 어깨에 총까지 메고 웃고 있는 소년들을 찍은 것이었다. 그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르샤바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탐문하며 소년들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사진 한 장으로 떠올리는 개인적인 기억들과 소소한 얘기들 속에 그들이 겪었던 전쟁의 상흔을 확인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사진 속 소년들은 유렉, 타덱이라는 두 형제로 ..

SPECIAL 기획 2022. 4. 29. 17:30

[화양영화]는 매주 화요일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입니다. 이번 3기는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화양영화: 화요일에 영화를 즐기는 모임] 토크 & ‘화양영화 3기’를 마치며 2021.05.25. 진행 이마리오 감독 (, 연출) 참가 몽상가, 슈나드, 시수, 에드만, 오대수, 찬실, 파이 - 이마리오 : 지금까지 봤던 다큐멘터리와는 좀 다른 형식이었는데 어떠셨어요?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냥 보여줘도 다큐가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일종의 충격을 받았어요. 영화의 메시지가 모르는 내용은 아닌데 그 상황을 실제로 영상에 담아서 큰 스크린으로 봤을 때 받는 느낌이 텍스트로 보는 거랑은 달라서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찬실 : 제목 그대로 우리의 일용할 양식들이 ..

SPECIAL 기획 2021. 12. 17. 15:20

[화양영화]는 매주 화요일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입니다. 이번 3기는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화양영화: 화요일에 영화를 즐기는 모임] 火養映畵 토크 - 2021.05.04. 진행 이마리오 감독 (, 연출) 참가 갓파도, 도완득, 몽상가, 시수, 에드만, 오대수, 웅, 찬실, 파이, 희경 - 이마리오 : 저는 2017년도쯤에 이 영화를 처음 봤어요. 볼 때 막 흥분이 되더라고요. ‘뭘 해볼 수 있겠다’, ‘그래, 저거 하면 좋겠다’ 혹은 ‘저런 게 가능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게 전문가의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것들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과 도시의 모습을 찍어서 보여줬기 때문에 훨씬 더 설득력이 있는 거 같고요. 그 다음에 ‘내가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대부분 ..

SPECIAL 기획 2021. 11. 3. 08:13

[화양영화]는 매주 화요일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입니다. 이번 3기는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화양영화: 화요일에 영화를 즐기는 모임] 火養映畵 토크 - 2021.04.20. 진행 이마리오 감독 (, 연출) 참가 갓파도, 도완득, 슈나드, 오대수, 웅, 찬실, 파이 - 이마리오 : 저도 사진을 봤던 기억이 나요. 워낙 포털사이트에도 많이 떴던 이미지이었고요. 주민토론회가 열리던 강당에서 어머니들이 무릎을 꿇었던 그 사건이 담겨 있는 다큐멘터리고요. 한국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의 경향 중에 ‘액티비즘’이라고 있어요. 예전에 다큐멘터리가 독립영화라고 불렸던 초창기 시절부터 2000년 초중반까지는 현재 벌어지는 이슈를 굉장히 밀착해서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기록..

SPECIAL 기획 2021. 11. 3. 07:14

[화양영화]는 매주 화요일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입니다. 이번 3기는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화양영화: 화요일에 영화를 즐기는 모임] 火養映畵 토크 - 2021.04.13. 진행 이마리오 감독 (, 연출) 참가 갓파도, 도완득, 몽상가, 슈나드, 에드만, 웅, 파이 - 이마리오 : 잘들 보셨어요? 는 전달하는 정보들이 너무 많아서 볼 때 힘들지만, 그래도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류의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부러운 지점이 하나 있어요. 최종 만듦새를 떠나서 그 분야에 현재 활동하는 사람들, 전문가들이 당당하게 다큐멘터리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분위기가요. 이 점이 미국 사회의 큰 장점이라고..

SPECIAL 기획 2021. 11. 3. 06:45

[화양영화]는 매주 화요일 관객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입니다. 이번 3기는 다큐멘터리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화양영화: 화요일에 영화를 즐기는 모임] 火養映畵 토크 - 2021.04.06. 진행 이마리오 감독 (, 연출) 참가 몽상가, 슈가맨, 슈나드, 시수, 에드만, 오대수, 웅, 찬실, 파이 - 이마리오 : 뭔가 이 영화에 대한 얘기를 제가 쭉 하는 자리는 아니고요. 다들 어떻게 보셨는지 편하게 얘기들을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전에 제가 얘기를 잠깐 하자면 저는 이번에 보면서 이 영화를 신영극장에서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가 갖고 있는 이야기가 워낙 좋다 보니 저는 ‘지금 내가 똑바로 살고 있나?’ 이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제가 20대 때 생..

SPECIAL 기획 2021. 11. 3. 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