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극장 웹진

데칼로그 3 Dekalog, trzy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9 | 폴란드 | 56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가족과 즐기는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야누스에게 예전 연인이었던 에바가 찾아온다. 그녀는 당일에 사라진 자신의 남편을 같이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야누스는 에바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 황량한 새벽길을 함께 돌아다닌다. 그들이 다니는 곳의 풍경들은 따뜻하고 단란한 크리스마스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캐럴을 흥얼거리는 취객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병원, 임시보호소, 기차역 등 차가운 공간 속 소외된 사람들과 쉬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 진정으로 안식이 필요한 사람들을 영화는 주목한다. 최소한의 조명은 인물들의 암울한 얼굴들을 언뜻 드러내고, 행복의 그늘에 있는 이들의 처지를 부..

SPECIAL 기획 2022. 4. 29. 17:52

데칼로그 2 Dekalog, dwa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9 | 폴란드 | 57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한 노년의 의사에게 누군가 찾아온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집의 도로타이다. 도로타는 의사에게 병원에서 투병 중인 자신의 남편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다. 외도로 다른 이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도로타는 의사의 답변에 따라 아이의 생사를 결정하려 한다. 남편이 죽게 되면 아이를 살리고, 남편이 살게 되면 아이를 낙태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신중한 의사가 환자의 생사에 관해 답하길 주저하자 도로타는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한다. 고민에 빠진 의사는 결국 남편의 호전 사실을 알고도 태아를 살리기 위해 도로타에게 남편이 죽어가고 있다는 거짓을 말한다. 이 운명에 관한 이야기라면..

SPECIAL 기획 2022. 4. 29. 17:50

데칼로그 1 Dekalog, jeden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9 | 폴란드 | 53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영리하고 순진한 호기심이 가득한 12살 아이 파벨은 어느 날 신의 존재에 관한 의문과 죽음에 대해 궁금해진다. 신을 믿는 고모 아레나는 파벨을 따뜻하게 돌봐주며 신앙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한다. 반면, 신을 믿지 않고 과학적 지식과 이성을 따르는 아버지 크쥐시토프는 파벨에게 아직 죽음에 대해 알기 이르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후 영화는 마치 보란 듯이 아이의 목숨을 거둬간다. 그 과정 속에서 크쥐시토프는 불신과 믿음의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듯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끝내 신을 믿지 않던 그는 신을 향해 분노한다. 감독은 이러한 딜레마를 탁월한 영화적 표현으로 묘사하며, 그 딜레..

SPECIAL 기획 2022. 4. 29. 17:49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Krótki film o miłości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8 | 폴란드 | 87분 | 컬러 | 청소년관람불가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없는 아가페적인 사랑이 과연 존재할까? 우체국에서 일하는 열아홉 살 청년 토멕은 매일 밤 망원경으로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연상의 여인 마그다를 훔쳐본다. 단순한 성적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 행동은 점차 사랑으로 번져나간다. 토멕은 마그다를 위해 그녀의 아파트에 우유를 배달하고, 그녀와 대화하고 싶어 가짜 우편환을 만들어 보낸다. 그러나 점점 커지는 이 마음을 어찌할 바를 몰라, 그녀의 편지를 중간에 가로채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눌 때 방해 공작을 펼치기에 이른다. 범죄와 사랑 그 어느 경계에 서 있는 이 작품은 보고 있노..

SPECIAL 기획 2022. 4. 29. 17:48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 Krótki film o zabijaniu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8 | 폴란드 | 84분 | 컬러 |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크게 세 인물을 따라간다. 비뚤어진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못되게 구는 택시 운전사 발데마라, 목적지도 없이 도시를 배회하다 택시 운전사를 죽이는 청년 야체크, 이제 막 변호사가 되어 묻지마 살인을 변호하게 된 표트르. 이들은 음산한 분위기의 바르샤바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다가 살인사건으로 한 데 엮이게 된다. 야체크는 표트르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가차 없이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때까지도 야체크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무감해 보이며, 첫 변호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표트르가 더 심란한 상태처럼 보인다. 그러다 표트르가 감옥으로 끌려가는 야체크의 ..

SPECIAL 기획 2022. 4. 29. 17:46

어느 짧은 근무일 Krótki dzień pracy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1 | 폴란드 | 73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당의 신임을 받아 공산당 제1서기로 일하고 있는 바츠와프는 라디오에서 며칠 전 있었던 시위와 자신의 행적에 대해 고백한다. 1976년 6월의 어느 날, 그는 물가 폭등에 대한 시위가 있을 거라 전달받는다. 절실하게 살기 위해 당사 앞에 모인 시위대를 그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막아야 한다. 영화는 권력자와 국민 사이에 있는 중간자 입장인 바츠와프의 시선으로, 시위대와 대치하는 상황을 압박감 있게 그려낸다. 반면, 시위대의 요구보다 자신의 정치 인생이 더 중요한 바츠와프의 노골적인 속내가 내레이션으로 드러나면서 영화 내내 이질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거대하고 강한..

SPECIAL 기획 2022. 4. 29. 17:44

평화와 평온 Spokój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80 | 폴란드 | 81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안텍 그라락은 돈이 아니라 평화와 평온한 삶을 그려 본다. 석방되어 자유의 몸이 되어도 반겨줄 이 하나 없고 여자 친구마저 외면하는 현실과 마주하지만, 일자리를 찾아 착실히 일을 하며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여인 보세나를 찾아가 답례 인사도 한다. 팀원들과 마음도 잘 맞아 즐겁게 일하고 운 좋게 보세나와 결혼도 하게 되면서, 그라락은 그가 원하던 평범하고 소박한 삶 속에 더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건설 자재가 없어지며 소장과 노동자들 사이에 대립이 발생한다. 노동자들은 부패한 소장이 자신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하고,..

SPECIAL 기획 2022. 4. 29. 17:39

스태프 Personel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극 | 1975 | 폴란드 | 67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로멕은 기술학교를 채 마치지 못하고, 이모의 소개를 통해 오페라 극장의 의상팀으로 일을 시작한다. 처음 일을 시작하는 로멕은 일을 배우면서 극장의 곳곳을 돌아다니고 극장 안에서 떠도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이 과정에서 극장의 계급적이고 본질적인 두 가지 문제가 드러난다. 첫째는 하나의 오페라를 완성하는데, 의상이나 무대를 만드는 일을 하는 기술 스태프들보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예술가들이 우월한 대우를 받는다는 것. 둘째는 그 예술가들이 실제로는 예술에 대해 큰 고민이 없고, 관객들은 자연스레 예술가와 예술을 외면하게 된다는 것. 누구나 이를 감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극장 차원..

SPECIAL 기획 2022. 4. 29.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