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영화 속 영화, 실재와 허구 사이에서

LIBRARY DVD 소개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3. 3. 10. 11:57

본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영화는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집니다. 영화 속에서 영화를 다루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영화에 대한 감독의 생각과 가치관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영화 속 영화. 실재와 허구의 줄타기. 그 모호하고 애매한 경계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영화 4편을 소개합니다. 소개하는 영화에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 영화관에서 일어나는 일이 등장합니다. 영화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시네마 천국

쥬세페 토르나토레 | 1988 | 프랑스, 이탈리아 | 124| 전체관람가

 

영화감독 살바토레는 고향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다. 비행기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었지만, 고향을 떠난 이후 가족들과 어떤 왕래도 없이 지내왔다.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알프레도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듣는다. 어린 시절의 살바토레에게 알프레도는 특별한 존재였다.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살바토레에게 극장은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었고, 영사 기사 알프레도는 친구이자 구원자였다. 과거와 단절된 채 살아왔던 살바토레는 고향으로 떠난다. 그리고 간난했지만 순수가 시들지 않았던 시절을 만난다. 광장에 모여 영화를 함께 보는 일, 짝사랑하는 사람의 집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렸던 날짜를 달력에 지우는 일. 순수의 다른 표정들. 더 이상 광장에는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tv가 보급되면서 극장은 문을 닫는다.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떠났다. 산다는 건 영화와 다르다. 모든 것이 변해간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도 사랑만이 남는다. (장병섭)

 

 

극장전

홍상수 | 2005 | 한국 | 89|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극장전>은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앞서 전개되는 극장전()영화 속 영화로 첫사랑 영실과 재회한 상원의 이야기를, 다음 장에 이어지는 극장 전()은 극장 앞에서 마주친 배우 영실과 동수의 영화 같은 만남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영화는 영화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보여준다. 관객은 등장인물의 대사 내지는 태도를 통해 허구와 실재를 짐작할 뿐이다. 영화를 감상한 뒤 동수는 영실에게 이런 한탄을 한다. 영화 속 인물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베꼈다고. 영실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동수는 반대로 영화를 그대로 베끼려는 걸까. 무의식이기도 하면서 본인 의지이기도 한 동수의 선택처럼 어느새 영화는 현실을 흉내 내고, 현실은 영화를 모방하게 된 것이다. 비로소 더 이상 어느 것이 가짜이고 진짜인지를 판별할 의미는 사라진다. (윤희경)

 

 

힘내세요, 병헌씨

이병헌 | 2012 | 한국 | 94| 15세 이상 관람가

 

병헌씨는 영화감독 지망생이다. 연출부에서 잘리고, 밤마다 술자리를 가지는 등 게으른 병헌이지만 어느 날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잠깐의 기쁨도 잠시 이런저런 문제들 속에서 병헌은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힘내세요 병헌씨>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금은 천만 감독이 된 이병헌 감독이 신인 시절에 연출한 작품이다. 화려하지 않은, 되려 보기 민망할 정도로 찌질한 영화인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남궁연이)

 

 

카이로의 붉은 장미

우디 앨런 | 1985 | 미국 | 82| 15세 이상 관람가

 

스크린 앞에 앉아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 그 스크린 안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와 나에게로 온다. 그리고 말을 건넨다. 주인공 시칠리아에게 펼쳐지는 영화 같은 현실이다. 시칠리아의 시간 속에서 모든 만남은 영화처럼 다가오고, 또 영화처럼 멀어진다. 순간순간의 선택들 또한 영화처럼 존재한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일 걸까. 그녀가 선택하고 마주해야 하는 세상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현실에서 빗겨 나간 영화의 끝자락에서 다시 현실을 만나고, 극장 안에서 커다란 스크린을 바라보며 영화의 품 안에서 위로받는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는 아주 흐릿하고도 변덕스럽다. 그 경계의 모호함이 영화가 가지는 무한한 가능성 아닐까. (한소리)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