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노트] 첫사랑

첫사랑 Pierwsza miłość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다큐멘터리 | 1974 | 폴란드 | 52분 | 컬러 | 15세이상관람가

 

아직 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17살 야드비가 카일과 이제 군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는 20세의 로만 모스칼은 혼전 임신이 되자 결혼을 결심한다. 아직 어리고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어린 예비부부의 앞에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생계를 해결할 직업도 없이 당장 함께 살 집도 해결해야 하고, 행정 절차나 세상의 편견과도 싸워야 한다. 친구들과 결혼이나 가장의 무게에 대한 얘기를 나누거나 수업을 받는 학생 신분인 예비 아빠의 모습은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내와 임신과 육아에 관한 책을 함께 읽고 준비하는 모습에서는 책임감도 느껴진다.

결혼식을 치르고 보다 안정적인 상황 속에 아이의 태동을 경험하는 부부는 곧 만나게 될 아이에 대한 기대와 혹시나 모를 장애아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낀다. 출산의 순간, 어린 산모의 진통 끝에 들리는 아이의 건강한 울음소리와 기쁜 소식을 어머니에게 전하는 어린 아빠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가져다준다. 비록 어리지만 자신들의 앞에 놓인 어려움을 사랑으로 이겨내며 결국은 부모가 되고, 태어난 아이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얘기하는 모습에서 이미 성숙한 부모가 된 부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신영 관객리뷰단 이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