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슬로프스키 특별전 노트] 사진

 

사진 Zdjęcie

다큐멘터리 | 1969 | 폴란드 | 32분 | 흑백 | 15세이상관람가

 

폴란드 국영방송을 위해 제작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카메라는 군인이자 사진작가였던 요제프가 찍은 사진 속 두 소년의 근황을 수소문하는 제작진을 따라간다. 그 사진은 독일군 철수 후 건물 봉쇄가 풀린 날 군인들이 씌어 준 모자를 쓰고 어깨에 총까지 메고 웃고 있는 소년들을 찍은 것이었다. 그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르샤바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을 탐문하며 소년들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사진 한 장으로 떠올리는 개인적인 기억들과 소소한 얘기들 속에 그들이 겪었던 전쟁의 상흔을 확인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사진 속 소년들은 유렉, 타덱이라는 두 형제로 사진을 찍을 당시 상황은 주로 형이 들려준다. 군인들을 쫓아가다 우연히 사진을 찍었던 그날의 추억과 더불어, 동생은 얘기하지 않았던 어머니를 잃은 슬픈 기억도 떠올린다. 동생은 기억을 잘 못 하는 듯 현재의 삶에 대한 얘기를 주로 들려준다.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영화는 그 시대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전쟁의 참상과 그것이 그들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한 단상을 기록한다.

 

-신영 관객리뷰단 이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