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개봉] 재춘언니

재춘언니 Sister J (이수정, 2020)

다큐멘터리 | 한국 | 97분 | 12세이상관람가

연출: 이수정 | 출연: 임재춘

 

기타 공장에서 30년 동안 일한 기타 기능공 임재춘 씨는 2007년,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는다. 해고 사유는 아직 알 수 없는 미래에 대비하려는 회사 측의 정리해고다. 타고난 성정이 앞에 나서기를 싫어했던 임재춘 씨는 복직 투쟁을 하면서 자꾸만 사람들의 앞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무슨 짓을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고, 점점 길어지는 투쟁을 계속할 수도 그만둘 수도 없는 상태 이르게 된다.

 

투쟁이 10년이 넘어가면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걸까. 임재춘 씨의 복직 투쟁에는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 일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밥을 하는 일, 밴드를 결성해서 공연하는 일, 글을 써서 책을 만드는 일, 연극을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는 일들이 포함되었다. 해고 통지를 받은 2007년부터 복직을 보장받은 2019년까지, 13년의 세월을 부지런히 다양한 투쟁 활동들로 채워나가는 임재춘 씨의 모습은 강인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송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