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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개봉] 퍼스트 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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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1. 11. 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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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카우 First Cow (켈리 라이카트, 2019)

 

황금광 시대 19세기 미국 서부. 이 기회의 땅에 온갖 사람들이 몰려든다. 사냥꾼들의 식량을 담당하던 쿠키(존 마가로)는 일행에게 위협에 가까운 핀잔을 듣는 것이 일상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수풀 속에 나체로 숨어 있던 동양인 킹 루(오리온 리)를 만난다. 자신도 배를 곯고 있는 처지였지만, 쿠키는 기꺼이 킹 루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한다. 몇 년 후 어느 마을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마을의 최고 권력자 팩터 대장(토비 존스)이 소유한 젖소의 우유를 훔쳐 빵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다.

 

<퍼스트 카우>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서부 영화와는 대척점에 서 있다. 모래 먼지가 이는 황야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카우보이도 없고, 숨 막히는 총격 결투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영화를 통해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하지만 독특한 소재를 이용하여 풀어내었다. 화면비도 서부 영화답지 않게 널찍한 와이드 스크린이 아닌 4:3 비율을 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주인공들의 우정과 심리적 친밀감이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다. 조나단 레이몬드의 소설 더 하프-라이프를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다.

 

-이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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