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 개봉] 슈퍼노바

슈퍼노바 SUPERNOVA (해리 맥퀸, 2020)

 

사람 두 명과 개 한 마리가 캠핑카로 잉글랜드 지역을 여행한다. 운전대를 잡은 이는 샘(콜린 퍼스)이고, 옆에서 떠드는 사람은 터스커(스탠리 투치)로 아주 오랫동안 서로 사랑해온 연인이다. 오랜만에 열리는 샘의 피아노 연주회 장소로 향하는 중으로 멋진 풍경에서 캠핑을 하기도 하고,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기도 한다. 작가인 터스커는 병으로 인해 글쓰기는 물론 가끔은 일상적인 생활도 어렵기는 하지만, 연인의 도움으로 여행을 즐긴다.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 영화는 치매 환자인 터스커와 그의 연인인 샘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여행을 인물의 심리에 따라 아주 세밀하고 섬세하게 그려냈다.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을 계속 지켜봐야만 하는 사람 각자의 고뇌와 고통, 바람들이 어렵사리 표출되거나 홀로 간직되면서 긴장감을 쌓아간다. 하지만 결국엔 현실을 직시하려는 인물들의 태도들이 고요한 자연과 더불어 더욱 담대하게 느껴진다. 적재적소에 깔리는 70년대 팝과 클래식도 인상적이다.

 

-송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