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임성미)는 한 남자를 따라 앞으로 자신이 살 집을 소개받는다. 그녀의 정착도우미인 남자는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고서 집을 나선다. 한참 청소한 후, 작은 창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본다. 진아의 눈빛에는 시작의 설렘도 호기로움도 아닌, 막연함과 무기력함만이 가득하다.
이 영화는 탈북자 진아의 타향살이를 그리고 있다. 아직 중국에서 잔류 중인 아버지를 기다리는 것과 돈벌이 외에 아무것도 없던 진아에게 권투는 점차 많은 것들을 가져다준다. 삶의 즐거움,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감춰두었던 싸움을 대면해야 할 순간까지 말이다. 권투를 할 때 누구든 이겨버리겠다는 듯 호전적이다가도, 건네어 오는 따뜻한 마음에 쑥스럽게 웃기도 한다. 두 순간이 공존하는 임성미 배우의 연기는 진아의 싸움을 내내 지켜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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