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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TALK 씨네 토크
<세기말의 사랑>│임선애 감독 초청
씨네토크 2024.2.15. 초청 : 임선애 감독 진행 : 임오정 감독 - 임오정 : 안녕하세요. 오늘 진행을 맡은 영화감독 임오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임선애 감독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감독님, 강릉에 방문해 주신 소감과 관객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선애 : 네, 개봉할 때 여기 왔었거든요. 그때는 되게 청명한 날씨였는데. 오늘 강릉에 도착했어요. 비가 오다가 눈으로 바뀌면서 걱정을 했는데, 또 눈이 쌓이니까 너무 예쁘더라고요. 눈이 많이 와서 관객분들이 예매 취소하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반갑고요. 강릉 너무 좋습니다. 반갑습니다. 임오정 : 저도 서울에서 오늘 차를 타고 눈발을 뚫고 왔는데 오는 길이 완전히 수묵담채화 같더라고요. 흑백의 세계로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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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TALK 씨네 토크
<딸에 대하여>│이미랑 감독, 오민애‧임세미 배우 초청
씨네토크 2023.12.27. 초청 : 이미랑 감독, 오민애‧임세미 배우 진행 : 오승희 이스트씨네 대표 - 오승희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GV를 맡은 오승희입니다. 먼저 연출하신 이미랑 감독님, 엄마 ‘주희’를 연기하신 오민애 배우님, 그리고 딸 ‘그린’ 역을 맡은 임세미 배우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미랑 : 연출한 이미랑입니다. 저는 오늘 강릉에 일찍 왔어요.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도 보고 극장도 계속 돌아봤는데 너무 좋습니다. 씨네필 회원가입하고 싶을 정도로 신영극장에 반했습니다. 오민애 : 맞아요. 멋지고 정이 가는 극장인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보통 GV를 할 때 영화를 같이 봐요. 관객들하고 호흡을 같이 하고 싶어서요. 오늘도 영화를 봤는데 왜 이렇게 엄마 얼굴이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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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DVD 소개
영국 정통 로맨스물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그것을 아십니까? 세상에서 제일 흔한 사랑 이야기, 특히 명작으로 꼽는 이야기일수록 사실은 사랑을 빙자한 주인공의 성장담이라는 것을요. 멋진 사랑은 항상 인물을 성장시킵니다. 사랑이 오가는 밀접한 관계가 당신을 구속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 같지만, 이를 통해서만 솔직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은 사랑으로 성장합니다. 사랑도 잡고 재미도 잡고 성장도 이뤄내는 영국 정통 로맨스 네 편 모아봤습니다. 노팅 힐 Notting Hill 로저 미첼 | 1999 |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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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DVD 소개
‘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점 하나에 울고 웃는 인생. 가수 김명애는 ‘도로남’을 부르며 점 하나에도 달라지는 인생사를 얘기합니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둘이 되어 하나가 되기로 약속하는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백년해로를 약속하다가도 뒤돌아서면 쉽게 남이 될 수 있는 관계.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남’과 ‘님’ 사이는 한없이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인생의 굴곡을 함께 하며 ..
REVIEW 신영 관객의 영화 다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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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디셈버> 리뷰 : 거울을 사이에 둔 진실과 허구, 그 메울 수 없는 간극에 대하여
거울을 사이에 둔 진실과 허구, 그 메울 수 없는 간극에 대하여 엘리자베스는 촬영을 앞둔 영화의 배역 연구를 위해 서배나에 잠시 머물고 있다. 이곳에는 그녀가 연기하게 될 그레이시(줄리안 무어)가 살고 있다. 그레이시는 20여 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캔들의 주인공이다. 1992년, 30대 중반이었던 그녀는 당시 13살인 아들 조지(코리 마이클 스미스)의 학교 친구 조(찰스 멘튼)와 성관계를 맺은 것이 적발되어 미국 전역의 신문 일면을 장식했다. 더욱이 그레이시는 아동학대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고 법정에 선 순간까지 반성 대신 자신과 조는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호소하여 비난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현재, 그레이시는 조와 결혼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세..
2024.03.25 17:28 -
<로봇 드림> 리뷰 : 내가 당신을 만났다는 것은
내가 당신을 만났다는 것은 삶이란 얼마나 길고 지난한 여정인가. 뉴욕 맨해튼의 이스트 빌리지에 사는 도그는 소파에 앉아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때가 되면 의무와 같은 식사를 하고, 화면에 비친 나의 모습과 공간의 적막이 두려워 TV 소음과 이미지에 의지한다. 도그에게 투사되는 고독과 그가 위안을 찾는 방식은 현대인에게 익숙한 것이다. 이런 무료한 그의 삶에 반려 로봇의 광고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도그는 반려 로봇을 주문하고, 직접 조립한 로봇과 단짝이 되어 일상을 함께한다. 그들은 함께 먹고, 혼자 하던 게임을 둘이 즐기거나 좋아하는 장소를 방문하며 둘만의 추억들을 쌓아간다. 그러나 완벽하게만 느껴지던 그들의 일상은 모종의 사건에 의해 위기를 겪는다. 도그와 로봇은 서로가 없는 시간 속에서 부재를 실..
2024.03.14 17:45 -
<여기는 아미코> 리뷰 : 응답하라, 여기는 아미코
응답하라, 여기는 아미코 왠지 모르게 귀를 자극하는 영화가 있다. 영화는 보는 동시에 듣는다는 걸 새삼 일깨우는 영화. 의 첫 장면에 앞선 피아노 타격음은 하굣길의 ‘아미코’가 만들어내는 온갖 소리로 이어진다. 슬리퍼를 신은 발은 걸을 때마다 찰싹찰싹 소리를 내고 아미코의 손에 들린 나뭇가지는 난간을 찰싹찰싹 때린다. 집으로 돌아온 아미코가 옥수수를 꽉 베어 무는 소리, 옥수수에서 즙이 나오도록 손으로 꽉 쥐는 소리는 팽팽한 공기를 가르는 화살처럼 긴장감을 유발한다. 목소리도 크고 몸짓도 큰 아미코는 어떻게 저런 힘이 숨어 있나 싶게 작고 마른 소녀다. 이 작고 마른 소녀는 “한결같이” 소란스럽고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주변을 어지럽히고 망가뜨린다. 그러나 ‘노리’를 좋아하는 마음도 태어나자마자 죽은 ..
2024.03.13 13:32 -
<와일드 투어> 리뷰 : 경계를 건너는 여정
경계를 건너는 여정 사춘기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긴 듯한 영화이다. 이전까지 세상의 전부였던 가족과 친구라는 울타리 밖의 모든 것들, 그것들이 원래 존재하고 있었는지조차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아주 사소하고 흔해 빠져서 전혀 의식도 하지 못했던 것들이 새삼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끌어당기는 그 극적인 인식과 사유의 전환이 아이들의 손에 달린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스크린에 펼쳐진다. 그리고 미지의 것에 인력처럼 작용하는 그 왕성한 호기심은 출입금지라는 표지판 정도로는 절대로 꺾을 수 없다. 문득 길을 가로막고 나서며 ‘문화재라 들어갈 수 없다’고 막아서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더욱이 난생처음 느껴볼 이성에 대한 끌림은 무엇보다 큰 진동으로 온통 몸과 마음을 흔들기 마련이다. 실제 야마구..
2024.03.03 14:44 -
<오키쿠와 세계> 리뷰 : 오물 속에서 피어나는 청춘
오물 속에서 피어나는 청춘 영화의 시작, 흑백으로 표현된 수면 위로 자잘하게 일렁이는 파동이 한적한 기운을 내뿜는다. 에도의 고요한 정취를 담아내려는 카메라는 관객의 예상에 코웃음 치듯 오물로 가득한 나무통으로 시선을 옮긴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과 에피소드마다 빠짐없이 분뇨가 등장한다. 똥거름장수인 야스케(이케마츠 소스케)와 츄지(칸이치로)가 에도 곳곳의 인분을 수거하여 강 건너 마을에 거름으로 되파는 과정, 몰락한 무사 가문의 딸 오키쿠(쿠로키 하루)가 사는 공동주택에서 한밤중 폭우로 변소의 오물이 역류한 사건 등등. 흑백 화면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영화를 보는 내내 생생한 색감으로 표현된 배설물 더미를 마주하였다면 (필자와 같이)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극장에서의 시간을 견디기 어려웠으리라. 감독 사..
2024.02.26 19:49